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카나리아 기르기 취미 생활

손용락 10 973 2005.09.12 17:38
요즘 가끔 이런걸 생각해 봅니다.
좋은 카나리아란 어떤 것을 얘기하는지...
보기 좋은 것이 좋은 카나리아이다.
번식 잘해서 지 모이값 자급자족을 넘어 용돈 벌어주는
카나리아가 좋은 카나리아이다.
구하기가 흔치 않아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좋은 카나리아이다.

고급 카나리아는 어떤 것을 고급카나리아라고 합니까?
고급의 “고”자는 값이 높다는 뜻입니까?
희귀해서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값이 비싼 것이 고급카나리아인가요?

내가 비싼 카나리아를 기르니까 내 새만이 좋은 카나리아이고
흔하고 수수한 보통의 카나리아는 그냥 “똥카” 인가요?

다분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카나리아는,

- 첫째 건강하고,
- 둘째 그 품종 내에서 혈통적으로 순수하고 유전적 결함이 없고,
- 셋째 보기가 좋고 내 맘에 들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앞의 둘은 모두다 객관적 사실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셋째 “내 맘에 든다” 라는 것이
혹, 만에 하나 진정한 자신의 주관이 아니고
“요즘 유행이 뭐라더라”, “남들이 죽인다고 하더라” 에
휩쓸리는 것은 아니신지요?
혹시 비싸니까 좋은 새라는 무의식적인 쇄뇌는 되지 않으셨습니까?

물론 제 눈에 안경이긴 하지만
환벽치는 못하지만 가능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하면서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이건 좀 그렇다”에 해당되는 것들도
이래 봐도 야들이 파도바니, 파리잔이란다, 이탈리안... 이라더라 하는
이름만 가지고 최고의 카나리아인 것처럼 얘기 되는 데는
저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곱슬 종은 혈통이 완벽히 고정되지 않아
아무리 좋은 부모라 해도 그 2세가 완벽하게 부모에게서 보이는 형질을
모두 물려받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어떤 개체는 정말 형편 없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제 무슨 종, 무슨 종 하는 조금 희귀종의
고가의 카나리아에 너무 연연하지 맙시다.
혹 그러한 카나리아를 기르시고 있다 해도
자부심은 가지실지언정 우월감은 갖지 맙시다.
그 카나리아를 여러분이 창조한 것도 아니며
만들어 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단지 돈으로 샀을 뿐이지 않습니까?

그냥 내가 대체로 선호하는 종을 기르면서
그 종의 예쁘고 아름다운 특질을 개발하고
그러한 특질을 가장 많이 가진 새를 번식해 내는,
내 새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그 결과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아마추어적 취미 생활이 아니겠습니까?

요즘 일부에서 비싼 카나리아가 아니면 무조건 아니다 식의
고가의 새에 너무 연연하며, 그 부작용으로 카나리아가
이 집 저 집 날아다니면서 값이 천청 부지로 올라가고
비싼 새의 자손은, 썩어도 준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아니다 싶은 새도 이해가 안 되는 값으로 거래되는 것 같은
카나리아 취미의 상업화에 대해 저자신 회의랄까 착잡함이랄까
편치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취미란 아마추어란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습니까?
카나리아 기르기의 취미는 사업도 아니며 생활의 방편도 아닙니다.
시작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진정한 취미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게시판의 글, 갤러리의 사진, 경매 방식,
전시회의 품평기준도 좀더 선진화 되고 아마추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읽으십시요.

Comments

김용구 2005.09.12 18:13
  안녕하세요! 손용락님!!
저 역시 건강하고 유전적 결함 없는 순수혈통을 갖은 보기좋고 내 마음에 드는
카나리아가 가장 좋은 카나리아라고 생각 합니다.  인정하지요!
그러긴 위해선 서로가 노력을 하면 더욱더 그 품종내에선 최고의 카나리아가
만들어 질 거라 생각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린 하나가 되어야 겠지요!!

보고싶었던 손용락님 글 !!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성하 2005.09.12 18:40
  한번의 열병처럼 그러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시기가요.!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탐나는 새라면
정말 하루라도 내 손에서 기르고 싶어 안달이 날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워진 냄비도 식더군요.
하지만 본인이 충분히 거기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믿으시면
저는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 새를 볼때마다 뇌에서 엔돌핀이 마구 샘 솟고 애정이 쏟아진다면
후회없이 길러보는 겁니다.
하지만 그 열정이 잠시이고
그 후에는 새 가격에 대해 자꾸 본전생각이 난다면
그리 하면 안되실 것 같구요.
하지만 모든 건,  말보다는 몸 소 체험에서 피부로 절실히 느낄 때까지는
 지나가는 바람소리로 들릴 뿐입니다.

