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부부 (夫婦)2

차진호 4 745 2011.11.20 21:09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서로 얼굴도 모른체 소위 중매라는

방식으로 결혼을 했지요.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본인의 의사는 무시되고

가문과 가문이 묶어지는 형식으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중매쟁이를 매파 [媒婆]라고도 하고 월하노인(月下老人)이라도 했는데

요즘으론 결혼상담소가 대행하는 일을 했지요.

 

이 시대의 중매쟁이는 양쪽 집안의 친척은 물론 외척까지

세밀하게 알고 있었으며 그 집에 내력까지도 빠삭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사정이라든가 질병까지도 자세히 꿰고 있었지요.

 

지금처럼 의료 시설이 없었던 관계로 가장 중요하게 보았던 것이

집안에 내려오는 혈통과 유전성 질병이었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대에는 천질(天疾)이라고 요즘 말하는 간질병이지요.

천질은 100명에 한명 꼴로 희귀병이지만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지요.

 

제가 서울에 있을 때 미싱가게를 하는 기사가 이 병에 걸려서

주인이 고쳐주려고 어디서 구했는지 비닐봉지에 태반을 가져와서

구워 먹이는 걸 봤습니다.

 

공개되질 않아서 그렇지 사실 종로5가의 한약방에서 공공연하게

태반을 말려서 분말로 팔았지요.

지금도 태반주사라고 여성들이 젊어지려고 많이 애용을 하지만

성분은 고단백질이라는 외에는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5000년 동안 내려온 민방인걸 보면 현대 의학으로도 모르는

미스테리가 존재하는 모양이지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이렇게 양쪽집이 합의가 이루지면

의혼(議婚)-납채(納采)-납폐(納幣)-친영(親迎)-폐백(幣帛)-사당고유(祀堂告由)

순으로 이루어지지요.

 

너무 어려운 얘기니까 간단하게 무슨 뜻인가만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의혼(議婚).....양쪽 집에서 혼인을 의논함.

납채(納采).....남자 쪽에서 혼인할 것을 결정함.

납폐(納幣).....양가에서 서로 비단으로 예물을 교환함.

친영(親迎).....신랑이 신부 집으로 감.

폐백(幣帛).....시부모를 인사를 올림.

고유(告由).....신부가 신랑 집 사당에 인사를 올림.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이렇게 골치 아프게 힘든 절차를 거쳐야

결혼을 하는데 조그만 다툼으로

요즘 아이들처럼 쉽게 이혼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이 밖에도 사성(四星)이라고...지금은 사주단자라고도 하지요?

이것으로 부부의 궁합을 맞춰 봤습니다.

두 가문이 서로 묶어지면서 숫하게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생략하고.

첫날밤을 거치고 신행(新行)을 갔다 오면 시집의 귀신이 되는 거지요.

우리 나이에도 전통혼례로 결혼한 분은 대충 아실 겁니다.

 

-다음에 계속-

 

Comments

권대형 2011.11.20 21:25
  오늘날 결혼 문화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노래 가사에도 나오듯 돌아서면 남이되는
이런 안타까운 세상
과연 어디로 갈런지
가정생활이 기본이 되는 중요한 사회의 기초인데
갈 수록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황성원 2011.11.20 22:42
  본연의 뜻을 알수 있게 하여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런거 좋아해서요...본질이나 의미와 같은...^^;
김용수 2011.11.21 11:15
  복잡하고 어렵고 하지요 절차를 보면
그런데 실상에 접하면 쉽다하는것이 관혼일것이네요
송민영 2011.11.24 19:10
  전통혼례도 약식으로 간단하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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