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좋은 종조 보급, 쓴 소리...........

손용락 3 736 2003.05.13 11:37
들어 온 김에, 한소리 더 쓰고 갈랍니다.

카사모의 취지에 대한 글에, 또 최근에 왔다갔다 하는 회칙에 보면
"순수 혈통의 보존, 번식 및 보급"이란 뜻을 가진 글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회원들이 이를 찬동하고 쌍수를 들어 박수를 보냅니다.
이건 거의 화장실 갈 때 기분이지요.

처음 한두쌍 수수한 래몬이나 오랜지 보통 카나리아를 기르기며 게시판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참 히안하게 생긴 새도 있고 색갈이 특유한 것도, 모양이 요상스런 것도 있고...
롤러는 지저귐 소리가 쥑인다는데....... 하면서
카나리아의 매력에 매료되어 이것 저것 모아 모두 한번에 빨리 키워보고
카나리아 기르기 그만 막실할려고 하는지 죽을 똥 살똥 닥치는데로 모아들입니다.

얼마주었냐고 와이프가 물으면 반으로 자르거나 동그라미 하나 떼고 말해줍니다.
이게 모두 다 번식을 하면 내년에는 카나리아 부자된다고 속으로 흐뭇해 합니다.
그리고 유상 분양하면 본전 뽑는다고 속으로 히죽 웃습니다.
그런데 웬걸? 맘데로 생각데로 안되는 겁니다.

이쌍은 암컷이 멀뚱 멀뚱, 저 쌍은 수컷이 앞동네 불구경하듯.......
세월을 가는데 여름은 다가오는데 이러다 올해 깡나는 것 아녀?
애라 모르것다 이것 저것 막 붙여~~ 붙는 넘들 아무거나 붙이자
그래도 새끼 꼬물거리고 자라면 보기 좋잖나????
곱슬에 보통, 도가에 곱슬이, 글로스터에 빨강
이리 섞으면 이 덩치 저 털말림, 그래서 크고 잘말린게 나오겠구나.
이 도가 저 말림, 그게 바로 파도바니지 뭐....
이렇게라도 위안을 해야하지 않습니까?
이때쯤 되면 휴지없는 화장실 꼴이 됩니다.

그런데 나온 것들은 왜 하필이면 안좋은 쪽으로만 합쳐지는거냔 말입니다.
새로운 종이 태어날려면 잡종에 의하든 변종에 의하든 최소한 100쌍을 가지고
5년을 기준으로 두번 정도는 돌려야 새로운 종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분분은 한 지방에서 계속 기르다 보니 그사람들의 선호에 맞춰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혈통이 고정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마구잡이로 붙인 잡종들은 도듯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입니까?
그냥 조류원에 가져다 줘? 공짠데 뭐~~~
난 번식하는 재미만 보고????
때때로 겉은 멀쩡한데 속은 잡종도 많이나오지요.

혈통 보존, 순종 확보??????? 무슨 얼어터진 망발이며
귀신 씨나락 까먹고 껌씹는 소립니까?
종조 수입, 혈통 보존 다~ 헛소리 아닙니까?

쌍 안맞으면 이넘 저넘 붙여보고 싶은 충동을 나부터 못 말리는데 이게 우찌 되겠습니까?
그냥 대충 대충 기르며 즐기며 삽시다.
넘 큰 끔은 꾸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거, 우리 한번 확실히 생각해 봐야하는 것 아닙니까?
정회원 선서!
하나, 나는 잡종을 만들지 않는다.
하나, 카나리아는 스카치 테이프가 아니다. 
하나, 붙는다고 아무거나 붙이지 않는다.

독설인가  잡담인가, 초 잡담............. 
e

Comments

박진수 2003.05.13 12:31
  어렵죠.
그러니까 그렇게 해보자는 거 아닙니까?

쉽게 된다면 뭐 회칙에까지 나올 필요 없죠.
스카치 테입이라...........^^
전정훈 2003.05.13 13:13
  우리 사회에서 많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듯

우리 카사모에서도 정말 즐겁고 행복한 관상조 카나리아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는 종조변화(잡종)

지킬것은 지키는 종조보존(혈통보존)

다들 좋은 것입니다.

이런가운데 취미에 맞는 분들이 선택하고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또한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한분, 한분의 생각을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카나리아를 사랑하고 즐겁게 찾는 카사모를 위하여.......,
박태성 2003.05.13 15:56
  기립박수!!!!!!!!!!!!!
언제나 정확하신 지적이요 반추해 봐야될 사안들을 돌아보게 해 주십니다.
취미생활이니 어떤 마음을 가지고 행하든 뭐라 할수는 없는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카사모 회원 만이라도 작금의 현실에 타협하는 아무렇게나 개체수만을 늘리는
번식은 자제해야겠지요.
하지만 순수혈통을 보급하는 곳도 드물고 경제적인 부담도 새한쌍에 투자하는 금액으론
크게 느껴집니다. 순혈이라고 더 많은 금액을 받아 볼수도 없는 우리의 유통현실도 그렇구요
저의 경우엔 일반만을 키우기로 했습니다.지금의 일을 그만두고 전문사육을 염두해 두고 있는
까닭입니다.우수품종의 보급은 제꿈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하더군요
애완견의 경우도 자기가 아는 차원에서 순종이고 종이 한장이 그걸 대변합니다.
물론 좋은 품종을 확보하고 그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제대로 발현되는 개체들을 제대로
길러내면 판로가 없겠습니까 만은 전국적으로 카나리아를 기르는 사람들이 그사육가의 경제를
책임지지는 못할걸로 시장조사의 결과가 나오더군요. 취미생활과 상업성의 갭이 있다는것이
현실입니다. 좋은 말씀에 괜한 이야기 같지만 조금은 어려운 일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선배님의 뜻에 동의하고 수긍하는 우리 회원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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