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월 20일 서울 종로구 의원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2025.08.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다 비만치료제로 화려하게 변신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약물'이 전신 질환 치료의 핵심 열쇠로 부상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비만치료제들이 대상이상 지방간염(MASH), 수면 무호흡증, 알츠하이머,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를 입증하거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최고수익 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초 당뇨병 치료에 사용했으나,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와 체중 감량의 이상의 기능을 증명하고 있다.
작년 10월 국내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세테크 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과체중·비만인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질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 감소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미국과 한국 등에서 추가 승인됐다. 연구 결과 위약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을 2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일라이릴리도 지난 7월 GLP-1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릴게임추천 기존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와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GLP-1 치료제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는 이제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 됐다.
위고비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도 승인받았다. FDA에서
릴게임 코리아 승인받은 두 번째 MASH 신약이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심하면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쓸 수 있는 약이 제한적이었으나 첫 승인 약 '레즈디프라'에 이어 위고비까지 승인되며 시장 확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일라이릴리도 비만치
서화정보통신 주식 료제의 MASH 적응증 확보를 위해 추격 중이다. 임상 2상에서 52주차에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 개선 비율 74%로 나타난 바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 중이다. 작년 10월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2형 당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40~70% 낮춘다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연구가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해당 임상은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 4분기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 위고비와 동일한 성분인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경우 올해 FDA에서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추가 승인되기도 했다.
마운자로의 적응증 확장 연구 폭 역시 넓다. 작년 12월 FDA에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수면무호흡증 신약으로 허가받은 최초 사례다. 최근 국내에서도 성인 비만 환자의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OSA) 치료 목적으로 추가 허가됐다. 수면 무호흡증 중 가장 흔한 유형인 OSA는 상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지 못해 수면 중 호흡이 감소하거나 중단되는 질환이다. 비만인 중등도~중증 OSA 환자 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마운자로는 위약 대비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유의하게 줄였다.
최근에는 GLP-1 작용제가 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미국의사협회지 종양학(Jama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GLP-1 치료제 복용 환자는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이 줄었다.
해당 연구는 2014~2024년 환자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GLP-1 치료를 받은 환자 4만3317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4만3315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다. 이들의 14종 암 발생률을 분석했더니, GLP-1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궁내막암, 수막종, 난소암의 위험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반면 신장암은 GLP-1 복용 환자의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추가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LP-1은 비만을 넘어 전신 대사질환 관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치매의 경우, GLP-1은 염증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염증으로 인한 신경 세포 손상 완화를 통해 인지능력 저하를 늦춰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작년 10월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2024.10.17. jhope@newsis.com
"다이어트 치료 목적 오남용 경계해야"
GLP-1이 질환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오남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처음부터 고용량으로 처방받아 '나눠 맞기'를 하면 된다는 위험한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GLP-1 계열은 이상반응 역시 적지 않게 보고되므로, 적응증에 맞는 환자가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 처방받아야 한다. 이 약은 구토, 설사, 두통, 변비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흔히 보고되고 급성췌장염, 담석증, 탈모 같은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마운자로,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이거나 30 미만이더라도 당뇨·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성인 과체중 환자가 쓸 수 있는 약이다.
식약처는 최근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의약품 표시·광고 위반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했는데, 사회적 관심이 큰 비만치료제도 대상에 포함됐다. 식약처는 마운자로 출시 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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