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겨울 비.....

배형수 3 683 2003.12.06 07:43

  싸늘한 산등성 위로
  뽀얀 안개 엷게 드리워
  먼 동화 속 신비를 간직한 듯
  깊은 순수성 마음마저 설레게 해

  겨울비는 수직으로 곧게 떨어져 내려
  쉼 없는 빗줄기 사이로
  서로의 짝을 찿아
  어디론가 바삐 새들은 날아가고
  모든 정물은 제 자리에 있는데

  때론 쉬어가고 뒤돌아 보라며
  마음 다독거려
  잠잠케 하는 비

  싱싱한 과욕의 속살처럼
  은빛 바다 펄떡이는 갈치 비늘처럼
  꺼지지 않능 열정과 기쁨으로
  때론 한 박자 느린 걸음으로
  이 비를 맞이하고 있다....

Comments

권영우 2003.12.06 09:14
  겨울비는 왠지 독촉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여유를 가지고 겨울비를 바라보기 보다는 쫓기는 듯한 마음은 왜 일까요?
강현빈 2003.12.06 10:14
  만 물에 생기를 주는 봄비
많은 양의 비로 우거진 숲과 메마른 강을 씨어주고 채워주는 여름비
결실을 맺게 필요한 적정량의 수분과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라는 가을비와는 달리

겨울비는 의미와 뜻이 없는 무기력한 비 입니다
모든 만물이 쉬어야 하는 계절에 오는 비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겨울에는 눈이 와야 제격입니다

또한 새봄을 기다리는 열망이 강하다보니
겨울 자체를 재촉하게 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런 마음을 포근한 눈은 덥어 줄 수 있는데
비는 흘러 감으로써 조급한 마음을 더욱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겨울비는 봄비인지 겨울비 인지 모르는 애매하게 내리는비 이외에는 ....
정형숙 2003.12.06 16:56
  멀리계신 배형수님 글을 뵈니 너무도 방갑습니다!
잘 계시죠?

좋은글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꾸벅
좋은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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