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믿었던 파이프총각이 처녀일 줄이야..

정병각 9 559 2008.02.22 12:45

휴일 낮, 한가로이 베란다 새장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어렵사리 얻은 파이프 수컷 한마리가 횃대 위를 시종일관 왔다갔다하고,
날개를 앉은 채로 접었다 폈다하며 안절부절 거립니다.
온 겨우내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던 다른 글로스터 수컷들과는 달리
그 동안 과묵하게(?) 목소리를 아끼던 녀석이지요.
그래도 발정이 오기 전까지는 잘 안 우는 수컷들이 종종 있다길래,
또, “옹알이도 하고 확실하게 우는 걸 봤다”는 전 주인님의 확고한 말도 있어서
설마설마 하면서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상하다 싶어 꺼내어 배설강을 확인해보니
이런,,, 강현빈님 말씀대로 고구마처럼 잔뜩 불어있는 게 아닌가...
아직 산란을 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암컷인 것이 확실해지는 맥 빠지는 순간입니다.
덕분에 이 녀석과, 오매불망 이 녀석을 믿고 추운 겨울을 보낸 또 다른 암컷까지
두 마리가 졸지에 짝 없는 노처녀로 새봄을 맞게 됐습니다.
어이 이런 일이...

이제 발정이오고 산란철이 가까워오면서 암수구분이 보다 확실해지는 시기입니다.
다른 회원님들 중에도 저처럼 황당해지는 경우가 더러는 있으시겠지요.
어디 놀고 있는 파이프 총각이 한 마리 있거나
저와 반대로 파이프 수컷만 두 마리 있으신 분 계시면 서로 쌍을 맞추면 좋을텐데..ㅎㅎ
하지만 이제 번식철이 가까워졌으니 짝 맞추기도 힘들 것 같네요..... 에그,,


Comments

김혁준 2008.02.22 12:53
  헐;;; 저런... 하루 빨리 쌍 맞추셔야겠네요;;; 저도 초반 암수구분에 내공이 낮아서 조금 걱정이랍니다;
김성기 2008.02.22 13:10
  차라리 인천으로 시집을 보내심이 어떠하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방은 잘 꾸며 두었는데...
정효식 2008.02.22 13:29
  김성기님은 지난번 전시회때에 꼬불쳐(?) 한구석에 감추어 놓았던 때깔 좋은 녀석들이 이제 신방을 꾸미나 봅니다. 번식 성적이 좋으시면 금년 전시회때 많이 분양하십시요.
권영우 2008.02.22 16:53
  정말 황당하시겠네요.
한쌍을 기를 때 가장 난감하지요.
2쌍이상이면 복식번식이라도 시도하는데....
울산회원님들의 가정 방문이 필요하네요.
박상태 2008.02.22 19:06
  ㅎㅎㅎ 번식기가 되면 꼭 한 두마리 그런 녀석이 생겨서 주인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 같습니다.^^

파이프가 울산에 꽤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주변에 일단 총각 수배령을 내려보시죠? ^^

암컷은 많아도 문제가 안되는 편인데...^^

이종택 2008.02.22 21:08
  올해는 파이브펜시 암컷보다 숫컷이 부족한가 봅니다.^^
저희집도 암컷이3 마리에 숫컷이 한마리  입니다.ㅎㅎㅎ
원영환 2008.02.23 14:54
  울산쪽 회원분들이 파이프 팬시를 작년에 많이 확보한것 같은데....
이집 저집에서 서로 짝을 맞춰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김갑종 2008.02.26 11:20
  암컷이 많음은 행복이라고 봅니다.
우선 시끄럽지 않고 복식이라는 번식을 할 수 있고
수컷은 여럿 거느리는 즐거움?이 있겠지요.
저도 짝을 맞추고 있는데 남은 수컷이 밉기만 하답니다.
이재용 2009.01.29 03:39
  번식시기를 눈앞에 두고 짝이 안맞으면 난감하지요.

그래도 수컷 두마리보다는 나은듯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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