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자해 공갈이라.....

손용락 13 724 2003.08.11 15:03

아마 갸들은 독방 쓰고싶어 자해공갈 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는 새의 머리 나쁨을 “새대가리” 라고 하면서
아주 형편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좀 신기한 행동을 하면 그냥 오랜 세월 동안 프로그램된
본능이려니 생각합니다.
가끔은 참, 아둔한 인간의 머리로는 해석이 안되는 짓거릴 볼 때도 있지요?

초보자 가이드에 쓴 얘깁니다만,
그게 글쎄 12년전 일인데도 워낙 이해가 안가는 일이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답니다.
다시 퍼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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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금조 한쌍을 2년 정도 기르고 있었는데
수컷의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한쪽 다리도 절름거리는,
신경 계통의 이상인 듯한 병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간호를 잘하고 해서 한 3개월이 지나 증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죽기 전 이틀 정도 전부터 암컷이 몹시 울면서
불안해 하는 듯 횟대 이쪽저쪽을 날아다니곤 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수컷의 상태가 조금 더 심한가 싶더니
밤사이에 결국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활동적이고 멀쩡하던 암컷이 그날 오후
죽은 수컷(이때는 시체를 재까닥 치웠어야 하는 건데...)
바로 옆에서 같이 죽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암컷이 병들어 죽은 것이 아니고
같이 살던 피앙세가 저세상으로 가니 식음을 전폐하고
따라 죽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e

Comments

박진영 2003.08.11 15:19
  옳으신 말씀입니다.

좁은 새장은 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도 피할 수 없는 답답한 곳이겠지요.

스트레스는 엄청 받는데 표현할 방법, 도망갈 방법,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우둔한 주인에게 자신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해공갈이라도 치는 수밖에 없겠지요.

어찌되었든 저희 집 호금조 수컷의 표현방식은...
때마침 집사람이 정확히 알아차려서 수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수컷을 따라 죽은 암컷의 이야기는 참 특별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수컷의 죽음이 암컷에게 매우 큰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형조류의 경우 암수의 유대관계는 번식기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참 대단한 부부애군요.

좋은 글 퍼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은실 2003.08.11 20:14
  우리카들은 왜 그런 표현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갔을까요.
정형숙 2003.08.12 09:29
  손용락님 글 잘 일었습니다.....

호금조들이 이런 놀랍고 감동적인 면이 있다니
정말 매력이 느껴 집니다!
꼭 한번 호금조를 키워보고 싶어 집니다

모습도 너무너무 아름 답더군요!

그리고 우리 사람들이 작은 동물 새에게도 배울 점이 있을거 같아요!
수컷을 따라죽은 암컷으 호금조 이야기는 아주 오래
내 가슴속에 남아 잊혀지질 않을거 같으네요.....

김두호 2003.08.12 11:31
  새들에게도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전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암컷의 발정이 숫놈보다 강하고 또는 숫놈이 암놈보다 어릴때 암놈이 공격하는 것 같습니다.
자해라기보다는 암놈이 집을 짓기 위한 풀이 없어 숫놈이 자기 털을 공급해 주는것은 아닌가요?
김은실 2003.08.12 12:00
  일본에서는 개와말을할수있는 삐삐같은걸 만들었다고 ...
전에 TV에서 본것 같은데...
카나리아와두 말할수있는 뭔가를
 빨리  만들어서  나와야 겠네요...
나오면 제가 젤 먼저 살꺼에요...
박진영 2003.08.12 12:36
  김두호님~
암컷의 발정이 수컷보다 강하고...
수컷이 암컷보다 어리고...

모두 저희 집 호금조 부부에게 해당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두 놈의 사이는 영 아니었습니다.
일단 암컷이 수컷보다 적어도 몇 개월은 나이를 더 먹은 놈 같았고...
암컷이 가슴을 치켜들고 수컷을 새장 구석으로 몰아붙이는데...
수컷은 완전히 기세에 눌려서 숨도 못쉬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새장 안에서 활동범위도 암컷이 이용하지 않는 구석쪽으로 몰리게 되고...

