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메밀꽃 필 무렵

정병각 5 621 2008.09.26 07:18
<Photo Poem>

메밀꽃 필 무렵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들녘에 하얗게 피었다
봉평 장이 파하고 난 저녁
장돌뱅이 허생원이 동이를 앞세우고
대화장으로 발길을 재촉하던 그 달밤에도
메밀꽃은 저토록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이다
달빛에 환하게 빛나는 메밀밭,
그 옛날 물레방앗간의 아련한 추억,
나귀를 끌고 앞장 선 동이를 바라보며
덩달아 발걸음이 가벼워지던 허생원
그날 밤 허생원의 눈앞에 펼쳐졌던
아니, 작가 이효석의 머릿속에 그려졌던
메밀밭도 저렇게 희고 고왔겠다

Comments

전신권 2008.09.26 09:31
  메밀꽃은 제주에선 가난을 이기기 위한 구황작물이었습니다.

지금도 빙떡이라는 이름으로 메밀을 곱게 갈아 안에 간간하게

소금간을 한 무우채 삶은 것을 속으로 넣어 먹고 있답니다.

아침부터 제가 배가 고픈 모양이네요. 먹는 것으로 화답을 하니...
김대중 2008.09.26 12:01
  구황작물이 요즘은 웰빙 식품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언제 제주도에 가면 빙떡 한번 먹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메밀떡인데 안에 고물로 무우 나물 같은 것을 넣었다면 맛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 보는 메밀꽃이 저렇게 하얗다면 허생원이 보았던 달빛 아래 메밀꽃은 얼마나 희겠습니까?
김영호 2008.09.26 12:29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왔습니다.
카들도 아름답게 지저귀는 숫놈들이 생깁니다.

저렇게 소금꽃이 흐드러지게피니 훌쩍 떠나고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무덥던 여름은 옛이야기로남고 가을은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봄 번식에 마음조리던때가 그리워집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하니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벌써 콧물을 훌적이고 있습니다.
박상태 2008.09.29 07:16
  올 여름 휴가를 가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봉평장에 들린 적이 있습니다.

메밀 전병도 먹어보고, 메일 막국수도 먹고.. 장도 잠깐 구경하구요..

이맘때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보기가 좋을 때인데, 막상 시간이 안나네요...

정병각님 덕분에 사진으로라도 대신하니 감사합니다.^^
김갑종 2008.09.29 17:24
  물레방아만 나오면 가슴 설레입니다.ㅋㅋ
저는 메밀하면 메밀 껍데기를 돼지에게 주면 비개가
부풀어 올라 돼지가 크게 보이고 돼지를 장에 팔던 기억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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