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보리의 인생살이....

배형수 5 538 2005.03.10 18:35
긴 겨울 동안
눈 한번 비비 보지 못하고 살았다
저멀리 잿빛으로 산을 넘어온 바람이 여지없이
산아를 할퀼 때쯤이면
두터운 얼음장 같은 대지의 방바닦에 누워
난 온 밤을 울어야만 했다

이 세상 태어나 어둠 붙들고
안 울어 본 인생 있을까마는
내 삶은 내 삶이로되 내 삶이 아니있던 까닦에
맘놓고 속시원한 울음 한번 울어 볼 수 없었던 까닦에
핏빛 속울음 안으로 삼키며 삼키며
장미보다 더 지리한 겨울강을 건너오는 동안
난 홀로 다짐했네.

차거운 겨울 바람에 이리저리 뒤집이며 개딱지처럼
눈 비 맞으며
설설 기며 살아온 인생이지만
아직 내 맘은 농부처럼 푸르다고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농부이지만 오천 년을
가느다란 등허리로 버티어 온 농부처럼
나 또한 이 산아를 더욱 푸르게 할 수 있다고
그 누구보다도 헐벗은 사람을 살찌우게할 수 있다고
아니 살찌우게 하여야 한다고
겨울강을 건너오는 동안 난 홀로 다짐했네

지금 나는 삼월의 대지를 물들이겠다고.....

Comments

김종협 2005.03.10 21:59
  요즘
KBS 6시 내고향에서
보리에 담긴 옛 추억을 자주 방송 합니다
근거리 통학으로 전보 되셨는지요
즈음
갓 시집온 새색시 되셨지유
신학기 입학생 처럼 서먹 서먹 정신 없으시겠군여
한 2년의 세월이 지나 봐야
호랑이 됩디다...................ㅋㅋㅋㅋㅋ ?
한찬조 2005.03.10 22:27
  보리밭 이랑이의 종달새 둥지...
포란,부화, 육추.....
먼 발치에 숨어서 지켜보다
어느 순간 이소해 버린 빈둥지의 허전함
아!
옛날이여......
김용만 2005.03.11 10:07
  신학기라 바쁘시죠..
올해 광주쪽 바라보고있는 회원들이 꽤 있다고 하는군요.
2세들 많이 번식하셔서 분양의 기쁨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박정인 2005.03.11 12:02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불어 카나리아들이 멋진 작품 만들어서 그 기쁨 배가 되시길 바랍니다..^0^

이원재 2005.03.11 13:05
  오랜만에 들어오신것 같습니다.
지난번 수원 까지 왔다 가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금년에는 많이 번식 하셔서 좋은 소식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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