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새가 다쳤다는군요.

박진영 7 716 2003.11.07 01:07
전 오늘 숙직입니다.

당직실에서 한국이 콜롬비아를 이기는 모습을 즐겁게 보고...
뉴스보고...
따분하게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집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사랑앵무(잉꼬)가 새끼들을 열심히 키워서 이소하기 직전인데...

집사람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둘째인지 세째인지 집 밖으로 나왔다가...
수놈에게 쪼여서 머리가 깨졌다고 하더군요.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다고 하길래...
다른 새장으로 분리하라고 했는데...

잘 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머지 새끼들도 둥지 밖으로 곧 나올텐데 걱정도 되고요.

왜 그 숫놈은 자기 자식을 두들겨패는지...

둥지 안에 있을 때는 내 새끼고...
둥지 밖에 있으면 자신의 세력권을 얼쩡대는 침입자라서 그러는지...

지난 번 새끼들 이소할 때는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 않던데...
이번에는 뭔 맘을 먹고 그랬는지...

참 그 놈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저희 집에 사랑앵무 한쌍이 있는데 지난 번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새끼를 다섯마리씩 두번째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새끼들에게 지극 정성인 놈들인데...
이번에는 마음이 바뀌었나 봅니다.

Comments

권영우 2003.11.07 06:29
  박진영님!
저도 언젠가 지극 정성으로 키웠던  새끼의 머리를 쪼아 죽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컷이 다시 발정이 와서 그런 지, 둥지를 떠나면 경쟁자로 생각되는지?.....
저도 사육장에 잉꼬 새끼 4마리가 둥지에서 나와 둥지 위와 바닦에 내려와 분리할 시기를 잡고 있습니다. 너무 이르면 새끼가 제대로 먹을 지 걱정되고, 너무 늦으면 불상사가 일어 날 수도 있고.....
좌우지간 기르기 쉬운 놈은 없나 봅니다.

애완조로 기르기엔 너무 늦었고.....
김두호 2003.11.07 08:11
  제가 보기에는 발정이 와서 그렇게 보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간혹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사육시에 먹이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너무 빨리 발정이 왔기 때문이죠.
처가에 노부부 심심하다고 몇쌍을 가져다 놓았는데 요즘은 어른들이 그럴 기미가 보이면 잽싸게 분리 한다고 하더군요.
이기형 2003.11.07 08:40
  노부모님들께서 이제는 방법을알고게시는구요^^  (잽싸게 분리하시니요 ㅎㅎ)
손용락 2003.11.07 09:24
  네오피마에 관해 읽은 글 중에 앵무류는 이소한 새끼를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사람은 분간을 할 수 없으나 공격 받는 새끼는 항상
수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랑 앵무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카나리아의 경우처럼
대다수 조류는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항상 발정 상태에 있습니다.
암컷은 포유류의 수유기와 같이 육추 중에만 발정을 억제하는
홀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새끼가 자라면서 암컷의 급이가 줄어들면서 이 홀몬의 분비도
줄어들어 다시 짝짖기와 산란을 하게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나리아 이외의 다른 새도 Cage에서 번식하는 경우
Double Cage의 사용을 권하는 것이겠지요.
박진영 2003.11.07 09:28
  제 생각에도 수컷이 발정이 온 것 같고...
그래서 둥지 밖으로 나온 놈을 경쟁자로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새끼들 잘 키우라고 좋은 것들 많이 먹이니...
발정이 와서 새끼들 두들켜 패고...

쉽지 않네요.

번식은 별로 안해도 괜찮은데...

번식은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인 것 같습니다.
박진영 2003.11.07 09:38
  위 글을 올리는 사이에 손용락님이 글을 올리셨군요.

전문적인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1차번식과 이번 2차번식을 관찰해 보면...
일단 저희 집 사랑앵무는 산란이 거의 완료되는 시점에 수컷의 짝짓기의 요구가 없어지더군요.(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리고, 육추 20일이 경과하면서 다시 짝짓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새끼들을 한참 키울 때인데...
처음 일주일 정도는 암컷이 거부하는 듯 하다가...
이후 암컷도 다음 번식 준비모드로 전환하는지 수컷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지금은 육추 30일이 경과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들겨맞은 새끼는 전화통화로 판단할 때 암컷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집 사랑앵무 수컷은 오파린, 암컷은 노멀인데...
앵무류 유전에 대한 자료를 좀 뒤져보니...
이런 조합의 새끼는...
수컷은 노멀, 암컷은 오파린이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두들겨 맞은 놈은 오파린입니다.

저희 집 수컷은 암수 구분하지 않고 눈에 보이자 마자 두들겨 패버렸나 봅니다.
이진 2003.11.07 10:38
  그렇다면 박진영님...
저희 잉꼬 손노리개 또또는 매우 현명한 암컷입니다.
또또는 짝짓기 시기에는 매우 다정한 여인입니다.
산란을 시작하면 또한 숫컷에게 모이를 얻어먹기를 다소곳합니다.
그러다가 아기새가 태어나면 숫컷을 쫓아냅니다.
그리고 홀로 아기새를 모두 잘 키워냅니다.

저도 다른 잉꼬부부에게서 아기새의 편가르기 애정행각과
심각한 구타를 목격하였기에
잽싸게 분리하는 방법을 늘 잘 하였습니다.

결국은 주로 숫컷을 분리하게 되는데 암컷 혼자 잘 키우며
마음졸이는 일이 없으니 지금도 분리하는 데는 눈치빠르고 주저않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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