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경상도 방언에 대한 속내 알기(2) - 펌글

전신권 4 535 2006.05.26 09:36
1차에 이어 2차로 논쟁의 불을 댕깁니다.
경상도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올려진 글이 정확하게 맞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세계화적인
언어로서의 가치를 담은 분석적인 것이 돋보여 올려 봅니다.


6. 머째이 머째이 사회자 머째이! (= mc is cool so much!)

멋쟁이, 멋쟁이에 비음이 첨가되면서 유행한 행사용 멘트
유난히 애교 많은 경상도 아가씨들이 기분 up될때만 쓰는 말.
여기서 사회자는 불특정 다수의 깔삼한 남성들을 이른다.
이 문장은 여교 앞 튀김집 사장님에서부터 서면,
남포동 나이트클럽 부킹 男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남성을
사용자 임의대로 지정할 수 있으며,
퀸카로부터 이 말을 들어야만 공식적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예제)
◆ 아저씨, 멋째이네예

7. 그그는 그기고, 이그는 이기지....!
(= a and b has a different general concert or circumstances)

부산사람들은 유난히 시끄럽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냉철함보다
삶의 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저것 전후사정을 놓고
따지기 좋아하는 이들은 위 문장을 목숨처럼 애용한다.
이러한 어조는 시내 교통사고 현장이나, 부산지방 검찰청과 법원,
각 관할 구청 및 종합병원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용자의 감정상태에 따라 시비 가리기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도 있고,
목소리 큰 깍두기들 사이의 친목용어로 활용될 수도 있다.

예제)
◆ 이 바라, 자야, 친정은 친정이고 시댁은 시댁 아이가?
◆ 돈은 돈이고, 사람 목숨은 목숨 아인기요, 고마 합의 없으이까네, 포기하고
※ 동의어 : 어데? (말로 안되는 소리 마라)

8. 으은~~다! (no.....well....mmm....is it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청춘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半거절형식의 문장이다. s+v+o+c 의 복문형식에서 주술관계가
완전히 파괴된 문장으로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 말이 된다.
발전과정에는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젊은 여성층에서 많이 사용한다. 가끔 좌석버스에서 애인과
통화하는 남성으로부터 이 문장을 접할 때가 있는데 경청하지 말 것!
신의 저주가 이런 것이다. 이 때 입을 쭈삐 내밀고 연음발음을 하면 더 귀엽다.
등을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도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남자들이 할 경우, 음폭을 최대한 중후하게 해야 멋이 난다.
주의사항 : 갱상도 사람이 서울말 반에 사투리 반 섞어 이야기 한다면
면박을 주자. 누가 들어도 당신이 잘했다고 할 것이다.

예제)
a: 니 오늘 내하고 영화나 한 편 때리러 갈래?
b: 으은~~다, 고마 니하고 조용히 같이 있을란다.
※ 동의어 : 이라지 마라. (자기 너무 좋아 ~)

9. 내사 괘안타...(= it''s so feel sad or to be sorry)

가지기는 싫고 남 주긴 아까운 심정을 노래한 문장이다.
주로 나비처럼 날아온 여인을 놓쳤거나, 남정네를 다른데 빼앗긴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로 ''...''는 절대 안 괜찮다는 대의가 숨어있다.
수많은 아쉬움과 회한이 함축되어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외적으로 가끔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중년의 여인이
이 대사를 읊을 때가 있는데, 반드시 스토리 전개를 참조해가면서
문장을 파악해야 한다.

예제)
a: 니 저번에 금마 그거 양다리 걸치가 째짓다메? 어야노?
b: 내사 괘안타 (머릿결을 날리며...이미 지나간 일이야)

10. 밥 문나? (= How about these days? / How do you do?)
"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뜻. 영남 20대 지역사회인들의 일상에
가장 친숙하게 자리잡은 의미심장한 名文이다. 활용빈도가 높고
가치 함축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적인 코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길이나 복도에서 누군가와 지나칠 때
이 인사말은 필수적인 인간미, 표현미의상징이다.
최근의 근황을 묻거나 걱정거리가 어떻게 해결돼 가는지도
포괄적으로 질문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약속장소에서 연인이 만났을 때
처음 터뜨리는 애정표현 양식(내, 니 조타)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서울사람들은 월요일엔 원래 보고싶고....등의 미디어族 관용구로 공략한다.

예제) 연인을 만났을 때
a: 자야, 인자오나, 내 하나도 안보고 시픗따.
b: 대뽀까지 마라...(침묵)...밥은 문나?

''밥 문나''는 영남권 일상회화의 기본을 이룬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문득 친구에게 전화해서 활용해 보시라.
a: 팔봉아, 내 그 가시나 때매 미치삐겠다.
b: 그래? ...(침묵)...그래 밥은 무가면서 미치제?
(그래....니 마음 다 안다)

※ 동의어 : 어데 가노?
(어디 가는 길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묻는 것임을 명심할 것)

♧ 기타 약식 숙어
◆ 알라 오줌 만키로 : 갓난아기 오줌만큼 (매우 작은 양 = a little bit of)


◆ 됐다! 고마해라! :이제 그만 좀 해둬! (이렇게 나오면 진짜 화난거다)


◆ 니 내 존나? : 사랑해, 니 마음은 어때?


◆ 맞나? : 오 그래?

(상대방에게 장단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낮게 발음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증거로 입증되며,
고음 처리하면 방정맞게나마 동의한다는 심정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역시 활용빈도가 높다.)
※ 동의어 : "~글나?", "진짜가?", "대뽀아니고"

이 밖에도 성격 좋은 척 하려면 ''고마 우끼라'' 또는
''실실 쪼개기'' 등의 언어적 기술에 승부를 건다


Comments

권영우 2006.05.26 11:03
  이 내용은 대부분 이해할 수 있네요.
하지만 부산, 경북, 경남도 차이가 많더군요.
가끔은 쌀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촌놈(?)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
쌀이라고 해도 자꾸만 살이라나요?.... ^-^
의도 못하고 으라고.....
김두호 2006.05.26 11:38
  김창록 어르신께서 한소리를 하시네요.
반성하고 사투리 고만 쓸랍니다.
박상태 2006.05.26 17:31
  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생각을 담는 틀이라지요.. 사투리 연구는 고어를 연구하는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고...^^
전정희 2006.05.26 21:13
  저..저..쭉에 우에 있는 사진에
얼라 이름이 글로스텁니꺼?
자도 갱상도 얼랍미꺼?
(글 내용은 실실 다 쪼개삐고 사진만 봤낭?? ㅋㅋㅋ)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510 명
  • 오늘 방문자 6,030 명
  • 어제 방문자 8,748 명
  • 최대 방문자 10,152 명
  • 전체 방문자 1,603,420 명
  • 전체 게시물 26,977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38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