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조선시대의 비둘기~

박진영 4 612 2003.06.21 16:08
조선시대의 비둘기 사육이라~
느낌이 참 특별하네요~

상투 틀고, 한복 입고, 짚신 신고, 비둘기 밥주고 있는 조선시대 비둘기 매니아를 생각하니...
그 당시에 이미 비둘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즉 '비사모'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비둘기 사육이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요...
참고로 옛날 비둘기 사육의 목적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서신 전달용, 관상용, 고기를 얻기 위한 용도, 이렇게 세가지 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비둘기 사육의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놀라지 마세요~~

앞 글에 이어 옛 문헌을 연구하는 분의 글을 퍼서 올립니다(글이 길어 제나름대로 약간 줄여서 편집했습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아사미 문고 중에 《발합경( 合經)》이란 책이 있다. 발합( 合)은 비둘기의 한자 이름이다. 이 책은 관상용 비둘기 사육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당시 조선에서 관상용 비둘기를 꽤나 즐겨 길렀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이 책에는 모두 23종이나 되는 관상용 비둘기가 소개되었다. 상품 8종과 하품 15종이 있다. 하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15잡목( 目)은 잡종이거나 교배종들이다.

이런 이름들을 보면, 당시 민간에서 관상용 비둘기 사육이 생각 이상으로 성행했음을 짐작케 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종과 종 사이의 교배에 대해 예를 들었고, 〈상(相)〉에서는 좋은 비둘기를 판별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조선 전기에 그런 것 같지는 않고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잠깐 유행했던 듯 합니다. 두 세대 뒤인 이덕무의 손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보면, 비둘기 사육 이야기를 하면서, 유득공의 시대에는 그렇게 성행하던 것이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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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으신 소감이 어떠십니까?
아마도 상품 8종은 8개의 고유 품종을 의미하는 것 같고...하품 15종은 이들 품종간의 교잡종을 하나하나 구분하였던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품종과 교잡종을 구분하고...  그 품격을 논하고 ...

이런 자료로 볼 때 그 당시 품종의 관리가 아마도 철저하였을 것 같습니다.
좋은 품종은 비싸게 거래되었겠지요? 또 유행이 있어 상당히 많이 사육이 되었던 것 같고요...물론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의 취미였겠지요...그리고, 이 비둘기의 품종들은 중국을 통해 수입된 것이고요...또 한가지, 각각의 품종을 논하였으니 각 품종별로 기준이 있었겠지요...

조선시대에도 취미생활을 위해 새가 수입되었고, 새들의 품종을 구분하여 번식시키고, 잡종은 하품으로 보았습니다. 지금과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저만 재미있나???

재미없으시다면 죄송합니다. ^^;;;;

Comments

조무연 2003.06.21 23:57
  재미없다니요
이런 내용을 찾아 올려 주신 것 자체가 놀랍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조선시대의 취미가 이어졌더라면 지금쯤 우리도 멋진 관상 비둘기를 기르고 세계에 진출 시킬 수 있었을텐데 아쉽군여
박은철 2003.06.24 12:46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의 '한시 속의 새, 그림속의 새(총 2권)'-효형출판-에 나오는 글 같군요.
한문으로 된 전적들을 맛깔스러운 우리말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소장파 학자입니다.
(요즘엔 새에 빠져있다는군요)
TV에 소개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정민선생님이 풀어주는 한시이야기'의 저자이지요.
이 분의 저서중에(카나리아와는 관련없지만^^;)
'한시미학산책'과
'비슷한 것은 가짜다(연암 박지원의 산문에 대한 글)'를 적극 추천합니다.
박진영 2003.06.24 13:10
  아~
책이 이미 출판되었군요. 한달전쯤인가 곧 출판된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분이 야생조류와 관련된 모임에 올리신 글을 재미있게 읽고 소개해 드린 것이죠.

옛 문헌에 소개된 새와 관련된 이야기...
그 분이 올리신 글을 많이 읽어 보았는데 참 재미있더군요.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박수정 2008.11.01 13:58
  흥미롭습니다..^^  재밌기도 하고요..전쟁때 기록들이 많이 소실 되었을것이라 생각한다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우리나라 기록들은 아쉬운게 참 많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새의 사육이나 훈련에 대한것이 과거서부터 기록이 참 많은데 말이여요..

애완용이거나 관상용인 새부터 사냥용인 매나 수리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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