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도끼 망치 고리 깡패 짱돌

이규진 5 823 2011.02.17 18:59



새로 온 글로스터 암놈은 등치가 크고 성질도 더럽다 이름은 도끼다. 
암놈 숫놈을 가리지 않고 사정없이 쪼아대서 우리집을 휩쓰는 어깨였다.
그런데 또 한편 새로 온 파이프 암놈은 글로스터보다 체구가 절반만 한데
성질이 아주 고약하다 이름은 망치다. 도끼한테 죽자고 덤벼들어 싸운다.
이놈이 발정이 살짝 왔는지 도끼를 물어 털을 뽑아내서 제놈 둥지를
치장하려고 하루 왼종일 싸워대, 아이고 등치가 아깝지......도끼는 그만 구석으로
몰려 숨을 죽이고 있다. 맞서 싸웠다가는 털이 남아나지 않겠다는 걸 깨닫고
그만 부르르 진저리를 친다. 나쁜 놈! 치사가 너덜너덜한 놈! 당연히 제털을 뽑아 써야지
남의 털을 뽑아 대?

발에 달린 고리가 철전지 원수인 파이프 숫놈은 하루종일 고리만 물어 뜯어서
이름도 고리다, 이놈은 우리집에 온 이후로 한번도 제대로 울어 본적이 없다.
괘씸한 놈이다. 그리고 보니 발정이 온 후로(?) 모든 카나리아들의 노래를 들어 보지 못했다.
홀로된 깡패와 짱돌까지도 이갈며 맹서했는지 도통 울지를 않는다.
혹시 이놈들이 내가 참새구이를 무서워 하는 줄 아나?



Comments

김영호 2011.02.17 19:43
  이규진님~~~ 배아파 죽겟습니다. 배꼽 빠지게 웃어봅니다.ㅋㅋㅋ

도끼, 고리, 깡패, 짱돌...ㅋㅋㅋㅋㅎㅎㅎㅎ
이규진 2011.02.17 20:03
  망치도 있는데요..........ㅋㅋ
오재관 2011.02.18 10:46
  깡패와 짱돌 얘기도 해주세요...ㅎㅎ
이재형 2011.02.18 11:31
  취미생활을 잼나게 즐기고 계시네요
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김용수 2011.02.18 18:17
  흐미 이규진님 집에 새들은 모두가 별호를 가지고있읍니다 그려
겁나 재미있네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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