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전시회 후에 갈등합니다.

김상국 11 667 2011.12.02 21:48
한때 금붕어에 심취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금붕어를 우연히 만나 뿅 갔습니다.
우리 부부가 '호빵맨'으로 불렀는데 천진난만한 개구장이의 표정이 느껴지는 신기한 기분을 주는 금붕어였습니다.
나름 큰 마음먹고 형질고정작업을 할려고 했으나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소중하게 다루느라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과정에서 별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허탈감은 정말 컸습니다.
이미 마음이 금붕어에 꽂혀서 3-4년 정도를 금붕어에 매달렸습니다.
제가 직업이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고 과거에 금붕어를 10여년간 별 탈없이, 번식도 아주 잘하며 키운 적이 있어 자신있게 덤볐습니다.
공간과 시간이 문제이고 결코 쉽지 않지만 형질고정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 참 좋은 금붕어들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헤어졌습니다.
안정적인 투자(시간, 공간, 애정 등)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욕심이 앞섰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금붕어에 대해서 많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중국, 일본, 대만에서 나온 책(글은 모르니 사진만 봄)들과 내 실패담을 곰곰히 복기하면서 금붕어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는 내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손을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구피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구피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플래티에 도전할 계획이 있습니다. 나름 목표한 것(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만들고 싶은 품종)이 있거든요...
카나리아는 정말 소리를 즐기고, 색상을 즐기면서 생활의 일부로 즐기기만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번식을 위한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 전시회에서 여러 카나리아들을 보다가 갑자기 파이프가 좋아지는 겁니다.
김상규님과 얘기하다 보니 빨간색 파이프는 아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외람되게도 빨간색 파이프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큰소리 쳤습니다. 
좀더 생각해보니 좀더 동그란 체형으로, 더 작은 체구에, 빨강 노랑 하양 파랑 초록의 알록달록한 색상에, 소리까지 이쁜 그런 카나리아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완성까지 욕심을 내기보다 과정을 즐기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할까 하는 욕심이....

하지만 저의 현실이 지금 카나리아를 만질 여건이 아니라서 갈등이 됩니다.
그리고 10년, 20년의 긴 여정을 계속 카나리아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될까 하는 점에서도 갈등이 됩니다.

Comments

황성원 2011.12.02 22:20
  전창주님도 열대어 사육전문가 이세요.이번 전시회에는 못 오셨지만,
작년에 뵈었을때 많은 이야기를 했었지요.. 연구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이근석 2011.12.03 01:57
  올리신 글을 보며 마음이 짠해집니다.
저도 수 많은은 갈등을 겪어있어요...
요즘 주말이면 가족들과 반려동물 관련 전시회, 품평회, 양어장 방문 등
가리지 않고 방문하고 있어요, 저는 견관련 분야에서 있하고 있어요
김상국님의 열정을 믿고 싶습니다.
권대형 2011.12.03 08:48
  저도 식물육종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제대로운 breeding을 하려면 시간과 비용과  인내를 요하지요.
저희 때도 한품종 만들기 위해 12년이상 소요되던시절이었습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조직배양을 하고 좋은 모본을 구하기 위해
외국에서 들려오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갔지요.
또 그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았지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 이지요.
그러다 보면 당대에는 완성하기 어렵고
기초를 놓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그래도 도전하다보면 언제가 좋은결과가 있을 겁니다.
모든 일에는 이처럼 관심과 애정으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김태수 2011.12.03 09:21
  대단한 도전 정신입니다.^^
세월은 흘러 훗날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차진호 2011.12.03 16:03
  또 사고치시네요. 사모님 한숨소리 들립니다.ㅋㅋ
박재형 2011.12.03 16:54
  한번도전해 보세요,
전에 흑색 카나리아를 만들수있다고 한 어느 대학교수분이 생각나는군요,
십년정도 되었는데 그때 연구비로 1억 요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김선생님의 연구 기대합니다,
서정범 2011.12.03 21:13
  김상국님을 이해합니다
저도 열대어 금붕어 에 미처 돈과시간을 투자한적이있어읍니다
그래도 지나고보면  그때가 좋았죠
지금은 자이언트에 미처 .....
이제 목표는하나 한국형? 나만에 자이언트 을만드는게 나에 꿈입니다^^
권대형 2011.12.03 22:53
  회원님들 계획하신바 성공적으로 이루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김상국 2011.12.04 23:45
  많은 회원님들의 성원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일단 도전해 보겠습니다...
김용수 2011.12.05 11:25
  네 열대어 이것은 새에비하면 쉬운것입니다
라인브리딩 할려고 생각한데로 하면되고
또한 그의 아가를 가지고 도다시 하고 하다보면 신품종이 나오곤 하지만

새는 좀 다름니다
일단은  새강은 만들고자하면 1대 잡종에서 시작을 하여 내가 원하는
종 그처에 갈때까지 꼬박 13년이 걸려야 라인 브리딩이 이루어지고
그과정에서 새의 숫자는(잡종)약 100~150쌍이 있어야 근친과 양근친
종근친을 서서히 막으면서 유전인자를 보유하게 하여야하기에
참으로 고남의 시간일것이네요
그러나 무었인가에 심취 (미처) 해 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사간과 장소가 그리고 여건이 가추어진다면 한번 해 볼만하긴하겠지요
건투를 비빕니다 
김상국님  화 이 팅 ~~~~~~~~~~~~~~~~~~~~~~~~~~~~~
구교헌 2011.12.05 19:14
  위에 사진에잇는 애들은 아무리찾아봐도 안보이는거 같드이다
집에서 몰래키우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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