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묻고 답하기의 공격적인 숫놈이야기

양태덕 8 546 2006.12.20 10:23
공격적인 숫놈이 세마리를 죽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숫놈이 있었는데, 암놈이 산란중인데 계속 메이팅을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알이 몸안에서 깨져서 죽게 했습니다.  다른 숫놈들이랑 합사하면 바로 팔콘으로
변신하고, 그래서 데리고 있기가 그랬는데, 나중에 순둥이로 변신하게 되었었습니다.

저한테 아주 특별한 암놈이 있었습니다.  기골이 장대하고 족보를 보면 역대 챔피언들이
모두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이 암놈은 건강하고, 튼튼해서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었는데, 딱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숫놈이 어설프게 덤비면, 반 죽여 놓았고, 또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봄날의
꽃들이 만발하더라도 산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암놈의 엄마는 5년간 해마다 한 둥지를
하게 했는데, 평균 3~4마리는 길러 냈고, 여기서 유일하게 얻은 암놈이라 애착을 가지고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 숫놈과 이 암놈은 저의 계산으로는 짝이 서로 맞지 않았지만, 가장 좋은 숫놈과 암놈이라,
그냥 합사를 했습니다.  역시 숫놈이 강제적으로 진도를 나가려고 덤볐다가, 강력한
머리에 한방을 맞고 낙조되어서 죽은 듯이 늘어졌다가 제가 꺼내서 살렸습니다.

그 뒤로 암놈들을 두려워 하게 되었고, 어떤 암놈과 합사되어도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발정이 피크에 온 암놈과 합사를 했더니, 암놈이 애타게 부르고
몸을 부르르 떨며 유혹을 하니 마지 못해 겁먹은 채로 한번 시도하고 나서, 다시
경기를 일으키더군요.  그래서 번식은 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의 노력이 다 부질없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냥 성격이 좋은 새를 기르기에도 공간이 부족한데 뭐하려고 그렇게 어려운
새들을 데리고 있었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보니, 숫놈 6에 암놈7로 있어서, 암수 딱 한마리씩만 더 줄였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숫놈 5에 암놈 6으로 내년도에 20마리만, 번식해서 나오면 또 숫놈 3, 암놈 3정도는
번식을 원하는 분께 분양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의 종조를 분양해 드려야, 좋은 새를 받아서 좋은 새를 길러내는 재미를
느끼고 롤러 저변도 넓어지겠지요.

Comments

김갑종 2006.12.20 11:42
  공격적인 글로스터 수컷을 미성앵무장에 합사 시켰더니
며칠후에는 미성앵무 부부를 모두 이겼답니다.
정말 쬐끄만 놈이 싸움하나는 끝내 주었습니다.
장닭 오래된 짜보한테 금년산 햄프셔가 꼼짝 못하는 것처럼....
단 한번 벼슬 물고 양발길로 차 버리면 십리는 나가 떨어지겠지만...

짝짓기가 한 해의 번식 반타작 함이 아닐까요?
정병각 2006.12.20 13:22
  롤러도 한 성질 하는 놈들이 꽤 있나 봅니다.
하긴, 저희 집에 있는 롤러도 날림장 속을 휘어잡고 있습니다.
김성기 2006.12.20 13:34
  아하~~ 성격있는 새들도 가끔 있군요~~
잘 알았습니다....
나윤희 2006.12.20 16:15
  카나리아중 그리 성격 날카롭고 까칠한 녀석잇음 작은 휜치와 함께 넣어보세요.
금화조나 호금조..ㅎㅎㅎ 꼼짝못할거에요.
덩치는 작아도 요녀석들 성질하는 까칠한것이 아주 코메디이거든요. ㅎㅎㅎ
권오서 2006.12.20 20:03
  급이 맞는 놈하고 붙여야지 군기 잡는다고 너무 강자하고 합사시키면.....
예전에 성질더러운 일환조 군기잡는다고 문조금사장에 넣었다가
몇마리 황천 보냈습니다.
문용섭 2006.12.20 20:57
  저도 처음에 데리고 온 암놈이 무지막지한 녀셕이엿는데....
어찌할지 참 고민되더군여.
보고있으면 저러다 한놈 가겟다 싶을정도로....

그런녀석이 있을때 다른님들은 어찌 처리(?)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권영우 2006.12.20 21:05
  항상 특별한 놈이 있나봅니다.
성질이 너무 나쁜 놈은 격리 수용이 최고지요.
작짓기도 잠깐씩 주인이 지켜보면서.....
길동호 2006.12.21 06:38
    잘 계시죠? 부천입니다.
항상 유익한 글이라 생각하고 양태덕님의 글은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오늘 글을 보고 작년의 일이 생각납니다. 전에 분양 받아 가져온 노래 잘하는 숫놈이 2년을 일하고 나더니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번식기 어렵게 구한 암놈을 두 마리나 죽고 한 마리는 아사전에 구하고 그 숫놈은 별실로 가두었다가 건강을 이유로 방사했습니다.
  제게는 롤러를 알게한 새로 귀한것이었는데..... 너무 잘 먹였나 봅니다.
간혹 올라오는 글은 보며 많은 공부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가까이 지나실때 함 드러주세요. 새들이 노래를 하기는 하는데..... 뭔가가 부족한듯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노래 훈련은 시키는데 좋아지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유창한 노래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행복한 날 기쁜 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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