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김두호 9 540 2004.06.01 14:50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한용운 -

Comments

박태성 2004.06.01 15:20
  사랑의 감정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글이 아닐까 합니다.
한용운 스님의 책들을 감명깊게 보았는데, 또 다시 좋은 말씀같은 글을 접하게
해 주셨군요. 
권영우 2004.06.01 15:41
  김두호님!
학창 시절에 어느 선생님이 들려 주는 말씀 같군요.
사랑하는 마음을 고이 접어 가슴에 담고,
사랑하는 방법 또한 머리 속에 기억하여,
진실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수용 2004.06.01 15:56
  정말로 고등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그립네요. 학창시절이..
김기곤 2004.06.01 18:29
  전 감정이 메말라서일까요?
아직까지 스님의 글처럼 그런 사랑은 해보질 못했읍니다.

마눌님보면 맞아죽는데.....
박상태 2004.06.01 19:27
  만해 한용운 시인의 시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들... 오늘 다시 학창시절의 감수성 예민하였던 때로 돌아갑니다.^^
김두호 2004.06.02 09:55
  거의 3 학년 수업만을 하다보니 해마다 졸업하는 녀석들에게 기억에 남을 수있는 야그들을 해 줍니다.
그중에도 윤동주님의 서시를 꼭 암송하게 합니다.
그외에는 가시리평설, 진달래꽃 등이지요.
박정인 2004.06.02 15:31
  사랑!

제겐 너무 어려운 단어 같습니다.

일단 찾아 보러 가야지..=3=3=3
전정희 2004.06.02 15:46
  저도 어렵습니다

일단 찾아 보러 가야지...=3=3=3

휘익~ 유~턴~




운전대 꺽어버렸습니다
이 자리에 있기로 했습니다
길동호 2004.06.03 06:13
    같이 들어 줄 사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사랑이란 여린 가슴들을 설레이게 합니다.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문득 어느 신문 기사의 "철저히 속았다"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며 살아야 되는데....
좋은 글 또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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