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그 아이 갔네요

전정희 7 547 2004.05.23 18:17
오글오글 와글와글
7남매 자랑하고
또 자랑하고
부럽다 하시고
귀여워 해 주시고

그 아이들 중에
장애아..
너는 가버렸지
하룻밤 집을 비운사이
쥔이 안보는 틈을 타서

둥지가 좁았다
너무 좁았단다
여섯 녀석 자리차지
하고 나니 니 자리 아주
작았었지
다리 한번 제대로
못 폈었지
뻐쩡다리가 돼버렸지

균형 안잡혀
날 수 없었지
늘 외톨이로..
구석에서..
그래도 파닥거려봤었지
아무도 안 쳐다봤지

심지어 어미도 에비도
또 알 낳기에 급급
돌볼 겨를 없었지

너를 꺼내고
알 두개 치워버렸지
알.. 무슨 죄일까만
그래도 보기 싫어졌지

Comments

배형수 2004.05.23 19:14
  망초꽃이 하얗게 지던 날
내보일 게 없는 몸
벌거벗은 채
부서진 하늘을 껴안아 보았어요
누구든 버림 받을 수 있고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새가 강둑에 서서
갈대가 흐느끼는 이유를
바람에게 물었지요?
길고긴 장애조의 갈등 속에서
그리움도 깊어지면 텅 빈 가슴으로
아품이 없는 바람이 되는가를.....
전정희 2004.05.23 22:13
  배형수님은
혹시 국어 선생님이신가요?
시를 참 잘 쓰시네요
답글도 시로..

그런데 저는 시 이해를
잘 못하는 멍충이랍니다
아주 단순해야 이해가 된답니다
그 부분에서 안타깝기만 하지요
김기곤 2004.05.23 22:23
  전정희님,
앞으로 살아갈게 더힘들것같아 먼저 갔나봅니다.
양지바른곳에 묻어주세요.

배형수님,
화답의 글이 무지한 제가봐도 아름다운 시입니다.
그사람의 글을 보면 그사람의 영혼을 알수있다고 어느책에선가본 기억이 납니다.
아주 맑은 영혼을 가지신분 같읍니다.
배형수님, 혹시 시인이 아닌지요.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읍니다.
권영우 2004.05.24 05:57
  장애조가 갔군요.
더 멋진 곳으로 날아 갔다고 생각하십시오.
장애도 고통도 없는 그런 나라로.....
김민수 2004.05.24 07:53
  장애의 고통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많이 아프게하죠..
그래도 열심히 굳건히 살아가면 대견해보이련만 힘들었나봅니다...
그게 지 운명이면 그 또한 어쩔수 없는 일....
다음 세상에선 장애없는 건강한 새로 환생하길~~~
박정인 2004.05.24 12:11
  그 동안의 고통들의 무게가 힘겨웠나 보네요.

좀 더 자유로운 곳으로 훨훨!~~ 날아갔으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장애조로 살았지만 새끼들 잘 거두고 와이프 잘 챙기고, 여러사람에게도 웃음과 행복주는

카나리아의 삶이였기에 내세에는 보다 낳은 환경 속에서 환생할거라 믿어 봅니다.
전정희 2004.05.25 10:29
  카나리아의 삶이 아니었고요
금화조의 삶이었지요
그 유명한 칠남매 금화조를
모르시다니..
남아 있는 육남매 금화조와
그 부모 금화조 섭섭하겠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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