번식은 부부 사이도 안 좋은 것 같고, 십자매 예비군도 없어서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둥지도 넣지 않은 상태였고요.
그러니, 수컷이 둥지를 위해 또 자신을 괴롭히는 암컷을 위해 깃털을 뽑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집사람이 관찰한 내용도...
수컷이 새장 구석에 혼자 않아서 1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가슴에서 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의 깃털을 끊임없이 뽑아 순식간에 민둥산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둘을 분리하자 이런 행동은 없어지고...
2-3일이 지나면서 활기를 찾더니 이제는 새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명랑쾌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깃털상태도 반짝반짝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암수의 사이가 나쁜 것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두호 2003.08.12 13:22
  가장 좋은 사육 방법은 여러 마리를 넓은 면적에 넣어 지글끼리 사이 좋은 쌍을 고르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근데 우린 인위적인 부부맺기, 때로는 부부 스와핑 등 못 할 짓을 하니 문제가 생기는거죠. 실은 저도 그랗게 하지만....
잉코의 경우에는 그런 방법으로 짝을 맺었을 시 수정률과 산란율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잉코는 야생의 성질이 남아 있어서 상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암컷이 상대방을 물어 뜯어 죽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진영님 사모님의 관찰이 맞을 수가 있겠네요
박진영 2003.08.12 16:31
  네~
역시 새들에겐 중매보다는 연애가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야생에선 상대방이 맘에 안들면 안 만나면 되는데...
새장에선 도망갈 곳이 없으니 상대방을 죽이는 경우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육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왠만한 놈이야 배우자에게 스트레스 받는다고 자해까지야 하겠습니까만은...
저희 집 소심한 호금조 수컷은 자해를 하니...
집사람의 빠른 판단으로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 세상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움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손용락 2003.08.12 17:41
  몇일 전 집에 "새로운 귀여운 목소리"란 새 한쌍을 강제로 중매하여 끌고 왔습니다.
야들이 어른이 될려면 18개월은 되야 한다는데 이제 겨우 암컷은 2개월반
수컷은 4개월반 정도 된것들이랍니다.

야들은 원래 군집 생황를 하고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이라는데
수컷이 윗 횟대를 차지하고 암컷이 올라오지를 못하게 하네요.
이러다 정말 암컷이 가슴털 뽑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Glass Parakeet류들은 경험이 별루 많질 않아서 그냥 두고 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2003.08.12 18:09
  새이름이 참 예쁘군요.
새로운 귀여운 목소리??? ㅎㅎㅎ
예전에 들었던 인디언 이름이 떠오르는군요. '늑대와 함께 춤을'ㅎㅎㅎ

강제 중매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1년을 더 기다리셔야 하니...
좀 지루하시겠습니다.

그런데, 그 놈들은 덩치도 작은게 어른되는데 18개월이나 걸리는군요.
크기로 보아 1년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혹시 암컷이 깃털을 뽑게 되면 연락주세요.
제가 집사람에게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물어보겠습니다.ㅎㅎㅎ
김두호 2003.08.13 08:16
  손용락님 새로 들여온 녀석들의 이름을 참 재미있게 지으셨네요?
"새로운 귀여운 목소리"
그게 뭔가요?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라서....^0^
손용락 2003.08.13 10:44
  크크~ 제가 지은게 아니고요.......
Neophema Turquise = Neophema Pulcheller = ㄷㅗ ㄹ ㅏ ㅈ ㅣ ㅇ ㅐ ㅇ ㅁ ㅜ     
Neo = New in Greek
Pheme in Greek = Voice in English => Phema
Pulchella = Pulchelle in Latin = Pretty in English => Pulchella

암호 다~ 푸셨습네까?
전정희 2003.08.14 00:31
  역시 암호는 어렵고 복잡하군요
암호 없는 세상 편한 세상~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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