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들 번식은 망했지만...~^^*

카들 번식은 망했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늘 봄만 되면 바쁘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이번 봄은 유난히 새들에게 신경 쓸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야생조류는 다른 해에 비해 즐겁게 많이 보았지만...
저희 집 카들의 올 봄 번식은 완전히 망했습니다.ㅎㅎㅎ

예전 같으면 번식에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서...
번식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을텐데...
올해는 뭔가 문제가 있지만 새를 볼 기회가 없으니...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알아도 그냥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양성된 정예부대 6쌍으로 시작한 번식에서...
레드모자이크와 옐로모자이크 새끼 도합 9마리가 올해 새끼들의 전부입니다.
물론 아직 번식기가 남았으니 새끼들이 조금 더 태어나고 길러지겠지만...
번식성적은 완전 '꽝' 입니다.ㅎㅎㅎ

올해 저지른 문제점을 살펴보면...
- 4월에 들어서서 에그푸드란 것을 공급해보고...
- 암수의 발정여부 확인하지 않고 쌍 잡아서 둥지 달아두고...
- 깃풀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하고...
- 검란이란 것도 못해주고...
- 부화 일자가 언제인지 몰라서 부화에 맞춰서 적절한 먹이제공 못해주고...
- 야채 한 번 제대로 못주고...
- 카사모 링도 일자 놓쳐서 못달아주고... 기타 등등

생각해보니 뭐 제대로 한 것이 없네요.
카들이 번식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번식을 하는 것이 신기할 지경입니다.ㅎㅎㅎ

그동안 저희 집에선 번식기에 무정란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올해는 심심찮게 보입니다.
번식 초반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구나 느끼게 됩니다.

새들에게 미안해서 2주 전 쯤에는 모두 분양해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몇 년 동안 정예부대 양성에 쏟은 정성이 아까워서 키우고는 있지만...
푸대접 받고 살아가는 새들에겐 엄청 미안합니다.ㅜㅜ;

그래도 이번 봄에 야생조류를 관찰하는 일에서는 나름 좋은 성과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홍도, 마라도, 독도 같은 섬에도 다녀오고...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지역들 답사도 여러 곳을 했습니다.

뭔가 하나를 얻으면 뭔가 하나를 놓치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니...
이번 봄은 어쩔 수 없이 카들은 잠시 포기하고 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늦게 시작한 번식이니 아직 한번 정도는 더 시도해 볼 수는 있는데...
가을 품평회에 출품할만한 2세가 태어날지 모르겠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남은 기간동안 더욱 분발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