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변해야 산다는데...

김두호 6 556 2006.02.17 09:12
세상사 흐름따라 섞여 가며 살아야 한다는데....
어제부로 원로교사 라는 칭호를 받고 정든 대규모 교무실을 벗어나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도 경감을 해 주고....

바람직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은 교장, 교감을 하며 지내는데...
후배들이 승진을 하는것을 몇년째 지켜 보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어느 길이 진정한 사도의 길인가...
요 몇일간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능력 부족으로, 때로는 권모술수와 부정, 불의와도 타협도 해야 하는가?
텅빈 독방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Comments

손용락 2006.02.17 10:38
  ㅋㅋ 축하합니다.

무신 생각을 그리 골돌이 하시는지 모르겠지만서도
벌판?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아늑하게 둘러싸인 독방에
있는 것이 가끔은 더 편할 때도 있을겝니다.
그것도 갖혀있는 독방이 아니라 맘데로 나왔다 들어갔다 할수있는
독방이니까...

올해는 정초부터 오도방정을 떨어서 그런지
합사 후 5일만에 오늘 아침 첫 산란을 하였습니다.
예년보다 7~10일 빠른 수준입니다.

아~ 물론 인위적 조명조절로 06:30~19:10까지
약 12시간 40분간 훠~언하게 불이켜져 있습니다.
박상태 2006.02.17 11:22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항상 스승으로서 열심히 하셨는데, 무슨 후회가 남으시겠습니까? ^^
이태완 2006.02.17 12:13
 
지난 구정때 대구에 찾아뵈었던 이태완입니다.
분양해 주신 새들은 저의 집에 잘 적응해 씩씩하게 자라고 있고요...

좋은 소식있으면 전해드릴려고 했는데
오늘 글을 올리신 것 보고 인사드립니다.

잘되신 것도 좋겠지만
건강하신 모습이 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김갑종 2006.02.17 17:25
  변해야 살아 남는다. 교육에도 시행 착오가 있었습니다.
장맛과 된장 맛입니다.
식초와 술맛이 변하면 그게 무슨 맛일까요?
"선생"의 큰사전에는 1. 성균관에서 교무 일을 하는 사람. 2. 먼저 배운 학생 3. 의사. 4. 상대방 존칭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공동묘지에서 느끼는 하나의 의문점은 묘비에 왜 선생님도 학생 아무개라고 써져 있을까?였습니다.
 교감 교장의 명칭을 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선생이 좋지  교장이 뭐가 좋다고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냐?
"니가 내 돼 봐라. 삼사십년 선생하고 선생으로 물러 나는 맛을....
김두호 2006.02.17 23:38
  3 학년 담임과 부장을 하도 오래해서 몇 년인지는 셀수가 없습니다.
일요일도 없이 성의를 다하고 가정에도 등한시 하며 남은 것은 갖은 질병과 캐비넷에 빽빽히 쌓여있는 교무수첩 뿐 입니다.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이유가 학창시절 그네들의 사진을 쳐다보며 오늘의 이 시간을 느끼기 위해서 였을까?
이미 40 대 후반에서 최근에까지 세상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학창시절의 그네들을 다시 기억해 봅니다.
쉬는 시간마다 떠들썩하던 교무실을 버리고 작은 공간으로 오니 너무 적막합니다.
은사님중에 한분이 마지막 정년까지 교단에서 수업을 하시다 가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회식 자리도 마다하고 집으로 돌아와 새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권영우 2006.02.19 09:23
  김두호님!
사립학교에서 능력대로 교장, 교감이 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하지만 졸업시킨 많은 제자들이 있고, 가르치는 순간순간마다의 보람도 있잖습니까?
이제 봉사를 하실만큼 하셨으니 좀 여유롭게 생활을 하십시오.
독방이 아닌 조용한 휴게실로 생각하시면서....

전 3월부터 전자과 교사실에서 시끌벅잡한 교무실의 교무부장으로 내려갑니다.
아마도 2년정도는 봉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업계고등학교에서는 과에서 교무실로 가는 것이 좌천 같답니다.

올해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생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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