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암수구분 잘안되는 종류만 좋아하는 나..

홍지연 14 535 2006.08.07 09:12
암수구분 잘되는 종류도 많습니다.

호금조도 그렇고, 금화조도 그렇고, 사랑새도 그렇고, 왕관이도 그렇고...

헌데, 왜 유달리 암수구분이 어려운 종류만 좋아지는 걸까요??

어릴적에 십자매에 빠져서, 여러종류의 십자매를 섭렵하고, 나중에는 도가머리 갈자매에 푹빠져서
조류원에서도 제게 분양을 부탁할정도가 되더니만...ㅡㅡ;;
그러다가, 남들 다 빠진다는 잉꼬의 매력에 빠져볼까 하여 (색채가 아름답고, 여러색채를 섞어서 번식시키면 여러종류가
나온다는 말에 혹하여...) 입문했는데,
도중에 잉꼬의 그 시끄러운 '칠판긁는 소리'에 신경질이 나서, 잉꼬처럼 납막만 구분해주면 되는 새를
나몰라라 하고...

호금조, 금화조에 빠졌다가, 금방 암수구분이 되는 재미에 푹 빠져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재미없어지더라구요.
뭔가 집중할 꺼리를 안준다는 생각에...

그러다 문조에 완전 빠지게 되었지요.

문조들을 넣은 새장을 방안 가득 쌓아놓고, 암수구분하면서 '쟤는 암컷, 쟤는 수컷이네?" 하는 재미에 빠져살다가,
날이 갈수록, 암컷인줄 알았던 녀석이 점차 수컷으로 변해가는 바람에,
수컷과 암컷을 짝을 맞춰주기 힘들어서 (카나리아와는 다르게 핀치류들은 1:1로 짝을 지어서 번식하다보니, 남는 수컷, 암컷이 굉장히 버겁더라구요) 남는 아이들 쳐다보기 괴롭더라구요.

짝맞춰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제가 못본척하는것 같아서요.
수십마리로 불어난 문조들을 보다못한 남편이 화를 내고...
다 분양하고...

그러다 눈에 들어온게 카나리였습니다^^
카나리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울음소리, 그리고 먹는거 종류에 구애받지않는 그 식성들 (빵과 과자, 하다못해 삶은계란까지...핀치류는 전부 난조를 따로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비해, 먹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다는것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카나리아 (특히 나이든넘들..)의 그 호기심.

나이든넘들은 주인인 저를 알아보고, 손에 뭔가를 들고 새장에 다가온다 싶으면,
무서워하지도 않고, 야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호기심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카나리에 빠졌는데, 이녀석들의 가장 큰 단점은 몇달을 길러봐도, 수컷인지 암컷인지 구별이 모호하다는
거지요.
그래서 더 빠지나....

얼마전에는 문조에의 매력을 못잊어, 또다시 문조를 들여놓았습니다.
딱 한쌍만...딱 한쌍만 들여놓자..
싶어서 신랑모르게 몰래몰래 들여놓았는데,
어느날 우리신랑 눈에 딱 들어어온,
부리크고, 울음소리 떼구르르 굴러가는듯한 (우리신랑 표현으로써, 카나리아와는 틀리대요^^) 소리.

"너, 언제 또 문조 샀어?"
하면서 화를 내더니만, 포기....
딱 한쌍만 들여놓기로 약속.

근데, 이넘의 문조들이,
둘다 수컷이네요.ㅡㅡ
요즘 별생각이 다듭니다.

수컷을 조류원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암컷과 교환을 해서 딱 한쌍만 기를까?
아니야...암컷만 두마리를 더 들여와서, 두쌍을 놓고 기르면, 혈통갈이도 되고 더 낫지않을까?
그러다 개체수가 불어나서, 또 남편이 화내면 어쩌지...ㅡㅡ;;

등등...
암컷 갈색문조 구하기도 어려운데 (수컷만 즐비함..ㅡㅡ),
이런 생각에 젖어들어가는 저를 보면
남편 무서워하면서도, 사실은 할거 다하는 제자신이 좀 재밌기도 합니다^^
우리신랑, 성질 무섭거든요.ㅡㅡ
그래도 어찌어찌하다보니, 제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삽니다..ㅎㅎㅎㅎ

갈색문조 암컷 남으신분 혹시 안계신가요옹?

