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운동 좀 해야겠어요

지난 주말 오랜만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부서 직원들과 함께한 단합대회 겸 가을나들이였는데
1박2일 일정이었지요.

다녀온 산은 울산에 있는 신불산으로 해발 1209m인데,
바위능선이 상당히 험한 편이어서 때때로 사람들의 오금을 저리게도 하고
엉금엉금 기게 만드는 그런 산이죠.

이날, 함께 간 여직원 한명이 칼날 같은 바위를 기어오르다 몇 번이고 울음을 터뜨려
경호하듯 뒤따르던 남자직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지요.

이 등산코스는 처음부터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이어서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 사람들을 힘에 부치게도 했지만
힘들게 산 정상에 오르고 나자 억새가 장관인 드넓은 은빛 평원과
인근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이 펼쳐지며
스트레스 가득한 가슴과 답답했던 시야를 확 트이게 했지요.

간월재에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상공을 유영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고, 산 녘에 가득한 시민들은 가을의 은빛축제를 즐기고 있더군요.
오랜만에 즐거운 등산이었지요.

이튿날은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축구도 하고 T볼이라는 야구경기도 했지요.
T볼은 야구와 흡사한 경기인데, 단지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고
대신 T자형(ㅗ모양) 받침대에 물렁한 공을 올려놓고 타격을 하는 그런 경깁니다.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지요.

하지만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안해온 터라, 지금 허벅지며 장딴지가 엄청 땡깁니다.
이젠 운동 좀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