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알, 십자매알 먹기...

청거북이를 십수년간 키웠던 적이 있어요.
5년정도 지나면서부터 매년 산란을 했던거 같아요.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방치해 뒀다가 그냥 없어진거 같아요.
다음해와 그다음해 또 그다음해~ 모래에 담아서 놔뒀다가 썩어서/말라서 버린적도 있고...
그러다가 어렸을 때 봤던 영화가 기억이 나서 그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영화제목을 알 수는 없지만~ 배가 난파되어 어느 무인도에 표류했을때 거북이알을 먹는~
어차피 부화를 시키지 못할 바에는 먹어주는게 자원을 잘 이용하는거고 거북이 알을 소중히 다루는거라 생각하고~^^
영화에서는 거북이알을 계란만하고 제법 크기에 삶아서 먹었던거 같았는데...
청거북이라 그런지 메추리알만하지만 16?개 이었기에 그걸 후라이를 해먹기로 했어요.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기에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노른자와 흰자가 명확치 않고 꼭 누런 가래를 뱉어논거 같은...
후라이를 하면서 누헌 가래 같다는... 좀 이상하게 생긴걸 봤고 거북이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맛있던거 같지는 않아요.
그러면서 생각했던건~ 청거북이 알을 후라이 해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고~^^ 그치만 난 먹었다!라고~^^

그랬던 제가 오늘(7/1)은 십자매의 알을 날걸로 먹었답니다.
오늘 아침에 어제에 이어 또 카나리아 알을 모이통에서 꺼냈어요.
퇴근 후에 번식을 시킬지 말지를 생각하며 카나리아를 한참동안이나 들여다 보다가 십자매 새장을 봤는데~
바닥에 아주 조그만 하얀 알이 떨어져 있더군요.
그래도 혹시~하며 기대했었는데 역시~ 알이 깨졌더군요.
그냥 버릴까 하다가 최근 날계란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영양보충과 자원의 활용을 위해서 십자매 알을 날걸로 먹었어요.
하나 에 안되는걸 후라이를 해먹는다던가 혹은 삶아 먹는다는건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근데 어제와 오늘 모이통에서 꺼낸 카나리아 알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이랍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르자면 번식을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좋겠으나 일부 선배님과 저의 생각은 번식도전...
좀 더 알이 모이면 이번엔 삶아먹던지 아니면 카나리아가 포란하도록 둥지를 넣어주려고 합니다.
그전에요~ 둥지를 넣어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모이통에 깃풀을 더 넣어주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쓰다보니까 끝부분이 질문이 있기에~ 여기다 올리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웹마스터님께서 예쁘게 옮겨주소서^^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