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를 애완조로 키웠어요 (우리집 카나리아 역사)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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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21:23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 및 경험입니다)
전 중1때 처음으로 카나리아를 입양했습니다
장볼때 따라가던 이마트 트레이더스 2층에
강아지 고양이 및 소동물 코너가 있었는데
소동물코너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닥과 가까운 가장 아래층에
무지개빛 솜사탕을 뒤집어쓴 생물들이 총총거리면서 놀고있었죠
그때 '우왕 솜사탕같다 꼭 키우고싶다'로 시작해서..
결국 중1 생일선물로 카나리아를 선물받고 이름을 '짹'이라고 지었어요
하루는 새장청소를 한다고 새장을 오픈해놨더니 알아서 산책한다고 날아다니고 있더군요ㅎ
결국 너무 좋아하는것같아서 새장문을 열어주고 키우기 시작!
그리고 그때는 새를 잘 몰라서 마트에서 구입한데다가 이제와서 사진을보니 꽤 나이든 녀석을 데려온것이었죠
결국 2년만에 헤어지고 짹의 여자친구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나오'만 남고....ㅠㅜㅠ
짹의 시체옆에서 손못대게 꽉꽉 깨물더라구요
피날정도로 깨물었는데 지금까지도 카나리아한테 이정도의 세기로 깨물려본적은 없을정도였어요
그래서 맛있는것도 많이 주고 손으로 잡아 데려와서 어깨위에 앉혀서 볼 부비부비하면서 놀게 되었어요
그래선지 엄청 친해져서....
사람이 다른곳으로가면 윙컷한 새마냥 총총거리면서 쫒아오고....
밥먹으려고 상을 놓으면 항상 밥그릇에 앉아 밥풀먹다 쫒겨나고ㅋ
얼마나 애교를 부렸으면 동물 결사반대하시던 할아버지께서도
나오를 한번 보시더니 허허허 하시면서 다신 저희집 새키우는것
에 대해 부정적인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ㅋㅋ
졸리면 사람 어깨위에 올라와서 꾸벅꾸벅 졸다가고
학교.학원가야되는데 어깨에 앉아서 안떨어짐.......
솔직히 이정도 귀여움쯤되면 어깨에 앉아있다 싸는 똥은 신경도 안쓰였어요ㅋ
근데... 나오는 아무리 날아다녀도 항상 통통해서 비만인줄...ㅋㅋ
그리고 중3쯤 나오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려고 '나루'를 데려왔죠
분명 나오는 여자아이고 나루는 남자아이여야하는데...
나루가 알낳아서 품고!! 번식철엔 나오가 노래부르고 올라타더라구요..
진짜 신박한건 나루가 수컷처럼 찌르르르르삐요삐요하면서
수컷들이 부르는 노래를 불렀다는것이죠.....
암컷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삐이삐이만 한다는건
최근에 알게되었습니다ㅋㅋㅋ
작년에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나오의 식탐때문에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는지 돌아왔을땐 이미 카나리아별로 떠난 후였어요.......
남은 나루는 일년에 3~4번씩 무정란을 꼬박꼬박낳고ㅠㅜ
결국 최근에 남자친구는 찾았지만
나오처럼 애교를 부리진 않더라구요
항상 자기일에 바쁜 개인주의적인 카나리아.....ㅎㅎ
들깨 먹고싶을때만 머리위에 어깨위에 올라오고
그 이외엔 애교 전혀 없슴.........
현재는 새로 데려온 아이들과 친해지려고하는데
근처에만가도 도망가고
삐이삐이 하던녀석이 찌이찌이!!!!!하고 다급하게 울더군요
카나리아... 너무 어렵네요...
이상 저희집 카나리아의 역사였습니다!
혹시몰라 몸무게 사진도 첨부했는데....
이녀석.. 비만이었던건가요
(사진: 나오)
평균보다 다소 작은 듯,,,, 그런데 사진 상으로는 털갈이 중이네요. 지금 시기에 털갈이를 하는 것이라면 잠을 잘 안 재우시는 것이고, 새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저도 혼자 살때, 원룸에서 풀어놓고 키운 적이 있는 데, 잠은 꼮 새장에 들어가서 자고, 항상 제 뒤쪽으로만 날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 새들도 작은 털갈이를 겨울에도 계속 했습니다. 꽤 오랜 세월을 노력해도 안되었던 애완조 만들기를 하셨다니, 존경합니다.
이 나오라는 아이는 작년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이에 죽었습니다ㅠ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주 보는 것 만으로도 한 5살되면 무조건 애완조가 된다고 돈을 걸어도 50%는 이긴답니다. 애완조를 좋아하시면 다음에 한번 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