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홀로 나지막이 읊어보는 시 하나

김갑종 4 546 2004.09.04 18:40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ㅡ 천상병 ㅡ

Comments

김갑종 2004.09.04 19:01
  천상병 시인은 비록 생활이 비참 할 지언정 천상에서 삶을 살았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개구쟁이 같은 글 솜씨는 천심의 손놀림으로 완성 되었다고 보여진다.
내 삶이,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을련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라고  호언장담할 이 천상병 시인 말고는 아무도 없다.
박정인 2004.09.04 19:44
  천상병 시인의 詩구절에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잠시 꽃밭에 놀러나온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에 젖어 있을때 였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어렵다고, 힘들다고,죽을거같다고" 생각 하면서 살면 그 인생은 지옥같을 것이고,
"웃으면서,즐기면서,소풍나온것처럼" 생각 하면서 살면 그 사람은 꽃밭의 인생에서 사는것이다.
결국 이 말인거 같은데 너무 멋있는 표현이 아닐수 없습니다.
권영우 2004.09.04 21:23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슴이 찡하네요. 후회없는 삶 같네요.
카나리아 사육도 만남과 나눔도 아름다운 것.....
즐거웠노라 말하리라......


허정수 2004.09.04 22:53
  감명깊게 읽었던 시인데, 김갑종님 덕분에 다시 읽게 되니 또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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