Comments

전신권 2006.08.07 09:57
  저 또한 제가 하고싶은 것 다 하고 사는 중인데
사실 절제가 많이 필요하더군요.
김두호 2006.08.07 11:03
  대단합니다.
하고 싶은것을 다하고 사시니....
박기남 2006.08.07 12:00
  부럽습니다.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수있다니.
전에는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려고했는데, 그게 뜻대로되지는 않는게 인생인가봅니다.
그래도 남들이보면 저도 하고싶은건 다하고 사람처럼 보인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모든 종류의 새들을 현재 키우고있으니까요.
정연석 2006.08.07 12:07
  갈색문조 암컷도 없지만,
만약 있더라도 성질 무섭다는 바깥어른 겁이나서...ㅋ

먼저 바깥어른 결재부터 받으시는게,
분양해주실분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듯합니다...^^


송인환 2006.08.07 12:32
  저와 비슷 하네요.
 새의 유혹을 절제하려 노력중 입니다.
박상태 2006.08.07 13:25
  ㅎㅎㅎ 오랫만에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자주 좀 들려서 재미있는 글 많이 남겨주세요.

너무 더워서 힘든 날들이 계속됩니다.ㅎㅎㅎ
김혁준 2006.08.07 15:17
  저는 배우는것만 하고싶은거 다하죠..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금전이 섞인것은 못하지만;;
홍지연 2006.08.07 17:50
  ㅎㅎㅎ 울신랑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두 절 무척 이뻐해주는터라,,(착각일수도..ㅡㅡ),
제가 하고싶어하는걸 묵인해주는 편이랍니다^^
깔끔떠는 사람이 개두마리, 새20여마리와 함께 동고동락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제고집을 아는터라, 잘참고 살고있는가봅니다^^
어제는 우리집 개 두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내인생에 개는 이 두마리가 끝이야. 얘네들이 죽으면 그냥 안키울꺼야. 알았지?"
하더라구요.
저요? 그냥 못들은척했지요..ㅎㅎㅎ;;
그랬더니,
"홍여사~~~ 내말 들었어?"
ㅎㅎㅎㅎ;;
권영우 2006.08.07 18:08
  결국은 남편 자랑이었군요.
묵인해 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좋습니까?
부부간에 취미생활이 같으면 참 좋을텐데.....
저도 묵인해 주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전신권 2006.08.07 20:54
  나는 깔끔하고는 거리가 멀어 지금까지 늘 부인의 잔소리로
잔 뼈가 굳어져 갑니다.  나는 먼산 쳐다보기,아내는 잔소리...
이러면서 벌써 27년을 살아왔네요.
국순정 2006.08.07 21:48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것도 삶의 노하우 아닌기 합니다.
 지는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기는것도 여자의 쌘스!
저는 항상 지고 살아요.  하지만?ㅎㅎㅎ
 
원영환 2006.08.07 22:55
  새를 좋아하다보면 다양한 새를 키우고 싶어지고...접하게되지요.
그러다보면 어느덧 개체수도 늘어가고.....베란더 공간은 서서히
새장이 들어차고.....화초는 점점 없어져가고...

그러나 부부간에 서로 취미 생활을 이해해 주는 마음이 없으면..
이 또한 불가능하겠지요...재미있게 사시는듯해 보기 좋습니다.
전영윤 2006.08.08 07:11
  저도 문조들을 키우면서 카나리아를 접해 보지만
문조는 그래도 털갈이 끝나면 바로 노래소리나 눈테로 암수가 구분이 되는데
카나리아는 아닌듯합니다.
어느정도 연륜이 싸이면 보일려는지....^^
김영욱 2006.08.09 08:41
  저도 암수 구분이 어려운 종자에 매력이 더 가나 봅니다...
그래서 카니라이도 그렇지만 모란, 사자나미 등등에 푺~~~ 빠져 삽니다
퇴근후 집에와서 늘상 생각하는게 "조놈이 암놈일까? 요놈이 암놈일까?...숫놈 확실하다.."
매일 반복의 연속 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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