권영우 2005.09.12 20:26
  무조건 비싸다고, 크다고, 말림이 좋다고, 색이 예쁘다고 반드시 좋은 새는 아닐 것입니다.
우선은 건강하고 산란과 부화와 육추도 잘해야 더욱 사랑 받겠지요.
좀 오랫동안 기르다보면 자기에게 맞는 새가 어떤 놈인지 알게 되지않겠어요?
되도록이면 그 품종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혈통관리하여 나눔의 기쁨을 얻는 것이 더욱 좋겠지요.
취미는 취미인 것을.....  취미로 인해 즐거움을 얻으면 되겠지요.
모든 것이 사육자 자신의 선택과 책임이겠지요.
강현빈 2005.09.12 20:55
  참 어려운 글을 쓰셨습니다
답은 나와 있지만 그대로 실천을 못하는게 현실이고요
그 것이 앞으로 우리 카사모에서 할 일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저도 분양을 하고 받기도 하지만 지난번에도 한번 글을 올렸듯이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카사모에서 어떻게 이루어 지든 잘 잘못은 가리기 어렵습니다
카사모를 통해서 분양 받으신 분들이 어디에 내놓아도 잘 받았네라는 이야기만 듣는다면

몇일 전 카사모 링을 찬 새를 새가게에서 사셨다는 분의 새를 보았는데
링을 차고 있더군요 구입하신 가격은 높은 데 내 놓으신 분은 과연 얼마에 내놓았는지는...
앞으로는 새가게에 새를 내어 놓을 때는 링을 제거하고 내어 놓는게 좋지 않은 가 생각도 해봅니다
카사모에서 원하는 가격에 분양이 안되면 새가게 내어 놓을 때 저렴하게 내어 놓는 것은 아닌지

어찌 되었든 새 가게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카사모에서 받는 것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니까
주고 받는 사람 모두 위안은 되겠지만 앞으로 회원들의 새를 여기 저기서 구입하면 상호 비교가 되고
그러다 보면 카사모도 신뢰를 잃지 않을까하는 걱정 아닌 미래의 걱정도 해봅니다

어찌되었든 좋은 새의 기준은 본인 스스로의 판단입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내 맘에 들면 최고의 새입니다 모든 만물의 가치는 돈으로 만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싼 것은 비지떡이라하고 비싼 것은 짜가도 진짜로 알아주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다만 우리 회원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좋고 나쁜 새를 판단하는 지혜가 있다고 믿습니다
김완용 2005.09.12 21:24
  저도 카가아닌 새 에미쳐서 지금도 살고있습니다
강현빈님의 글에 한표던져드립니다
조금 의아한 부분도있지만 ....

아무 뜻 없는 글은 아니만........
제가 느끼고 카사모의 글을읽어보면
좋은새는 아마도 크고 털말림이좋고 잘울고 삐싼 카나리아입니다
건강도둘째 번식력둘째 여러가지
너무속보이는답일까요

 
원영환 2005.09.12 21:40
  취미=아마츄어=열정=순수=신뢰=나눔

저 또한 요즘은 취미 생활의 기본틀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더군요.

그러나 지키려고 노력은해야하겠지요.
한번쯤은 빗나가는 내마음속 순수함을
일깨워주는 초심의 글귀는 필요합니다.

안장엽 2005.09.13 00:10
  ^0^ 어떠한 의미가 포함 되어 있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저 또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즐기면서 나름대로의 취미를 정착하려고
많은 방향을 설정하여 두고 있습니다.
이기형 2005.09.13 14:16
  저는 손용락님에 글에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물론 자본주의국가에서 잘못된일이 아니라면 누가무어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한집단에 순조로운 항해를위해 너무과열되는것을 걱정하시는 글로 생각이되는군요.
"자기만족" 좋은얘기죠 그러나 주위에 뭇사람들도 배려하는 만족이 되어야하겠지요.
좋은새를 가진다해서 모든것이 충족되는것만은 아닙니다.
한계의 잣대는 끝이없고 또 그끝을위해 많은 고민을해야 되지않을까요?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있다면 집에 안자서 좋은새를 가질수있는 좋은시대 이니까요.
하지만 본인에능력으로 좋은개체를 만들어가는것도 취미에 아름다움이 아닙니까?
그러니 경험도없이 고가의새를 택하느니 저렴하고 마음에드는새를 기르는것도 보기에 좋을듯합니다.
물론 제일을 추구하는것이 인간에본능이라해도 자제하는것도 필요할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최고만을 원하다보면 해마다 태어나는 최고가 아닌것들은 어찌합니까 ㅎㅎ
김두호 2005.09.13 15:10
  저는 아직 수입된 새들을 분양받은 적도 없고 수입하시는 분들의 협조 요청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지방에서 묵묵히 개체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있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저역시 분양은 원하는 분에 한해 일년에 몇마리 정도 밖에는 보내지 않고 모두 가게로 처분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종류의 새보다 카나리가 지극히 주관이 개입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미새가 아무리 좋다고해도 2세들은 부모를 닮아 가는게 일년에 겨우 몇마리 정도...
할말은 이것 뿐입니다.
박진영 2005.09.13 19:16
  건강하고 내 맘에 드는 새가 제일 좋은 새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내 맘에 드는 새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은데...
급하게 서두르거나...유행이나 가격에 휩쓸리면...
제 자리 찾아오는데 수업료가 좀....ㅎㅎㅎ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527 명
  • 오늘 방문자 6,210 명
  • 어제 방문자 8,748 명
  • 최대 방문자 10,152 명
  • 전체 방문자 1,603,600 명
  • 전체 게시물 26,977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38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