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발상의전환 04 (바닥재편)

윤성일 12 611 2003.08.25 23:06
지난주엔,
화요일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서울, 대전, 부산, 부곡, 대구, 서울을 다녀오느라 컴 접속도 한번 못했습니다. “제9회 세계생리학회” 참석차 부산에 갔다가 3박4일동안 술과 회만 진탕먹고 돌아왔습니다. 동료교수들과 대학원생들중 일부는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지라, 저도 이래저래 부산구경도 잘하고 왔답니다.

4일동안 총 20시간도 자지 않은 것 같습니다요. 노니라 바빠서리.
덕분에 토욜 새벽 4시께 도착할 때는 절반은 졸며, 절반은 자면서 운전한 듯 합니다..
운전할 때 졸리는거요?? 이거이 불가항력입니다요. 꼬집고 혀깨물어도 안깨더만요.

각설하고,
조금 공백이 길긴 했지만 예고해 드린 데로,
오늘은 “바닥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피력해 봅니다.

“I'll be back!!"


4. 바닥재의 선택

이전까지 다루었던 사료나 새장, 식수 등에 비해서는 그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은 듭니다만,

인간이 일생에 걸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침대라고 하잖습니까? 당연히 침실과 침대의 적절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구요.

카나리라고 예외겠습니까?
가만히 관찰해보면, 개체차이는 있겠지만, 횃대에 앉아있는 시간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바닥에서 보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라지앵무 등 많은 류의 앵무들은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생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에 비해서 더욱 많은 시간을 바닥에서 보내게 됩니다. 당연히 적절한 바닥재의 선택은 사육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4.1 철망바닥

똥판에 직접 닿지 않도록 철망을 바닥으로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육자에 따라서는 보기에 깔끔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듯 합니다.

□ 장점 :

- 관리가 용이한 편임.
- 청소 등 장기간에 걸쳐서 일상관리가 필요치 않음.
- 바닥에 떨어진 불결한 사료를 먹지 않음으로서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음.
- 똥판의 배설물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발생여부를 조기에 검진할 수 있음. 

□ 단점 :

- 장마철, 우기 등에는 바닥이 마르지 않아서 냄새가 발생하는 원인이 됨. 
- 동일한 장소에서 배설을 하는 경우, 철망에 배설물이 엉겨붙고 마르게 됨. 미관상 불량함.
- 게다가 말라버린 똥탑(?)을 떼어내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님.
- 번식기 둥지깃풀, 소화를 돕기 위한 모래(grid) 등의 공급이 곤란한 경우도 있음.

여담 :
전방에서 군생활하신 분들은 아시져? 겨울철 푸세식 화장실에서 만들어지는 똥탑여.. ㅋㅋㅋ
경우에 따라서는 작대기로 일부를 부숴서 높이를 낮춰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요. 그렇지 않음 다음사람이 여간 곤란하지 않거든여?

질문 :
이거이 봄이 되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나여??? 우웩!! 더러!!


4.2 민바닥

용어가 다소 생소합니다. 일단은 똥판에 아무것도 깔지 않은 바닥을 지칭하는 것으로 통일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전문사육업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사료되며 많은 매니아들도 적용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장점 :

- 청소 및 관리가 용이함.
- 상대적으로 먼지발생이 적어 호흡기 등의 질환의 감염원을 줄일 수 있음.
- 철망바닥과 마찬가지로 똥판의 배설물 상태확인이 용이하여 질병발생여부를 조기에 검진할 수 있음. 

□ 단점 :

- 냄새가 많이 남.
- 장마철, 우기 중에는 바닥이 마르지 않음.
- 미끄러운 바닥에서 골절상을 입거나 다리가 기형으로 자라는 개체들이 발생함.


4.3 사료껍질바닥

제가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말씀 그대도 사료를 먹고 남은 껍질을 바닥에 깔아주는 방식입니다. 실상 저는 바닥에 먹이통을 놓아두기 때문에 일부러 바닥에 먹이를 뿌려주지 않더라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똥판에 사료찌꺼기가 깔리게 됩니다.

□ 장점 :

- 하루, 이틀 정도 먹이를 공급하지 않아도 바닥재에서 먹이를 취할 수 있음(독신에게 권장함).
- 자연스러운 환경이라 미관상 양호함.
- 물기가 발생하더라도 아무것도 깔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서 빨리 마르게 됨.
- 날씨가 맑은 날에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음.

□ 단점 :

- 다른 방법에 비해서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편임.
- 타 방법에 비해서 새장주위에 어지르는 확률이 높고 청소가 다소 불편함. 
- 장마철에는 다른 방법에 비해서 오히려 많은 냄새가 발생함.
- 바닥에 떨어진 상한 모이를 취할 경우, 질병발생의 우려가 높음. 타 방법에 비해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사료됨.
- 바닥재와 배설물이 섞이기 때문에 카나리의 질병발생 여부를 확인하기가 용이하지 않음.

=> 제가 모든 새장에 적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청소는 여분의 똥판을 하나 확보해둔 상태로 매일 아침 물 갈아줄 때, 가장 오염이 심한 똥판을 교대로 갈아주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채에 쳐서 바닥재를 다시 확보하거나 사료찌꺼기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방법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4.4 신문지

신문지를 똥판 크기로 잘라서 깔아주는 방법입니다. 가장 많은 메니아들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장점 :

- 자주 갈아줄 경우에 가장 청결한 관리방법이 될 수 있음.
- 물기가 발생하더라도 빨리 마르게 되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음.
- 여러 장을 미리 한꺼번에 깔아둔 경우, 관리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음.

