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알곡모이
김용길
일반
9
682
2003.08.07 13:02
저는,평상시
알곡모이(시드, 겉조,겉피, 레드밀, 맹조, 들깨, 무우씨,차전자씨,해바라기씨..)을 구입해서,
무조건 물에 깨끗이 세척후,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쫘~악 말립니다.
정성 이지요 ^^ 좀더깨끗한 모이를 제공키 위한 거지요..^^*
오늘이,
그 작업(?)을 하는 날이네요..콧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 일을 진행 하고 있었쥐요..
그런데, 집사람이 지나가다,
느닷없이 "농사 지슈.? 땅도 없으면서.." 약간 비꼬는것 같더군요..
"쥴리엣!(연애 시절 호칭임......그러나 그날이후 난 로미오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적 없음.우.우..)
카나리아 농사도 농사요.. 가을에 품평회에 출품해서 명성을 얻..."
이미 집사람은 방에 들어 가고 없군요..ㅠ.ㅠ
`좀 너무했나? 거실의 반을 차지했으니..'
`아~아, 엊그제 조카녀석, 뛰어 다니다 모이 흩뜨려 한바탕 청소 시킨일...'
이래서, 새 키우는 남자들은 와이프에게 약해지는가 봅니다.
`빨랑 큰집으로 이사가서, 오붓하게 방안 가득 펴 말릴날 언제오나..'
`치~ 시골 풍경 같아 좋기만 하구만...'
에~고, 제 마음을 아는지 .. 거실밖 카나리아들도 울고 있답니다..ㅎㅎㅎ
껍질이 까여진 알곡은 지금쯤 벌레가 많이 생깁니다.
현미, 좁쌀, 벼 등은 까만 쌀벌레가 많죠.
어제는 현미(문조용)를 뜯어보니 벌레가 얼마나 많은지 소름이 끼쳐 출근하면서 아파트 주차장에 널어 놓고 퇴근해서 보니 반이상이 죽었는데 현미가 엉망이라 저녁에 물에 씻어 거실에 신문지깔고 말리고 있는데...
아내가 별소리 없이 쉽게 받아주어 넘어갔습니다.
오늘 아침에보니 거실에 기어나와 엉망이더군요.
그때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못들었는 척 하며 그대로 두고 나왔는데 집에 들어가면 또 무신소리 할는지.... 괴롭습니다.
이럴땐 내가 왜 이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뇌물을 먹여 입막음을 잘하시거나 ..... ^^
모이에 신경을 많이 쓰시고 들어 보지도 못한것들도 먹이시는것 같습니다.
카들에 대한 열정을 훔쳐봅니다.
좋은 종조구하셔서 즐거운 카나리생활 즐기시길바랍니다.
먹이에 벌레들이 와글와글 집친구 독사눈 하고 째려보고
저는 못본 척 외면하고 (한 번만 더 구박하면 가출하겠다고 협박 ?)
전자젠지에 먹이 넣고 4분간 돌려 벌레들 전부 통구이했습니다.
베란다에 먹이 껍질과 새털로 거의 환상적인 수준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집에서 새 키운다는 이야기 챙피해서 못한다고 하시던데...
새 키우는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똥, 털, 모이, 마누라 눈총....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른 곳에서 얘기 꺼내기 어렵겠습니다.ㅎㅎㅎ
먼 새가 상전이라도 큰상전이구만요.
그냥 대충 키웁시다~~~~요.
어떤 분들은 새를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정말 새를 사랑한다면 한철에 세번만 알 낳게 하십시요.
한번은 무정란이라 치고 두번만 새끼 키우도록하십시요.
딱 두번만 알 낳게하면 더 좋고.........
한철에 3~4번씩 육추하면 단명 한다는 사실은 다~ 알지 않습니까?
한해 다섯번 번식하고 나면 50%가 털갈이때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래도 계속 번식 시키지요?
어떤 사람들은 봄에 번식하고 가을에 발정 안오나 하고 기웃거리지요?
새를 사랑한다고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거겠지요.
새야 죽든말든 나만 번식을 즐기는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전 새를 사랑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좋아할 뿐이지.....
애구~ 넘 막가는 소릴 했나...??
사랑하고 있는겁니다^^*
자연의 `야조'들도 제 아무리 좋은 환경 이라도 1~2회로 번식을 마무리 하지요..
그것이 새의 입장 이지요..
이걸 우리도 지켜 낸다면, 새를 아끼고 사랑 하는거지요..^^
그런데 그러하지 못함은 욕심 때문이구요..
사실은, 새를 사랑 해야 합니다..^^*
글쎄요 다르지 않을까요.......
지금 갈까요..가지러...
건강을 기원합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