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아홉, 아홉.... 아하옵~~

김성기 9 571 2008.06.04 00:17
어린 아이들이 숫자를 헤아릴 때,
위의 제목처럼 세는 것이냐구요?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저렇게 세겠습니까?

다큰 어른이... 그것도 과학을 한다는 제가 숫자를 셀때,
위의 제목과 같이 셉니다.
ㅋㅋㅋㅋ
다 이유가 있죠~
세상에서 제일 이쁜 마누라(적어도 내가 보기엔)가 옆에서 새가 몇마리 인지 확인 할 때,
하나~ 두울~ 셋~ 여덟~ 아홉~ 아홉~ 아홉~ 아홉~.... 아하옵~

왜 저렇게 셀 수 밖에 없는지 아십니까?
열마리 넘기면 창 밖으로 날려 버린다는 마누라의 엄포 때문이죠~
근데,
잘 들 아시겠지만,
우리 마누라...아니다.. 우리가 아니라 내 마누라.... 증말 이쁩니다.
착하죠~ 내 말 잘 들어주죠~ 용돈 잘주죠~ ㅠㅠㅠㅠ
술먹구 새벽에 들어와 술냄새 팍팍 풍기며 침대위로 달겨 들어도 싫은내색 별루 안하죠~
(다음날 아침에 식탁에서는 꼬랑지 내리는 내 모습이 안스럽지만... 험~ 험~)
그런 마누라의 명령을 어찌 어기겠습니까?
저요?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합니다.
제가 주 5일 근무하는 관계로,
토욜만 되면 밥 하랴~ 빨래하랴~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랴~ 정신이 없거든요~
제가 그렇게라도 해줘야~
이다음에 내 나이 60 넘어 이사갈때 제게 주소라도 알려 주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
전 가능하면 일욜날 밖에 외출을 거의 안합니다.
나 없을때 이사가면 어찌 합니까?
나 혼자 새들하고 살으라고 하고, 아이들 델꼬 이사가면 어찌 합니까?
그래서 최근에는 강아지 라도 한마리 키워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다음에 나이들어 나 두고 이사갈때,
강아지 뒤라도 졸졸 쫒아가면 찾아갈 수 있지 않겠어요?

아!!! 말이 이상한 방향으로 새어 버렸네...
다시 원점으로...

예쁜 저희 마누라가 보는 앞에서 저는 당당하게 숫자 세어 주었지요~
카나이라 한마리... 카나리아 두마리... 카나리아 여덟마리... 카나리아 아홉마리.. 카나리아 아홉마리...
그래도 아홉마리, 계속 아홉마리.... 아직도 아홉마리.... 그래서 저희집에는,
정확히 카나리아 아홉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의 제 마누라는 섹쉬하게 눈길 흘기면서 피식 웃고 있습니다.
저 모습이 넘 예뻐서 저 빨리 샤워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언제 잘런지.. 그것이 관건 입니다.
(우리나라 고딩들은 왜 밤에 잠이 없는 거얏!!!!!!!!!!!!!!!!!!!)

실제... 저희집에 새들은,
파이프팬시 3쌍, 글로스터 한쌍, 장님 글로스터 숫놈 한마리, 일반 숫놈 한마리....10 마리 하고,
파이프팬시 이소된놈 5마리, 부화된지 5일차 4마리,... 9 마리,
글로스터가 품고 있는  유정란 3개(아마 지금쯤 부화 되었을텐데...)
총 19마리 됩니다.
제주도 본집 냅두고 객지생활 하는 놈들 8마리 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숫자 이겠지요?
아차... 객지생활 하는 글로스터 녀석들도 지들끼리 드뎌 눈 맞아서 둥지 틀었습니다.
이곳에서 부화되면 제 링을 끼워서 제주로 보내야 할듯.... ㅋㅋㅋㅋ
(미국에서 아이 나으면 미국 국적 가지데요? )

저같이 마누라 등쌀에 못이기는 척 하면서 올해 번식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저는 이렇게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님들은 어찌 살고 계십니까?

추신...
마누라가 이쁘다는 이런글.... 울 마누라가 좀 훔쳐 봐 줘야 하는데... 쩌업~

Comments

김창록 2008.06.04 06:29
  가지가지 아홉가지 다 합니다.
조금 부러울려고 합니다
정병각 2008.06.04 07:30
  저도 요즘 김성기님과 비슷하게 삽니다.
나날이 새끼들이 늘어나다보니 자꾸 새장 사들여 베란다 채워야하고
그러다보니 갖은 애교와 아부 다 떨며 삽니다....ㅎㅎㅎ
아부가 아직까지는 잘먹히는지 아내의 별다른 불평은 아직 없네요.... ㅋㅋ
김영호 2008.06.04 10:02
  새를 키우는 가정마다 비슷한 모습인것 같습니다.
저도 주섬 주섬 모으나보니 30마리가 넘어버렸습니다.
요번주 부화예정 2쌍 다음주2쌍 개체수는 더 널어 날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관심을 가져주니 저는 행복한가 봅니다.
낙조할때마다 물과모이만 주는 최선이 아닌 머리를쓰라고
성화를 내니 말입니다.
구교헌 2008.06.04 10:52
  마누라 눈치보드라도 부화만많이되었으면합니다
부와는잘하는데 어미가키워주질못하니
올해는접고 내년을바라볼려구요
김성기님 마누라자랑 부럽네요
박상태 2008.06.04 11:09
  알콩달콩 살아가시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번식도 재미나게 잘 되고 계신 것 같구요.

재미있는 글 많이 많이 올려주세용!!ㅎㅎㅎ
김장배 2008.06.04 11:13
  저와 비슷하게 생활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제집사람도 평일에는 새모이와물주고 채란하고 새장주변을 청소해 주기 때문에 넘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그대신에 쉬는날에는 집안청소하고 설거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올 번식이 마무리되면 마누라에게 좋은 선물을 할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전신권 2008.06.04 11:54
  옆구리 찌를만 합니다.
이렇게 글실력이 김삿갓어른을 뺨칠 정도인데
조용히 침묵하며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좀 더 나이들기 전에 아내에게 잘 하시길 바랍니다.
빨리 조류독감에 의한 항공수송의 제한이 풀려야 할 터인데 미안할 뿐입니다. ㅎㅎㅎ
이미지 2008.06.04 19:27
  로그인 한 상태로 이 페이지를 떠놓으세요
지나다니시다 언젠가는 한번 보시겠찌요^^
안장엽 2008.06.04 21:07
  ^0^ 누군가 그러더군요.
당신은 애조인이 아니고 새 수집인 이라고...
가만히 생각하여보면 모든 분들에게 해당 되는 말이 아니가도 싶은데 님의 정성도 대단하십니다.
영원히 열 이란 숫자에 다가가지 않고 아홉 반에 반반반반....만 계속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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