□ 단점 :

- 집에서 신문지 자르고 있다가 욕먹기 쉽상임.
- 쓰레기봉투 사러갈 일이 자주 발생함. 욕먹기 쉽상임(독신에게만 권함).
- 신문을 정기구독해야함(신문사는 상관없음).


4.5 모래

가끔 열성적인 메니아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며, 미관상 가장 자연적이어서 취미사육의 즐거움이 있는 방법입니다. 사육개체수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권장할만 합니다.

□ 장점 :

- 모래를 자주 갈아주거나 채에 쳐서 새로 깔아줄 경우에 청결한 관리방법이 될 수 있음.
- 물기가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빨리 마르게 되며 모래량이 충분한 경우에는 냄새가 거의 없음.
- 장기간 방치해도 별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 않음.
-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grid의 공급이 필요치 않음. 특히, 패분이 함유된 바닷가 모래를 공급할 경우, 따로 칼슘의 공급이 필요치 않은 경우도 있음.

□ 단점 :

- 모래 퍼오고 씻다가 욕먹기 쉽상임(독신에게 권함).
- 나중 버릴 때도 골치아픔(친한 배관공 섭외요망).


4.6 자갈

새장에서는 거의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외국의 동물원 조류사에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주먹만한 자갈을 깔아주고서 아침마다 물로 씻어내어서 관리합니다.

-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먹지 않게 되어 질병, 특히 기생충 감염경로를 차단하기가 용이함.
- 충분한 배수처리를 하고서 적용하기 때문에 바닥재의 건조가 용이함. 따라서 수인성을 위시한 전반적인 세균성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음.
- 배설물의 관찰이 용이하며 청소 역시 간편함.
- 수년 등 장기간 사육시 바닥재의 객토가 필요없이 자갈 사이에 석회, 회분 등을 뿌려줌으로 토양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질병 발생원을 줄일 수 있음. 수의적 측면에서 볼 때 관리가 대단히 용이함.
- 미관상 친환경적, 자연적이므로 철망이나 콘크리트 바닥재보다 관람시 즐거움을 줄 수 있음.

집단으로 사육하는 상업사육에서는 한번정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바닥재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어느 방법이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는 지라 어느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키우는 카나리의 성격과 개체수, 메니아 자신의 성격과 여건 등을 고려해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적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다음 번엔 “횃대?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편이 이어집니다. 두둥!! 기대하시라.

Comments

Web Master 2003.08.25 23:40
  음.. 잘 보았습니다. 역시 좋은 글입니다.^^ 이 시리즈를 묶어서 PDF파일로 변환시켜 자료화 시켜야 겠습니다.^^(허락해 주신다면)

주관적인 의견도 섞여있지만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모르던 사실도 알게되고.. ^^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동철 2003.08.26 09:10
  다양한 방법 다 동원 된것 같습니다.
저도 웹 마스터님 의견대로 여러회원님들이 쉽게 찾아볼수 있도록 자료 게시판에 옮겼으면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오재관 2003.08.26 09:27
  지금까지의 시리즈...
새로운 사실과 잠시 잊고 있었던 부분까지 상기시켜 주는 글인것 같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데요.

횟대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다소 소홀히 생각하고 계신것 같은데,
중요성을 인식하는 분들은 직접 맞춤제작 하여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재료나 굵기등에 대한 얘기도 있었구요.

궁금한 점이 많은데 오래 기다려야 되남유~~? ^^
윤성일 2003.08.26 10:50
  이거이 큰일 났슴다..
피디에프로 만드면..
자자손손 남는 것 아닌겨??

이젠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써야쥐.. ^^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appaloosa..
조충현 2003.08.26 10:58
  시리즈 잘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요성을 잊은채 그냥 관습대로 하것것을 하나하나 지적하니 아주 유익 하네요.
박진영 2003.08.26 11:08
  ㅎㅎㅎ
그렇담...
여태까진 장난치신겁니까???

진작부터 피디에프로 만든다고 주장할걸 그랬습니다.ㅎㅎ

김혜진 2003.08.26 13:14
  취미로 한다지만 자꾸 어떻게 하면 쉽게 편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자꾸 게을러 지는것 같기도 하고 ... 바쁘단 핑개로 잠시 새들을 등한시 했더니
상태가 좋지 않은 녀석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맘으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요즘 털갈이로 홀대 받는 카들을 위로합니다. ^---^
김은실 2003.08.26 19:02
  혹시...점점 새가 귀찮아 지는 건 아닌가요?
아니죠?
아니길  바랍니다...
노구철 2003.08.26 20:03
  저도 가끔 저런 생각을 해 보는데;;ㅎ

저는 신물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정기구독 안해도 구할수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교차로,벼룩시장을 등을 구할수 있습니다.ㅎㅎ
김은실 2003.08.26 20:52
  요즘 우리동네엔 교차로나 벼룩시장이 귀합니다..
그래서 언니들 한테서 가져오곤합니다...
언니들은 쓰레기 치워준다고 반가워 하죠....
새 좀 키운다고 완죤히 하수인?머슴?그런것 되어 부렀당께여....참나...
김윤 2003.08.28 16:20
  저는 모래 사용하는데 바다모래니까
물을 갈아주면서 3주이상 담가서
소금기를 뺀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까 소금기 빼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네요~ 힛~ 신나라!!
전에는 그 모래를 다시 팍팍 삶아서
볕에 말려 주느라 번거로웠는데
요즘은 렌지에 돌려서 살균 및 건조를
하고 있습니다.
새 키울 때 깨끗한 모래 만들어주기가
젤 힘들었는데 소금기 빼지 않아도 된다면
앞으로는 대폭 일이 줄어들겠어요. ^^
김은실 2003.08.28 21:26
  모래를 깔면 일이 더 많쿤요..
저희집은 할살 신문이에요...
돌돌.. 말아서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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