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김용수 5 728 2014.01.07 13:22

 그냥 눈이 와서라고
첫눈 때문이라고
전화 한번 하고픈 사람 있습니다.

유리창에 나부끼는
초라한 첫 눈 때문에 울적해서
당신이 더욱 생각나더라고
말하고픈 사람 있습니다.

발신자 없는 전화 한통도
그토록 반가운 까닭은
오늘은 첫눈이 내리기 때문에

혹여,
그도 나처럼 망설이며
수화기를 들었다
놓을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제 눈에 젖은 낙엽은
갈 길을 접고
땅에 온 몸을 맡겨 버렸습니다.

첫눈을 핑계삼아
꼭 한번 만나고픈 사람 있습니다.

가볍게 만나 차 한잔 마시고
그저 오랫만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 있습니다.

첫눈을 핑계삼아 거리를 거닐때
문득 스치듯이 우연처럼
만나고픈 사람 있습니다.

아니
아니...
모두 거짓말입니다.

첫 눈 내린 오늘은
만날 수도 없는 그가 올 수도 없는 까닭에
내 맘 속에 첫 눈처럼
차곡차곡 쌓여서 춥기만 합니다.


 


 

 



 

 



 

Comments

정효식 2014.01.07 16:32
  용수님 !
갑자기 첫사랑이 생각났습니까?
아니라고요?
에이,
그리움이 절절히 배어나는데요 뭘.
이응수 2014.01.08 07:54
  차곡 차곡 쌓아둔 사연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깄 때!
봄도 그리 멀리 있지 않겠지요!?
임기원 2014.01.08 15:49
  첫눈 어릴 땐 무척 기다렸는데..
요즘은 낭만이 식어서 그런지 아무 반응도 없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오르지 도로가 미끄러져 걱정일 뿐입니다..
정순진 2014.01.08 22:10
  ㅋ~~
그러게 왜 첫사랑에 실패 혀 가지공
반세기 넘어서 쎈티?~~치?~~
해지신데유~~

까이꺼어 뭘~
우연처럼 만나유 ....  어느세월에~~
그러다가 울 선배님 상사병걸리것네유~
첫사랑
오데있나 야그 허세유~
아그덜 시켜서 광목자루에 납치혀다 드릴께유~~~~ㅋㅋ ~~~
정병각 2014.01.09 10:48
  이 겨울에
정말 마음에 젖어드는 좋은 시입니다.

이 시를 읽으시는 모든 회원님들,
흘러간 옛 사랑이
야속한 그 사랑이
무릇무릇 떠오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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