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글로스터의 포란

이규진 3 550 2011.03.15 11:26




도끼가 포란을 하느라고 둥지에서 잘 안 나온다
그러니 혹시 저놈이 굶주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더러는 짱돌이 모이를 물어다 주는 것 같지만 그 양이 너무 적어 불만이다
어제는 도끼를 강제로 꺼내 밖에다 내어주고 먹이를 먹어보라 권했는데
녀석은 또 금세 제 둥지로 돌아가 알을 굴려 품에 안는다
이번엔 짱돌을 꺼내 녀석의 주둥이를 툭툭 치며 한 마디 했다
"임마 너만 아구아구 쳐먹지 말고 암놈도 모이를 많이 줘야 해 알았냐?"
그런데 잘못 보았나? 녀석이 고개를 까닥 거린다 별꼴을 다 보네?
새장안에 녀석을 넣어 줬더니 왜 귀하신 몸을 함부로 건들이냐고
재재재 거리며 항의를 하다가 이번엔 폴짝 뛰어 도끼의 둥지 속으로 들어 가
도끼위에 포근히 앉아 쉰다 잠이 들 모양이다 새알이 두마리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라고
걱정이 됐다......그러다 기어이 알이 하나 깨졌다 유정란이다
도끼가 깨진 알을 밖으로 내어 두고 밑에 흐른 알의 찌꺼기를 먹어 치우고
다시 알을 품는다 짱돌이 또 덜렁 뛰어 도끼의 옆을 비비고 들어간다
말리긴 힘들어 보여 놈들을 그냥 놔두고 버려진 알을 치웠다
이것도 살아있는 생명체 였는데 불쌍한 노릇이다

며느리가 가위를 찾기에 무심코 새장위에 있는 가위를 내어주며
"응.....이거 새 꽁지털 잘라줬는데......."
했더니 며느리가 아무말도 안 하고 휭하니 밖으로 나가 둘째 손에 가위를 던져 준다
"..........??"
"아이고 아버지........왜 부엌에서 쓰는 가위로 새 꽁지를 잘랐어요?"
"음?.......좀 거시기했나?"
"에이 참 아버지는......."
"..........."



Comments

김성기 2011.03.15 13:37
  후후후후....
여자분들이 깔끔 떨때 있습니다.
이젠 그러지 마세요~
여차하면 새들이 퇴출 당할 처지에 놓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여자 말 잘 들으면 삼시새끼는 걱정 없습니다.
서장호 2011.03.15 21:47
  축하드립니다..
^^
이쁜 이세들 많이 보시길..^^
김영호 2011.03.16 11:12
  글로스터가 포란에 들어갔네요.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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