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어머님마음속에서 다시태어난 "나"

이기형 9 545 2003.12.06 22:00
기나긴세월을 자식들을위해 본인은 돌보기않고. 사라오신지 오랜세월.
어느덧 칠십고개를 넘어 중반을달리시는 부모님들을 뵈올때.못난자식이지만 곁에서 계시는것
만으로도 큰위안이 되시는 부모님.
갑작스런병환으로 요몇일을 난 정말바쁜날들을 보내야했다.
휴가를내어 어머님곁에서 삼일을 지냈었다. 난어머님 곁에앉아 주마등처럼스치는 지난날들을
생각했다.
점심이없어 물에불린밥을 우리형제들을 먹이시던일.유난히도 손맛이좋으신 어머님에 무짱아지는
식은 도시락에 물을부어 함께먹으면 꿀맛같았던일 .형제들몰래 장남이라고 도시락안에
달걀(후라이)를 깊이 넣어주시던 어머님.
소금간을한 고등어 한손이라도 먹이시려고 연탄불곁에서 연기에눈을 부비시던 어머님.
겨울철 온가족이 콩나물국에말아 김장독에  깊이묻어두었던 큰무쪽를 개걸지게 먹었던추억들.
이모든것이 지금이시간에 왜 다시금 떠오르는지. 마음은 한결같으나 뜻데로 못해드린불효
때문일게다. 난 삼일을 오랫만에 어머님곁에서잤다 언제나 마음에평온을 주시는 어머님곁은
지금도 변함이없것만 이토록 늙어버린 어머님을뵈오면 가슴이 아파옴은 무엇일까?
언제나 "야이놈아 동물에게한것 반만이라도 부모에게한다면 효자소리 듣것다 "
늘상 옆에끼고사는 여러동물을 보시며 하시던말씀이시다.
아버님 어머님 비롯 못난아들이지만 생전에 잘하려고 노력해요
그저 곁에만 늘계신다면 전그것으로 감사합니다.
이런생각을 세삼느끼면 3일간에 병간호를 뜻있게 보냈으며 나는 다시태어났다.

Comments

권영우 2003.12.06 23:23
  이기형님!
저도 어머니의 굽은 허리를 볼 때 마다 제일 속이 상하답니다.
내 어머니는 허리가 굽어질 줄 몰랐거든요.
굽은 허리로 시장에 가셔서 저의 입맛에 맞는 반찬 거리를 준비하실땐 말릴 수도 없더군요.
한없이 주기만 하는 것이 부모님 마음인가 봅니다.
전 그래서 부모님 댁에 가면 꼭 과식을 한답니다.
아무리 얼굴에 주름이지고 허리가 굽으면 어떻습니까?
내 어머니인것을......

그래도 곁에서 함께 잘 수 있는 어머님이 계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간호하시는라 효도하셨군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박정용 2003.12.06 23:36
  이기형님!
연로하신 어머님곁에서 뜻있는 삼일을 보내셨군요.
저는 초등학교 육학년 졸업소풍갈때(태종대) 아침을 굶고 갔습니다.
소풍가는날 아침을굶었으니 당연히 점심도시락도 없죠.
요즘애들에게 들려주면 " 그러면 라면 사먹죠" 라고합니다.

우리의 부모님세대는 우리가 살아온 것보다 엄청 고생한 세대였지요.
이제는 편히 쉬셔야하는데 평생을 살아오면서 몸에익은 습관때문에 가만이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어머님 건강은 회복하셨는지요. 어쨋든 신경써서 모셔야합니다.
해도해도 모자라는게 효도아닙니까........^^
이재홍 2003.12.07 07:27
  이기형님!

어머님의 환후에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이기형님의 효심에 곧 좋아지리라 생각이 됩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회한의 세월이 되지 않도록 자주 뵈시기 바랍니다.

저또한 11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늘 건강하고 들일도 열심히 하시던 어머님의 갑작스런 치매 소식으로...
고향을 다녀와서도 늘 걱정이되어 안절부절........

어머님의 연세는 내년이면 90입니다.
사실만큼 사셨다고 생각이 들지만은...

그순간 만큼은 정말 그동안 내가 못다한 서러움이 복받이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자신의 무력함을 원망하며 한달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좋아지셔서 들에나가 일도 하시고
식사도 잘하신다고 하니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박태성 2003.12.07 08:06
  어머님의 쾌차를 빕니다.
곁에 늘 함께하시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부모님의 마음을 부모된 지금에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그러기에 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지요.
박상태 2003.12.07 10:09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정말 잘 해야하는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네요...

이기형님, 항상 좋은 아들로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계실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어머니도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용환준 2003.12.07 11:30
  정말 마음이 가는 정담의 글이 많이 올라왔군요.
부모님 살아 계실때 잘해 드려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사 인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쾌차를 빌겠습니다.
이기형 2003.12.07 12:40
  여러분들의 염려덕분으로 쾌차하시라 믿습니다.감사합니다.
이재홍님 어머님께서 연세가많으시군요. 그럼막내신가요?
전 그런상황은 아니지만 이재홍님 어머님정신을 놓으시면 안되시는데요.
부디 건강하게 사시길빌어봅니다.
오재관 2003.12.07 17:15
  지금도 한없이 베풀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늘어나는 눈가의 주름과 팔다리의 검버섯을 볼라치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지만
당신 앞에만 서면 언제나 세살 어린이가 되는 저이기에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손길을
마다할 수 가 없네요. 거기에 느끼는 작은 기쁨을 뺏을 수 가 없어서....

마음 한구석에 있던 소중함을 조용히 일깨워준 글인것 같습니다.
어서 쾌차하시길 빕니다.
김두호 2003.12.07 19:48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살아계실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드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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