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갑작스런 파이프 낙조

윤완섭 6 481 2010.05.09 23:19
5월5일부터 알을 낳기 시작한 파이프가 오늘 아침에 둥지에서 나오지 않길래
알을 낳고 있거나 포란을 열심히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시쯤 보니 갑자기 바닥에 떨어져 죽어있더군요.

둥지를 보니 알이 5개 있었고 약간 작아 보이는 종란이 있었습니다.
알을 꺼내려고 종란을 쥐니 너무나 쉽게 부서져버렸습니다.
아마 마지막 알을 혼신의 힘을 다해 낳고는 칼슘부족으로 심장이 멎었거나 한 모양입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노르위치 알을 맡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마침 노르위치가 며칠 전에 알을 두개 낳아서 채란해 두었는데
암컷이 자주 둥지에 들어가서 포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그 둥지에 넣어주었더니 바로 포란을 합니다.

꺼꾸로 되었습니다.
노르위치 알을 파이프에게 맡겨야 하는데
파이프 알을 노르위치가 포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며칠은 포란을 한 것이라 생명을 죽일 수 없어서 노르위치에게 맡기기로 하였고
다른 파이프가 며칠 내로 산란 할 듯 하여 낳으면 채란했다가
노르위치 알 두개를 이틀 정도 먼저 품게 하고나서 자기 알을 품게할까 생각중입니다.
그러면 노르위치가 먼저 태어나니까 먹이 경쟁에서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갑작스런 변수가 생기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쓰고 나름대로 대처하는 것이
카나리아를 기르는 묘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린-노랭이 쌍에서 나온 새끼들과 수컷을 분리했었는데
조언대로 아침에 수컷을 암컷에게 잠시 보내니 금방 교미를 여러 번 하더군요.
나가기 전에 수컷을 도로 새끼들에게 돌려보내니
새끼들이 모이를 조르고 아빠 등에 올라타고 난리입니다.
새끼들이 아빠 등에 올라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블루-그린 쌍이 알을 세개를 품었는데 어제 한 마리 부화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소식이 없는데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내일 다른 두 쌍이 부화 예정인데 만일 한 마리로 끝나면 다른 쌍에서 부화한 것과 합쳐도 되겠습니까?


이제 마지막 번식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별로 한 것이 없어서 조금은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Comments

정병각 2010.05.10 07:45
  안타까운 일을 당하셨네요,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며칠전 산란중인 파이프 어미가 낙조한 일이 있었는데
그 녀석의 알을 다른 둥지의 알을 빼고 넣어주었는데
검란 결과 무정란이더군요.
괜히 다른 둥지의 알만 빼버린 결과가 됐습니다.
아마도, 건강이 안좋아진 상태에서의 산란이어서 수정이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른 파이프 둥지에 노르위치 알을 넣을 때
파이프 알도 같은 날 같이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2일 간격으로 넣어주면 첫 부화된 노르위치와 2일 뒤에 부화하는 파이프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나서 파이프가 낙조할 것입니다...
같은 날 함께 넣어주면 모이조름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르위치 유조들이
파이프 유조들의 모이조름에 덩달아 모이를 얻어먹기에 훨씬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새끼들이 어미새의 등에 올라타는 것은
첫 비행(날기)을 시작한 새끼들이 아직까지 착지에 서툴기 때문입니다.
모이를 얻어먹으려고 어미새에게 무작정 달려가기는 하나
어미 바로 옆자리로 착지를 잘 못해 등 위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지요.

그리고, 어제 부화한 새끼 한마리를 내일 부화할 둥지로 옮겨준다면
부화한지 2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마리로 부화가 끝나더라도 며칠간 육추상황을 지켜보시고
나중에 부화하는 둥지의 새끼들과의 몸집 크기를 비교해보며
넣어주시길 권해봅니다... 
윤완섭 2010.05.10 09:40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원래 이 파이프도 무정란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며칠 포란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결과가 나오겠지요.

저는 노르위치가 모이조름이 약해서
하루나 이틀 먼저 부화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마지막 문제는, 오늘 아침에 확인을 하니 다른 둥지에서도 하나가 부화 되었습니다.
토요일 부화한 둥지는 어미가 나오지 않아서 확인을 못했는데 한 마리 새끼에서 잘 먹이고는 있습니다.
김두호 2010.05.10 09:41
  바쁜 일과를 보내셨습니다.
정병각님의 의견에 100 % 동의합니다.
그대로 실행을 해 보시지요.
서장호 2010.05.10 09:53
  안타깝습니다..
새끼들보다 부모새가 낙조하는것이 상심이 더 크실듯..
허은희 2010.05.10 17:10
  저희집은 아빠새랑 아가새를 같이 새장에 뒀는데-엄마새가 아가새 깃털을 뽑아서- 이제는 아빠새마저 아가새 목부분 깃털을 죄 뽑고 있네요...ㅜ.ㅜ..
오늘이 20일째라서 일주일정도는 더 아빠새가 아기새 모이를 먹여줘야 하는데 걱정이 많아요..ㅜ.ㅜ..
김영호 2010.05.11 22:52
  저도 올해 육추중 어미가 떨으지는 경험을 하였는데 황당하고 가슴 졸였지요. 다행히 다른집에 보내어서 5마리

다 이소를하여 3마리는 그분에게주고 2마리만 가져 왔지요. 약한 얘들이 그렇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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