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기행기 1탄] 성주의 콩국수

윤성일 8 1,054 2004.07.21 18:13
기행기 1일 7월18일 일요일

바야흐로 여름을 맞이해서..
휴가겸 제사겸 겸사겸사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부산 해운대에 본가가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아시는 분은 다 아실터..

16일 금요일 오전 폭우를 뚫고서 부산에 도착해서는 간단한 추도예배 이후 18일 일요일 오전 2시까지 계속 술에 쪄들어 지내다 왔군요.. 흠흠!!

토요일 우연찮게 들렸던 부산의 행복조류원에서 “검은머리 흰가슴 노란색 변종 호금조”를 발견하고는 뭐. 별반 생각할 여지도 없이 덥석 구입해 버렸습니다..
이후 짝을 맞추겠다는 일념으로 성주까지 한달음에 달려갔군요..


1. 경북 성주의 콩국수

부산에서 오전 9:08 출발했습니다. 0km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마산에서 구마고속도로를 타서는 88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역인 화원을 지나 성서IC까지는 출발지로부터 물금 168km, 이후 성주방향 30번국도를 타고서는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까지 20분, 다리 건너자 마자 용암방향으로 좌회전, 용암면사무소 앞에서 다시 성주방향으로 우회전, 3km여 진행후 만난,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 0.5km 정도 진행후 다시 우회전해서 접어든 길에 윤종필님의 본가가 있었습니다. 복잡하져? ㅋㅋㅋ
도착한 시각이 오전11:32, 192km 진행한 다음입니다.

사람좋게 생기신 윤종필님의 환대에 감사드리고, 특히, 종씨라는 이유로 원하는 새 다 잡아 가라신 부친의 따뜻한 환대가 인상남습니다.
 
기실, 내공이 쌓인 이후엔 새를 보는 것도 이골이 난 터라, 가벼운 인사와 이야기만으로 만남을 즐겼고 워낙에 개인의 노력과 육종을 거친 귀한 새들을 보유하고 계신 터라, 쉽게 분양건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더군요. 윤종필님 부친의 환대가 없으셨다면 궂이 분양을 고집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려나,
새에 대한 열정과 유전과 육종에 대한 많은 지식과 공부, 오랜 경험을 통한 풍부한 노하우 등은 관련분야 학문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배워야 할 점이 대단히 많아 보였습니다. 기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계시구나 하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사진으로만 봤던 변종호금조 등도 실제로는 오랜 노력과 공부를 통한 배움과 실천의 결과이기에 섣부른 취미가가 분양을 요구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단지, 멀리서 왔다는 이유 때문에 혹은 부친의 말씀 덕분에 큰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이 대단히 크고 아울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키우고 계신 소, 개, 다른 조류 등 어느 곳하나 보기에 즐겁지 않은 곳이 없었고 꾸밈없고 순수한 고즈넉한 농가의 모습에서 빡빡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많이도 뿌리치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기억에 납니다.

모친께서 해주신 콩국수의 시원함..
내년 4-5월(참외가 가장 맛이 들 때랍니다) 택배로 참외를 보내주시겠다는 부친의 넉넉함..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새장, 먹이, 물통까지 미리 준비해 두고 기다리시던 윤종필님의 꼼꼼함과 따뜻함..
쌈장에 찍어먹는 파란 풋고추가 익으면 빨간 고추가 된다는 사실? (전 이제까지 종류가 다른 건 줄 알았습니다.)..
우리집 카멜레온이 보았으면 너무나 좋아했었을 천장의 무수한 파리들까지..

어느 것 하나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또 다시 언제가 될런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찾는 그 시각까지 늘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새를 통한 (새는 더 이상은 핑계거리 일 것입니다) 만남은 많은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는 듯 합니다.

오후 2:49분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지리산으로 향한 발걸음을 돌립니다.

appaloosa..

Comments

김혜진 2004.07.21 18:51
  아~~~~~~ 덥다, 시원한 콩국시.....
할매 손 맛이 최고지라잉~~~

대장정?의 서막이 올랐군요. 2탄 3탄이 기대가 됩니다.ㅋㅋㅋ
원영환 2004.07.21 21:37
  저도 여름에는 콩물국수를 좋아해서

직접 만들어 먹지는 못하고 식당에서 배달시켜서 먹는데...

분쇄한 얼음이 콩물과 녹아내릴 시점에 콩국물 그릇째 들고

들이키면......시원하게 넘어가는 고소롬한 그맛...

아~  갑자기 콩물국수 한그릇시켜먹고싶네...^^*

내일은 콩물국수 잘하는 집으로.....슈 슝슝==3=3=3=3=3=3
윤종필 2004.07.21 23:17
  윤성일님 저희 집까지 오시너라 고생많이하셔는데 또 지리산까지 .......... 
다음에는  저녁에 오세요. 소주나 한잔 할수있게......
문명미 2004.07.22 00:27
  1탄 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2탄 기대할께요...홀로 이곳 저곳 다니는 특권 넘 부럽습니다..
맛있는 콩국수 울신랑도 무척 좋아라 하는데... 부러울뿐입니다... 배워오신것 많이 전파해주세요...
오재관 2004.07.22 00:42
  기억력이 좋으신 겁니까? 아님 그때그때 메모해서 그런겁니까?
며칠 지난일을 시간과 거리까지 정확히...(둘다 맞는것 같습니다만)

점점 불안해 집니다.
이곳 광양은 3탄정도 될것 같은데 뺄건빼고 좀 약하게 써 주십시요.
제 와이프가 가끔 들어오는지라...가정의 행복을 위해.

발뺌을 하려니 제 기억력을 의심하셔서...^^
이기웅 2004.07.22 09:12
  콩국수 저한테는 여름철 최고의 메뉴인데...쩝~!
갑자기 회사고 뭐고 때려치고...차 타고 전국일주가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윤성일님~!
갑자기 여러회원님들중 집나온 사람있으면 다 님 덕분(?) 입니다...^^
박진영 2004.07.22 09:33
  음~~~

저도 오재관님과 같은 궁금증이 생기네요.
시간 & km...
기억력? 메모?
아님... 확인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 대충 적은건지...

경북 성주라~~~
윤종필님~~~~~
나중에 출장가면 ...ㅎㅎㅎ
윤성일 2004.07.22 10:23
  젊은 사람들(?)이 의심이 많기는..
차에 시계하고 적산미터기 없어여??  ㅉㅉㅉ

점심때.. 콩국수나 하나씩 드소~~ 포러럭~~~ appalo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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