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그 아이......

이진 12 602 2003.06.24 19:22
그 아이........
그 아이는 제 아들 친구입니다.
아들넘과 달리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아이입니다.

얼마 전 아침 일찍 가방 메고 왔더군요
아침은?
조용.............
야아 ~~  아침 먹었어?
아니요....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내게 말하는 녀석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갑자기 반찬이 걱정이 되고
서둘러 계란찜을 했습니다.
뚝배기에 계란 두개 풀고 참기름 넣고 양념을 정말 정성스럽게
빨리 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식사하는 녀석의 뒷모습...
허겁지겁...

맛있니?...

나 잘하지 ...
네...
담에 또 와 응?...

그 아이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고운 얼굴에  삐쩍 마른 몸..
그래서 점심시간에 너무 많이 먹어 자주 배가 아팠다는 그 아이

그 아이가 오늘 아침에 또 왔습니다.
가방 메고...
어서 와...
네...
아침은?...
조용............
짜아식.. 기다려...

우리식구는 질려서 자주 먹지 않는 계란찜을
그 아이를 위해서 또 즐겁게 준비합니다.


Comments

박석희 2003.06.24 21:24
  이진님의 곱고 고운 마음

글에 물씬 베어 있군요
이기형 2003.06.24 22:13
  이진님 며느님후보 인가요? 대견하시겠네요^^*
이진 2003.06.24 22:32
  그 아이는 남자 아이입니다.
참 남자 아이가 곱게 생겼지요
전 그 아이가 좋습니다 ^^.
터프한 제 아들넘하고 너무 다른 성격이라 잘 어울리지요

저 뿐만 아니라 어떤 엄마들도 자식의 친구에게 저만큼 안하겠습니까....

저는 마음 깊이 그 아이를 좀 더 생각했을 뿐입니다.
녀석이 조금만 더 명랑하길...
이기형 2003.06.24 22:41
  이진님  큰실수를 했군요^^* 지난번에 아드님이 여자친구에게 새를 선물
했다기에 오버 했군요.부모에마음은 다같은거랍니다.
이진 2003.06.25 07:14
  그 아이가 남자든 여자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우린 그저 소박한 계란찜을 놓고
따뜻한 정을 서로 느낀거죠..
그죠,,,,
김은실 2003.06.25 07:47
  어제 울집..이가 계란으로만든음식을 해달라고 하더니
이글을 읽고  먹고 싶었나 봄미다.
안해줬는데....
에그에그 미안해라...
전정희 2003.06.25 08:49
  ㅎㅎㅎ 에그에그 두개 해드렸네요 무어~
김두호 2003.06.25 09:38
  사랑입니다.
말로서는 표현 못할 그저 가슴속에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그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뒤돌아서서 감격에 눈물을 흘리겠지요.
김은실 2003.06.25 09:43
  요즘 아이들이 그런걸 알까요...
알면 다행이지만...
알면 좋겠네요..
김두호 2003.06.25 10:08
  변해버린 세상에서 모두 똑 같다고 할수는 없지요.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온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알지요
단 표현이 달라서 문제이지만....
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은 예전에 마음속에 넣고 말 못한 애기들을 터놓고 말합니다.
샘. 저 사랑해요. 다른 학생하곤 얘기도 하지 마세요.
질투의 대상이되어 요즘 고민스럽습니다.
김은실 2003.06.25 11:02
  인기가 좋으신가바여....
하긴 ...선생님인상이 넘 좋커든요...
성일현 2003.06.25 17:01
  이진 누님.

화통해서 좋아요.

역시 손이 크시군요.

언제 가면 나도 계란찜 얻어 먹으려나..

그런데, 짜아식 기다려... 이거 욕인데..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482 명
  • 오늘 방문자 3,193 명
  • 어제 방문자 9,955 명
  • 최대 방문자 10,152 명
  • 전체 방문자 1,610,538 명
  • 전체 게시물 26,977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38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