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모기퇴치법

얼마전... 그랬어요
새들 주변 베란다 벽을 살펴보아도 모기의 흔적이 없길래
그래 모기 있으면 사람이나 뜯어라... 했지요
근데 정말 새벽에 모기가 왔어요

새벽에 날 물고있는 모기...
화-악 불을 켜고 서랍안에 안경찾아 쓰고
노트한권 들고 두리번... 아이보리색 벽지를 두리번...
없어요..
다시 불끄고 잠든 나를  다시 무는 모기

드디어 마지막 나의 비장의 무기...
이불을 뒤집어 쓰고 빼꼼히 눈만 빼고
왼팔만 이불 밖으로 내놓은 채 기달렸어요
유인책...
너 오늘 제삿날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은 모기
이불속에서 헉헉대는 나...
아 답답해
쪼금만 숨쉬고 다시 해야징..
다시 얼굴 밖으로 내밀고 숨쉬다
다시 이불속으로 잠수...
하염없이 밖에서 기다리는 나의 왼팔...

이때 이 일을 방해하는 누군가가 내 방문을 화악 엽니다.

"먼일이야. 이 새벽에 불 켜놓고 뿌시럭 뿌시럭..."

왔습니다. 불청객...  거실에서 뛰어오는 남자..
그리곤 한마디합니다

새벽에 웃기지 말고 빨리자..
내일 또 야구본다고 일찍 일어나야한다며... 저 예민한 승질...

하지만 새들에게 저도 모기는 절대 양보못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