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약속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약속이 아닙니다.
장소와 시간을 정해 놓고 기다리는 기다림은
기다림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스스로 피어 흔들리는 꽃처럼
올 것을 약속하지 않고서도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있어주는 것입니다.

오지 않는다고 하여
슬퍼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고
더하여 마음을 갖지 않는

기다림은 둘만의 공간을
스스로의 믿음으로
소리 없이 지켜 가는 것입니다.

어제가 오늘 되고
오늘이 내일 되는
끝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다림은 언제나 나를 위하여 존재하기보다는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스스로의 사랑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