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비몽 사몽간에.....(장가계 여행 보고)

권영우 2 544 2004.02.07 20:08
카사모 접속하여 여행 중 못 보았던 정다운 글 모두 읽어 보며, 답글을 달아 보았습니다.

이제 잠은 충분히 잤으니, 혹시 다음에 장가계에 다녀오실 분들을 위해 대략적인 여행 코스와 황석채를 중심으로 한 장가계의 설경을 좋은사진들에 올려 놓겠습니다.

장가계 관광은 대개 항주, 계림 등을 거쳐 기차로 가는데, 저희는 부부 동반이라서, 하룻밤을 기차로 가는 것 보다는 인천-중경의 국제선과 중경-장가계의 국내선을 이용하면 시간 절약과 함께 피로가 덜 할 것 같아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중국 현지 사정이 2월에는 장가계-중경 노선이 운항하지 않는다 하여 인천-상해, 상해-장가계를 이용했습니다.

2월 2일 12시 55분발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가 예정보다 10분 넘게 출발하여 상해 국제공항에 3시 5분 경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시간은 시차가 -1이라서 2시 5분이었습니다. 항로는 서해안을 따라 군산 및 제주 서쪽까지 가다가  제주 부근에서 상해쪽으로 직선 거리로 가더군요.

2시간의 비행 시간(올때는 1시간 30분) 동안 대부분 창가에 앉은 사모님들은 창밖의 풍경에 감탄하고, 선생님들은 오랫만에 만나(매일 보다가 한달 동안 못만났으니) 회포를 풀고..... 중국의 동방항공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니항공보다 기내식을 비롯한 기내 써비스나 비행기가 못한듯 했습니다.

상해에 도착하니 출발할 때보다(아침에 공항 버스를 기다릴 때 무척 추웠습니다) 기온은 높았지만(5도) 습기가 많아서 인지 쌀쌀하더군요. 포동공항은 전에 김포공항처럼 국제선과 국내선이 모두 있었습니다.

상해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상해 임시 정부 청사와 노신공원(윤봉길 의사가 도시락을 투척하여 일본군 대장을 죽였다는 홍구 공원)을 방문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여러 독립인사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시 정부의 협소함과 공원내의 기념관의 빈약함이 OECD의 국가로써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장가계로 가기 위해 다시 포동 공항으로(상행 시내와 공항은 40여분 걸림) 가면서, 과거와 현대, 빈과 부, 여유와 게으름 등의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르더군요. 자기 부상 열차로는 시내까지 12분이랍니다. 몇 십층의 아파트와 건물과 골목길과 아파트 마다의 빨래 건조대....
를 뒤로 하고 공항에 도착했으나 1시간 연착하여(보통 30분 ~2시간 연착한다더군요) 현지 시간 10시에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호텔 난방이 좀 허술하여 담요까지 덮고 잤는데도 춥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난방 시설이 없는 현지인들은 볼이 터서 빠알갛고 .....  기름기가 없이 꺼칠하고......
간단한 호텔식 아침을 먹고, 올겨울 2번째로 새벽부터 눈이 내려 일정에 문제가 없는가 했는데, 무릉원 국립공원에 지문찍고 입장 카드(IC칩내장한 이틀짜리 자유 이용권?)를 발급 받아 눈 쌓인 황석채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협곡의 설경을 구경하며 올라 가니 도연명이 말한 무릉도원에서 나온 무릉원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눈길을 위해 신발 위에 신는 짚신을 천원에 파는 토가족 아줌마들이 성가실 정도로 따라다닙니다.)
다시 케이블 카를 타고 장가계 시내로 나와 점심을 먹고, 무릉원에 입장하여 이번에는 금편계곡 7.5km를 도보로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2시간 동안 고개를 들어 각종 괴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걸었습니다.
금편계곡을 내려올때는 날씨가 좋아져서 새벽에 내렸던 눈은 녹았고, 토가족 아가씨와의 기념 촬영(천원정도를 줌), 찻집에서 한국노래 부르는 찻집아가씨에 홀려(?) 커피 한잔 마시고......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 와서 발맛사지를 하며, 토가족 아가씨들에게 한국말도 가르치고 토가족 노래를 듣기도 하고 한국 노래를 하기도 했는데, 피곤함이 풀리더군요.
그래도 밖으로 나가자는 동료가 없어서 집사람과 오붓하게 이야기하면 하룻밤을 또 보냈습니다.

Comments

허정수 2004.02.08 18:32
  좋은 구경 하고 오신 것 같네요. 또 그 여행의 기쁨을 카사모 회원님들과 공유하려는 권영우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용환준 2004.02.08 18:40
  상세히 글을 올려 주시니 그곳의 상황이 그려지는군요.
계속 재미있는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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