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모이 주기
윤완섭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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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0 00:20
요즘 저는 새들에게 손으로 모이 주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새들을 베란다에 풀어서 기르고 있지요.
큰 모이통에 모이를 충분히 넣고 며칠마다 새로 갈아줬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제 손바닥 위에서 모이를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아침에 양 손바닥 위에 모이를 올려놓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 오더군요.
결국 추워서 포기하고 그날은 모이통에 모이를 조금만 넣어주었습니다.
저녁이면 약간 모자랄 정도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도를 했습니다.
다들 정신이 없이 왔다 갔다 하는데 손 근처에 가까이 오지는 않더군요.
포기하고 그날도 다시 모이를 약간 모자라게 넣어주었습니다.
다음 날, 드디어 한 마리가 가까이 오더니 한두 번 먹고는 달아납니다.
나이가 좀 있는 코로나 그린입니다.
다시 한두 번 먹고는 달아나고...
다시 그날도 모이를 약간 모자라게 넣어줬습니다.
드디어 이틀 전, 이젠 서너 마리로 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녀석은 제 손가락 끝에 발을 올리더군요.
그 느낌이란...
코로나 그린은 오래 먹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 손가락으로 가슴을 살살 긁는데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젠 아침이면 녀석들이 모이통 근처의 벽돌에 일렬로 모여있습니다.
다들 아직은 겁을 먹고는 있지만 가까이 몰려듭니다.
제 손가락을 스치거나 발을 올려놓으면 기분이 묘하더군요.
교감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혹시 올해 번식기에 사람을 덜 무서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새를 기르는 새로운 즐거움 중의 하나는 되지 싶습니다.
저만의 즐거움이랍니다^^.
저도 황태자를 조금씩 다가가서 이제 무척 친숙 해 졌습니다.
이런 재미로 새를 기르나 봅니다...
재미있게 키우고 계십니다.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올라와 먹습니다.
덕분에 새장에 손을 넣어 뭘 해도 느긋하게 비켜줍니다.
저만 가면 또 뭐주러왔나 호기심으로 다가오는데 무척 사랑스러워요.
키운지는 얼마 안되었고 왕초보이지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컴퓨터도 잘 하시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새들을 손아귀에 자유자제로....^^
여러모로 참 재주가 많으십니다.
한 수가 아니라 여러 수 배웁니다...
이렇게 새들과 친숙해지면 아무래도 번식성적까지 훨씬 올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시도하셔서 윤완섭님이 손을 내밀면 모든 새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을 연출하도록
기대해봅니다.
그땐 동영상도 올려보시구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아침엔 아내더러 모이를 줘보라고 했습니다.
가리지 않고 우루루 모여들더군요.
아내 옷에도 앉고...
아내에게 점수를 조금 땄습니다^^.
엔젤을 퇴출하고 화분이랑 연못을 정리해야 그렇게 할수 있을듯한데....
베란다에 화분이 넘 많아서 탈출한 애를 잡을려구 해도 한참을 헤매야 한다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