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가을의 끝자락....

배형수 3 540 2004.11.08 08:09
등을 보이며 돌아가는 모습은
왠지 서글프다
과거를 줍은 사색의 발길에
가로수 오색진 터널을 따라
잊혀진 이의 기억을 쫓는 아련한 눈빛으로
총총히 걸어가며 머릿결에 출렁이는
지워지지 않은 이름 하나.

머플러 날개 되어 손짓하면
아마도 지울 수 없는 속 깊은 그리움을
허전한 가슴으로 쓸어 내리며
희미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윽한 얼굴은
더욱더 서글프다.

싸한 바람이 웃깃에스며
서걱이는 갈잎 소리로 발차국에 찰 때
오마지 않던 그대의 목소리
빛바랜 떡갈나무 잎새로 날아와
잿빛 포도위로
우수수
우수수
몸을 떨구며 구른다......

Comments

김기곤 2004.11.08 10:25
  배선생님 글을 읽어니 기분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데,
혹여나 옛사랑이 생각 나시는건 아니실까? ㅎㅎㅎ
박정인 2004.11.08 21:47
  배선생님!! 시가 겁나게 거시기 허네요.
아무래도 시집을 한권 내어 보시는게 어떨까요??
카나리아를 사랑하는 시인...^^
정형숙 2004.11.10 02:41
  좋은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건강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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