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흙의 소중함

김익곤 9 543 2006.04.19 11:15
여느때처럼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을 끼고 장화를신고 출근을 하려고 합니다.
장화에 말라붙은 흙을 털어내며 문득 흙의대한 궁금증이 생각 났습니다.
흙에서 농사를 지으며 흙위에서 살고있는 농부이기에 영농에 대한 공부만 조금 했을뿐
아이니컬 하게도 정작 흙의대한 공부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리저리 서적을 뒤적거려 봅니다.

흙이란 살아 숨쉬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흙속에는 60여종이 넘는 원소들이 모여 복잡한 변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1g의 흙속에는 무려 3천만마리가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흙속에는 현대 과학으로도 풀수없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 무수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상호 의존하고 주고받는 먹이사슬로 이어져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흙은 식물에게 영양을 제공하고 식물체는 다시 썩어 흙으로 돌아가 식물의 먹이로 남습니다.
산에있는 나무에게 거름을 주지 않어도 잘 자라는 것은 바로 자연의 생태계의 순환원리 때문이죠.

흙과 식물은 서로 화합하여 사람도 할 수 없는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냅니다.
흙과 식물은 인류의 생명창고와 같은 고마운 존재임이 틀립 없습니다.
식물만이 유일한 생산자이며 다른 동물들은 식물이 생산해 놓은 식량을 먹고사는 소비자에 불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식물에서 얻은 식량을 채취만 하고 얻은만큼 돌려주지 않는다면 흙은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흙에서 얻은만큼 돌려주는것도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비가 올려나 봅니다.
잔뜩 찌뿌린 날씨가 모처럼 카나리아와 함께 게으름을 피우게 만듭니다.
여기저기서 번식소식들이 들려 옵니다.
회원님들 오늘도 즐겁고 보람찬 하루 되십시요 ?

Comments

김혁준 2006.04.19 11:30
  ^^.. 흙이란것은.. 참 멋진거 같아요.. 제가 악기 구울때도 흙으로 굽고.. 아스팔트나 시멘트보다 흙을 밟으면 더 기분 좋고.. 정말 멋진거 같아요
권영우 2006.04.19 11:48
  흙은 제가 언젠가 돌아갈 고향입니다.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삶과 죽음이 있더군요.
호박 구덩이 만들고 땅콩도 심고, 옥수수도 심어야 하는데.....

오늘은 비가 제법 내리네요.
비가 오면 하루 핑계삼아 쉬십시오.
엔젠가 농사꾼끼리 만나야하는 것 아닌가요?
전신권 2006.04.19 12:32
  이곳은 바람만 세찹니다.
흙이 귀한 이곳,,,, 돌멩이가 많아 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만든 땅.
지금도 밭의 경계가 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농사하면서
겉어낸 돌들을 구석으로 쌓아 놓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밭의 경계.
그 터전을 일궈 자식들 서울 보내 공부시키고 지금도 구부러진
허리를 펴지 않고 일을 하신다. 아침에 나가 찍은 사진을 작업하여
본업에 충실할 시간이 되기까지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날씨 탓인지 카나리아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네요.
강현빈 2006.04.19 12:58
  흙 그 자체가 거대한 생명체가 아닌가 합니다
흙 속의 지렁이는 우리 몸안의 기생충으로(물론 지렁이는 유익하고 기생충은 반대,..)
흙에서 살고있는 식물들은 우리 몸의 머리칼이나 털 등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동식물을 먹고 자라듯이
흙은 동식물의 죽음을 영양분으로 자랍니다
흙도 물을 먹지 못하면 사막으로 변하여 죽어갑니다
유재구 2006.04.19 15:53
  흙, 더이상 논하지 않아도 만물의 근원임을 확인합니다.
소중하지요.
민들레도 이곳에서 그리고 우리네의 원천도 그곳이 아닌가? 합니다.
정연석 2006.04.19 22:32
  흙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십니다...
흙에서 얻은만큼 돌려주는것도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은준 2006.04.19 23:04
    김익곤님!!  흙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배우고 갑니다^^^*

  오늘 봄비가 흙을 씻어주네요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위에 반가운 소식이겠지요

  여기 카사모에도 반가운 새생명의 소식이 넘쳐나기를....!!
국순정 2006.04.20 00:23
  나 죽어 눈 감거든 내 몸에 쓸수있는 장기 필요한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나 한줌의 재가되어 흙으로 돌아가리...
박상태 2006.04.20 11:56
  김익곤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간은 소중한 것들을 천대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 듯 합니다.

흙, 공기, 물,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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