카사모정담란

낙조

김정배 6 619 2011.10.15 21:45
오늘 하루가 시작부터 우울했다
보통 새소리에 뿌시시 일어나는데 오늘은 후닥닥 일나자마자 새장 자바라부터 걷어올리고 두번째 스칼렛장을 이래저래 삻피는데 아
한놈이 안보인다,죽었나?마음이 당황스러우니 앞쪽에 쭈굴씨고 있는놈도 보이질안는다
며칠전부터 개코도 모르는 내가봐도 정상이 아닌놈을 버드월드 신사장 시키는데로 선풍기 같이생긴 히타에 타이머 5분 단위로
부착해서 24시간 틀어 줬는데도 여전 부시시한데 오늘보니 날개가 좀 늘어진거 같기도 하다.
새가 횟대에 앉아 있어야지 바닥에 쭈굴시마 우짜노 강새이도 아닌것이
얼런 새장 물부터 전부 갈아주고 그놈장에는 신사장이주는 허연 가루약 좀 풀어주고 냉장고로....양배추 한까풀씩 빨래집게에 
걸어주고...지하실창고로....아푼놈만 비추마 되는데 하루종일 주물러도 그노무 선풍기가 회전을 하니 작년에 쓰던 2등 히터로
바꾸고  또 지하실로 ...사무실 오래 한데다가 잘 안버리다보니 온갖 고물이 창고에 가득한데 새키우고부터 봐 둔 합판조각 들고 ...
새 우째 괴안나 또 함 보고,,,합판조각 이리저리 봐도 답은 안나오고....형광등같이 생긴 히타가 너무 쌘가?
선풍기에 돋보기들이데고 아무리봐도 회전 멈추는법 모르겠네
만들라마 좀 잘 만들지 일년만에 고장이라니  (그게 스위치 글씨를 에매하게 쓴건지 내가 둔한건지 회전에 두고 강약 조절하마
회전  고정에 두고 강약 조절하마 고정 ..오후 2시까지 쭈물딲데고서야 터득 되니 나도 맛이 간 건지 죄없는 제조업자만 조져 뎄다)
우리 물은 안갈아주나  푸론토사들이 아우성이다
그래그래 내 아무리 새한테 빠지기로서니 널 잊지는 않는다
물 갈아주고 27도 온도 맞추고 베이킹소다 한숫가락 풀어주고  밥을 줘야 하나?.....모르겠다 올 하루 굶기자
구피들 밥주면서 보니 어항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화산사가 까만색인데 뭐가 쌓여 눈덮힌듯 하얗타
오늘은 물갈아줄 생각 없다 니가 이해해라.
지금 아푼놈 병문안중이잔나
10시에 앞집 건자재상에서 나사못 한웅큼 사고 ....어라 이놈이 그새 일어나서 물도 먹고 밥도 먹는데 내가 희색이 만연하다
예식장 다녀오마 아푼놈 병실부터 차려주기로 하고 인터넷에 육추기 욱추기만들기 검색 육추가 뭔 말인가
발열코일도 나오고  신사장가게에서 본거네
30W전등도 나오고
퍼뜩 필립스 요상하게생긴 빨간등 생각나 창고에서 가져와 꼽아보니 불이 안들어온다 다마가 터진건가?터진다마도
안버리니  ...안버리길 잘했네 용도가 뭔지 읽어볼수는 있으니 말이다
전구에 필립스는 알겠는데  infraphil은 적외선어쩌고 인데  적외선 퍼뜩 샐각이 안난다
적외선램프치니 눈에 확 들어오는말 적외선이 건강에 좋은건 모르겠고 발열이라는 말만 쏚 들어온다
내가 필요한건 병든 새 따뜻하게만 해 주마 된다
옥션에 2개 주문 23000원이다
오후 4시
 좀 괴안아 지나 했는데 맨앞 바닥에 여전 웅크리고 있는데 날개가 횟대에 조금 걸려있다
어짜 할 바가 없다
오후7시
살며시 새장애서 꺼내도 반응은없고 까만눈이 나를 응시한다
하릴없이 몇번 쓰다덤어주고 톱밥깔린 푸라스틱그릇에 넣어 새장으로...
오후 8시
굳어있다 이게 소위 말하는 낙조인가?
내 그놈을 죽기 직전에 그래도 한번 만저는 줬네 애완조도 아닌놈이 아무 저항 없이 나를 바라본것이 마지막 인사 였을까?
마지막 본 그 까만 눈동자 오래 갈거 같다

20년전 청계천에서 강아지만한 앵무새 지금 생각하면 금강같기도 한데... 1씽 입양받아 베란다에 닭장 철망치고 방사 했는데
이놈들이 하루만에 철망 물어뚣고 탈출 앞동 옥상에서 꽥꽥
망연자실 바라만 보는데 후두둑 그게 끝인적이 있었다
자연 으로 돌아가마 안될놈이 갔으니 그게 문제지 엑스더스는 존거겠지했다
그래도 그놈들은 내가 베란다 내다볼때까지 옥상에 앉아 있다가 짧은 주인이지만 소리로 인사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오늘은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Comments

김환 2011.10.16 07:12
  "마지막 인사"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시울이...
이게 나이 들어가는 증거인가?

최선을 다해도 가는 녀석은 어쩔 수가 없겠지요.
힘내세요.

조준호 2011.10.16 10:53
  낙조! 가슴아프지요...가끔씩 겪게되는 안타가움!!
지금 남아있는 녀석들에 정성을 더 쏟아심이 빨리 잊는길입니다
한편으로는 새로태어나는 녀석을 보면서 치유를 하기도 하지요.
김용수 2011.10.16 11:04
  새를기르다보면 비일 비제한 일이지요
그때마다 안타까워 마음이 짠합니다
그러나 언능잊으세요
그리고 남은넘들에게 정을 많이 주세요
김정배 2011.10.17 09:06
  감사합니다
연휴동안 육추기 만들었는데이걸 안쓰도록 새 관리 잘 해야 겠지요
한 40년간 이거저거 막 키우다보니 그 찌끄레기로 만들었으니 적외선등 빼고 자재비는 현재까지 하나도 안들었습니다.바닥에는 안쓰던 전기방석깔고 온도조절기는 고기키우니 부지기고 유리문은 모니터 보안유리로
키우는재미반 만드는 재미 반
만드는시간보다 연장찾다보낸시간이 더 많쿤요
권대형 2011.10.17 09:22
  병이든 새 치유하다보면 새 구입비용 보다 더 많이 소요 되지만
생물을 키우는 애정이 자녀키우는 노력만큼 하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가 되지 않지요.
그러다 가버리고 나면 서운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요.
주인의 마음이나 알아 주려나!
한 동안 생각이 나실 것 같습니다.
부디 떨쳐 버리시고 다시금 새로운 마음으로
애조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안창석 2011.10.17 11:00
  저도 매일 아침 일나면 버릇처럼 밤새 안녕하신지 찾아보는게 카나리아 새장입니다.
앉아서 한 20여분 간 이눔저눔 눈 맞춤하고서 특별한 일 없으면 양치질하고 세면하고..
이게 생활입니다. 다행히도 아침부터 창틀에 매달려 모이 달라고 해 한줌씩 주면
모두들 모여 먹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러다 병나면 걱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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