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득남을 하였습니다.

박상태 30 541 2003.09.20 10:47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5분이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정말 적절한 시간에 왔다며 칭찬을 해 주셨고

저희 부부는 부부특강에서 배운 통증 완화 호흡법을 하며 아기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속절없이 시간은 가고, 진통은 점점 심해져오고... 흐르는 눈물, 괴로와하는 와이프를 보며 평생 잘해주고 왕비처럼 모시고 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점점 자궁이 수축하는 정도가 강해지고 그 지속시간도 길어지면서 본격적으로 힘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색이 되다"라는 표현이 바로 이때 쓰는 모양입니다. 힘주기를 하느라 온 얼굴이 붉고 검어지는 것을 보며 저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차츰 자궁경부가 열리고 나중에는 양수도 다 터졌습니다. 그리고 나니 아픔이 더욱 더 깊어지더군요.

3시 40분 쯤 마지막 힘주기를 하고, 간호사가 아기 머리가 보인다며 분만실로 와이프를 부축해 갔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며 왈칵 울음이 쏟아지더군요.. 정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워있던 자리에는 피가 흥건했고... 5분 정도 뒤에 마스크와 모자를 주며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분만대기실에서 계속 연습했던대로 아내의 머리를 한 손으로 바쳐주며 힘주기를 할때마다 할수 있어,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힘줘... 라고 말해주고, 같이 호흡을 하고....

몇 번의 숨이 넘어갈 듯한 힘주기 끝에 아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태어나서 느껴본 어떤 감동보다도 더 깊고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 나의 아이...

탯줄을 자르지 않고 와이프의 가슴에 눕히니 곧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건내는 메스로 10개월동안 어미로부터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했던 탯줄을 자르고... 드디어 하나의 새로운 객체이자 독립된 존재로 태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방의 불은 끈채로.. 경건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아기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omments

박태성 2003.09.20 10:50
  축하드립니다!
산모와아기 모두건강하시길...
이진 2003.09.20 11:00
  박상태님~
제 축하가 얼마나 큰데.........
훌쩍~ 눈물까지 나네요
감동의 눈물이요...

우선 모두 건강하시니 젤 다행이구요
이제 박상태님
아빠로서 바쁜 나날 되시겠어요

바쁘지만 신비로운 나날들....
아가와의 나날들....

첫아가라 무지 이쁠거에요^^
기쁜날이에요 박상태님.....
김동철 2003.09.20 11:02
  得男과 順産 축하드립니다.
산후 조리 잘하시어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조룡 2003.09.20 11:05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축하 합니다.
그때만 같으면 평생 이해하며 해복하게 살수 있습니다.
박정용 2003.09.20 11:07
  박상태님! 축하드립니다.
아주 리얼하게 써 주셨네요.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시나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느낌이
왔습니다. 요즈음은 출산의고통과 기쁨을 부부가 함께하니 아기에대한 사랑이 훨씬 더 할것같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구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오준수 2003.09.20 11:11
  축하드립니다.
득남 말만 들어도 좋으시겠읍니다.
세상을 다 가진듯하겠지요?
산모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강현빈 2003.09.20 11:17
  축하 드립니다
행복한 삶과 건강하게 살라갈수 있는 좋은 환경 만들어 주십시요
김용수 2003.09.20 12:02
  넘 수고 많으셨어요.
산모님의 건강도 챙겨 주시고요.
김두호 2003.09.20 12:10
  웹지기님 득남을 축하합니다.
요즈음은 산모와 남편이 함께 출산을 지켜 본다고하니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군요.
잘 키우시고 나중에 훌륭한 인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배락현 2003.09.20 12:12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진한 감동의  드라마 같습니다. 박상태님의 아내사랑도 대단하시고요.
축하드립니다. 득남을 ....
노구철 2003.09.20 12:49
  축하드립니다.

산모와 아기 모두가 건강한것이 아주 좋은 것 이겠죠;ㅎㅎ
김혜진 2003.09.20 14:21
  두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달라 보이겠네요.^^ 와이프 산후조리 잘해 주시구요.
저도 출산을 지켜보며 아픔과 기쁨을 같이하고 싶었는데 병원측에서 허락하지 않더군요.
대기실에서 마음 조릴때가 생각납니다. 고귀한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실은 딸 키우는 재미가 더 좋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딸도 하나.......ㅎㅎㅎ;
원영환 2003.09.20 14:27
  박상태님.
득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산모와 예쁜 아들애가 모두 건강하길......
한원동 2003.09.20 14:48
  웹지기님!  축하드립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지요?
정형숙 2003.09.20 14:51
  아기 탄생 진심으로 추카.추카.추카 드립니다.

저도 이진님처럼 무언지 모를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군요!.....

지금 그마음 변치 마시고 영원히 아기엄마 사랑하시고 행복한 가정 유지 하시길,,,,,,,,,
김은실 2003.09.20 14:53
  축하합니다..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길 주님께 기도 드릴께요..
얼마나 좋으세요,,,
정말 정말 진심으로 축하 드리구요...
마니마니 행복하세요*^^*
권영우 2003.09.20 16:14
  박상태님!
득남을 축하드립니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빕니다.
오재관 2003.09.20 16:47
  드디어 아기 아빠가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세상이 조금 틀리게 보일 터인데...
어깨 힘 딱 주시고 멋진 아빠,남편이 되시길 빕니다.
안장엽 2003.09.20 18:44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하여 주시니 영원토록 대를 이어(혈통을 보면 분명히 카나리아를
좋아 하게 될겁니다^0^) 카사모 웹 지기를 하여야 될것 으로 보여 집니다.

다시한번 축하를 드립니다요......
김완용 2003.09.20 19:19
  득남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요앞전에 득녀를 하여는데
정말로 좋아습니다
위로는 두아들만 있어서..
아들 둘키워보니 전쟁을 매일치루워는데
이젠 여우를 보면서 지낼것입니다
아들 잘키우면
좋은 친구나(장난감) 될것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길동호 2003.09.20 21:36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많은 날위에 주님의 보호와 은총을 기원합니다.
축복이여라. 하늘 생명이여.....

박상태 2003.09.20 21:44
  병원 근처 피씨방에 와서 잠시 들렸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인지라 장황하게 써놓은 저의 글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글을 보고 잠시 잊었던 아내사랑을 다시 찾으신 분도 있으리라 자위해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복속에서 태어난 제 아이는 정말 행복할 겁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박진영 2003.09.20 22:42
  가정의 큰 기쁨이자 축복인 아기의 탄생...
저도 늦었지만 축하 드립니다.

저도 예전의 감동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ㅎㅎㅎ
김은실 2003.09.20 22:57
  전 지금 박상태님이 하루 종일 병원에서 아이의 면회시간을 기다리며..
만날시간을 즐거워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다가두...보고싶으시죠?

류청 2003.09.21 01:58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박석희 2003.09.21 07:15
  박상태님 축하드립니다. 득남을....

 님의 글을 읽다보니 20여년전 아련한 기억들이 ...

 축하 축하 드리며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하길 기원하며.....
임유섭 2003.09.21 08:06
  좀 늦었지만 제 축하도 받아 주세요.
이상헌 2003.09.21 18:45
  진신으로 축하드립니다

아기에게 앞날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조충현 2003.09.22 13:24
  늦게나마 축하 드리고 산모  아기 이제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박찬영 2003.09.23 15:14
  축하드립니다.
아이의 모습속에 나의 모습이 그대로 남이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산모의 건강에 많은 신경 쓰기길 바랍니다.
거듭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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