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새대가리'는 칭찬 ? 미국 연구팀 "새 뇌구조 사람과 비슷"

박상태 4 533 2005.02.02 15:08
새들은 도구를 사용하고, 숫자를 셀 수 있다. 의사소통을 위해 사람의 언어를 흉내내고, 거짓말까지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머리가 나쁜 사람을 속된 말로 '새대가리(birdbrain)'라 놀려왔지만 앞으로는 이 말을 칭찬으로 해야 한다.

미국 듀크대학 에릭 저비스 교수는 1일 신경학 저널 '네이처 리뷰스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새의 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포유류의 뇌와 훨씬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끄는 '조류 뇌 명칭 컨소시엄' 연구 결과다.

지금까지는 새의 뇌가 대부분 뇌저신경절로 돼 있고, 뇌저신경절은 원시적인 뇌기능과 본능을 통제한다고 알려져 왔다. 100년 전의 비교신경해부학 창시자인 독일의 루드비히 에딩거 박사의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저비스 교수는 새의 뇌는 인간의 뇌와 매우 비슷하며, 뇌 대부분이 뇌저신경절로 돼 있다 하더라도 이 부위가 원시적이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새들의 노래와 앵무새의 말 등을 통해 새들의 발성법을 연구한 결과 "새들의 행동이 놀랄 만큼 복잡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원시적인 부위'로 알려진 부분이 사실은 인간의 뇌에 있는 것과 비슷한 복잡한 정보처리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저비스 교수는 또 "일부 새들은 포유류보다 훨씬 복잡한 인지능력을 발달시켜왔다"며 "현재 새의 뇌에 쓰이는 용어들은 과학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으므로 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저비스 박사는 "새의 뇌에 대한 연구결과가 앞으로 신경학 연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Comments

곽선호 2005.02.02 16:23
  제가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이 기사 읽으면서...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네요...^-^.
분명히 박상태님이 보시면 게시판에 올리실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실제로 상대방에게 이런 말하면 몇대 맞겠죠?!
김갑종 2005.02.02 20:11
  돌대가리, 새대가리 ,닭대가리 ,칼치대가리, X대가리 ...
소머리 국밥 , 돼지 머리 . 사람 머리  ...
머리와 대가리는 같은 말 아닝교?  X머리라 하는 사람 봤능교? X대가리라 하던디...ㅋㅋ
한찬조 2005.02.02 21:15
  그래도 칭찬할 때 새대가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송인환 2005.02.02 22:12
  오늘 조간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머리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입 조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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