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여우비가 그립다...

정병각 6 578 2008.07.25 14:35
<Photo Poem>


여우비가 그립다



한낮에 여우비가 내렸다

기진맥진한 풀잎들이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잠자리가 날고 있다

그 은빛날개에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연꽃도 고개를 삐죽 내민다

개화를 꿈꾸는 봉우리엔 금방 화색이 돈다

연닢은 그새 손바닥 쭈욱 펴고

생명수 한 움큼 받았다

흩뿌린 한줄기 여우비가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순간

아, 폭염이 내리쬐는 이 한여름

내게도 희망의 여우비가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

Comments

조봉진 2008.07.25 15:42
  오늘은 마당에 통나무 자른것을 깔려고 했더만 난데없이
소나기가 내리네요!!
그동안 바빠서 화분에 물주는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한줄기 비가 수고를 덜어주었네요!^^

에라, 이참에 출출한 속이나달래고 비를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가 들러서 창에 마주앉아  내리는비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니
더없이 좋은 날이네요!!

멀리서나마 고생하시는 정병각님을 위하여 대신 한잔 비울께요~~^*^
김성기 2008.07.26 01:54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빗살같은 뙤약볕

못생긴 이랑 끝자락에

쪼그려서 김 매는

촌 년 머리채에 휘감겨진 백포

굵어지는 물 빛 땀내에

오수의 꿈은 아직도 먼데,

오늘따라

여우비...

네가 그립다

--- 터 ---
이재용 2008.07.26 08:58
  요즘같은 더운시기에 여우가 왜 비를 내릴까요?
혹 천년동안 기다려온 인간으로의 환생이 한 인간으로 하여금
물거품이되어 피눈물을 흘리는게 아닐까요?
그런 망상에 빠져 여우비를 맞으며 한을 달래보고 싶은 맘에
오늘도 여우비를 그리워 해봅니다
정병각 2008.07.26 09:01
  김성기님,
한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좋은
시골 촌마을의 풍경이 전해져옵니다.
농촌에선 정말 요즘같은 때에 고생들이 많으시죠..
전신권 2008.07.26 10:00
  오늘은 간만에 맞는 주말이라 농장으로 가서 땀을 흘려볼까 하는 중입니다만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으려는지... 이곳은 강렬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씨가 계속됩니다.

그래도 시큼한 땀내가 그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김갑종 2008.07.26 13:39
  여우비, 소낙비 , 이슬비, 가랑비, 단비 , 겨울비,봄비 , 밤비.......
저는 이슬비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우비는 희망의 비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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