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구박덩이의 변신

강현빈 5 681 2003.08.30 10:08
작년 겨울 언제부터인가 출근하면 정문 수위실 출입문 옆 양지 바른곳에 앉아있는 개 한마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크기도 발바리 크기이고 흔한 품종으로 볼품이 없어 쫒아도보고 안아다가 먼곳에 두고 오기도 했답니다 처량하게 앉아있어 출근하는 직원들의 기분이 썩 상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실에서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주기시작하고 좀 관심을 가져주니 모양이 조금은...... 그러다 무관심의 지내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 수위실에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났는지...... 그러던 그 개가 여름 초입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으나 점차 배가 부르는 것이 새끼를 가진듯 하다나요 그렇다고 사무실에 집을 만들어 줄수 없어 그냥 밥만 제때에 주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정원의 빽빽하게 우거진 영산홍 나무밑에 땅을 조금파고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습니다 부랴부랴 긴급 천막을 치고 삼일 후에는 개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요즈음 출근하는 직원들이 수위실에 던지는 첫 말이 개 괜찮아요, 어때요, 잘있어요 등등입니다 생명은 신기한가 봅니다 무관심 대상이 이렇듯 관심의 대상권으로 끌어드리니 말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갈려는지 점점 클수록...... 저는 농담 삼아 재산 목록에 등재하고 학교 경비 임무를 부여하고 급식비를 주자고 작년의 구박덩이는 새끼 다섯마리의 순산으로 귀염둥이가 되어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말 자연적으로 분만한 사례입니다

Comments

박상태 2003.08.30 10:23
  하하하.. 그렇습니다.. 생명은 무관심을 관심으로 끌어들이지요.^^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진 2003.08.30 10:54
  마음이 흐뭇하여집니다.

몇년전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제가 발견해서 남편 회사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를 싫어한 직원분이 발로 차고 욕한 모습에
동물이라면 무지 좋아한 다른 직원분이..
갑자기 사냥총을 들고와서.. 식당에서 밥먹고 있는 전직원에게
총을 들며..
"누구든지 불쌍한 언청이 고양이한테 발길질 하면 죽을 줄 알어!!! "
이랬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깜짝 놀라시며 그 불쌍한 언청이 고양이에게 얼른 생선을 집어주며
모범을 우선 보이셨다고 하네요

그 뒤로 언청이 고양이는 더이상 눈치꾸러기가 아닌 행복한 고양이었답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 ^^
박찬영 2003.08.30 12:50
  이진님 !
 아저씨 다니는 회사에 엄청 터프한 분 계시네요
사실 동물들을 사랑해서 얻는것이 더 많은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더라고요.

 동물들은 사랑을 베풀면 그 사랑을 꼭 보답하는 것 같습니다.

이진 2003.08.30 13:40
  그들의 눈빛을 바라보면 어느새 저는 순한 마음이 되어버립니다.
낮은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이라도 건네면 제 마음이 그 순간 너무 깨끗해집니다.
어려울 때 만난 그들이기에......
늘 힘이 되어주었던 그들이기에 제가 잘 지켜줘야하지요...

박찬영님도 저와 같이 동물과 많은 느낌을 주고받으며 생활하시는걸 줄곧 알아집니다.
그러시지요? ^^
정말 다시금 반갑습니다. ^^
정형숙 2003.09.02 21:38
  강현빈님 구박덩이 그 불쌍한 강아지에게 집 마련해 주고 천막 처 주신거 감사 하고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 회사는 이제 앞으로 아무 탈 없이 일이 잘 풀려 나갈겁니다!

사람이 먼가 약한거에 베풀면 반드시 답은 있게 마련 이지요!

때리면! 아프면! 아프다고 말 할수 없기에 더더욱 불쌍한게 동물 입니다

그리고 이진님 사냥총을 든 그사람에 심정 이해하고 남음이 있네요

얼마나 고양이가 불쌍하고 속상 했으면 그럴수가 있었겠습니까.........

우리 모두 약한거를 소중 하게 아껴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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