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오늘은?.....

권영우 2 697 2003.12.05 09:40
수업이 없는 날입니다.
사육장과 옥상도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다녀 왔고......

요즘 저는 일주일 수업이 총 9시간입니다.
수업보다는 주로 학교홍보대사(?) 일을 하고 있지요.
12월 9일부터 서울에서는 중학교 3학년이 실업계 고등학교 원서 접수 기간이랍니다.

대학에서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고는 7~8년 전부터, 공고도 3~4년 전부터 지원율이 많이 줄고 있군요. 그래서 교육청에선 중학교에 진로지도의 날을 설정하여 실업계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견학을 하도록 독려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10월 하순 경부터 거의 매일 1~2개 중학교 학생들이 본교를 방문하는군요.
제가 할 일은 멀티미디어실에서 전반적인 학교 소개를 하고 지하실에 있는 실습장부터 5층까지 학생들을 데리고 설명하면서 안내하는 것이죠. 보통 1팀당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오늘도 53명이 1시 30분에 방문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학생들과 부모님이 많이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현재는 학급에서 성적이 바닥이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과연 그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갈 정도의 수학능력을 갖추었는지를 고려치 않고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잘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는 점점 더 수업이 싫어지고 진도를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1학기 중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실업계로 전학오는 학생들도 많이 있거든요.
자기 실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여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동일계특별전형이나 실업계 정원외 모집, 수시 모집 등의 실업계 특혜를 이용해도 될 텐데.....

교육제도의 문제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수요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일정한 자격 기준도 없이 모두 진급시키고, 진학시키다 보니 고등학생이 자기 한자 이름도 못 쓰고 분수 계산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육의 기회에 대한 평등은 찬성하지만 실력이 없는 모든 학생을 졸업시키고, 진학시키는 모순속에 중학교에서 학급 백분율이 90%가 넘는 학생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면 서울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심어 주는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야기가 좀 무겁게 전개되는 것 같아 이만 마치고 회원님들의 힘찬 하루를 기원합니다.

Comments

김두호 2003.12.05 13:16
  교육제도와 한국의 부모님께서 만들어 놓은 산물이겠지요.
자식의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고 인문계, 아님 실업계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지난 날 어려움에 삶을 살면서 못배운 탓이라고만 생각하니 문제이고 제도 자체의 문제점도 한 두가지 인가요.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주어지는게 아니라 학력에따라 임금이 결정되니.... 죽기 살기로 대학을 갈려고 하는게 아닙니까?
저희 학교도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있는데 하기싫은 공부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잡아 둔다고 공부를 합니까? 부모님은 학교에 있으면 공부를 하겠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얼마전 TV에서 강남의 학생과 타지역 및 전국을 대상으로 한양대학교 재학 시의 성적을 통계로 보았습니다.
입학을 할땐 우수해도 학년이 올라 갈수록 떨어지더구만요.
모든게 스스로의 판단에따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와 사회가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염승호 2003.12.06 08:20
  부모의 욕심과 뜻에따라 마지못해 인문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권영우 선생님이나 저나 공업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국가 기초산업의 기반이 흔들린다고 하면 나라의 장래 가 걱정입니다.
저는 자동차과 섀시정비를 담당하고있지만 예를 들어 제동장치에서 앞브레이크 는 통상 2년, 뒤브레이크는 4정도면 지체없이 교환을 해야 하는데 물론 주행거리와도 관계되지만 이것을 외면하면 라이닝이 각질이 되는등 사람의 생명을 같이하는데 이러한 정비는 누가해야 합니까?
이것은 제아무리 자동화 ,컴퓨터가 발달해도 인간의 수작업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로 안타까운일이죠.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것으로  요즘은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린 세상 아닙니까?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  정비도 정비 나름이지 이론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비를 써비스 해야만 하거든요,  제 경우 자동차를 인테리어난 정비 공장에 가져가면 못마땅한 정비를 보거든요..
 일일이 열거 할수없지만    공업계고등학교가  공동화 된다면 심각합니다.
 특히 자동차는 조립인데, 요즘 조립 회사들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소위 산업연수생을 쓰고 있으나, 심각하게 생각 해야 합니다.
당장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세월이 누적되면  조립분야는 곧 공동화 가 되어 문을 닫게 되는거죠.
기능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뭐합니까.      사회에서 그들에게 과연 어떠한 대우를 해줍니까 ?
 이러한 점에서 논하면  끝도  없으니까요.  제도개선, 사회활동에대한 기능,기술직우대 등이
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살게 된것은 기초산업 기능인력이 산업일선에서 묵묵히 일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초등학교때 고무신을 신고, 시험지에 줄을쳐서 노트 가아닌 공책을 어머님께서 바늘로 뀌
메어  만들어주시면 그것을  가방에 넣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수업 내용을  필기한 까막득한 그옛날 일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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