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 될 뻔 했습니다~
박진영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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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30 15:33
어제...오늘...
경기도 모처에서 조류이동경로를 알아보려고....
새를 좀 잡으려고 했습니다(물론 포획허가를 얻은 후에 작업을 했습니다 ^_^*)
특히 어제...
갈대밭을 지나 물가로 접근해서 장비를 설치하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타는 냄새가 나더군요.
고개를 들어보니 주변에서 연기도 올라오고...
누군가 불을 질렀습니다.@@;
사람이 있는데...
갈대밭....
참 잘 타더군요.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사방이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빠져나갈 시간도 충분치 않고...
그것보다도...
장비들이 불에 다 탈 것 같아서...
급하게 장비 챙기고...
길가로 나가려니 불 때문에 안되고...
할 수 없이 물가로 나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갈대와 물 사이에 공간이 20여M정도 있어서...
그 곳에서 불 구경을 했습니다.
작업이고 뭐고 다 날 새버렸습니다.
불의 기세가 한 풀 꺽인 뒤에...
내일이라도 뭔가 해보려고...
삽으로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반 평생(??) 새를 쫒아 다녔지만...
새 때문에 불 꺼보기는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오늘 또 현장에 갔었는데...
역시 꽝이었습니다.
작년 봄에 이 곳에서 작업을 해서 성과가 좋아서 올해 기대가 컸었는데...
작년에 잡았다가 날려준 놈들 중 두 마리는 러시아에서 발견되었고...
한 마리는 작년 가을과 올 봄에 동일한 곳을 다시 찾아 왔습니다.
일 억수로 안 풀리는 이틀이었습니다. 아~ 우~~~
소리소문없이.. 일을 추진하시려니..
에.로.(?)사항이 많으십니다요..
여우껀 이후로.. 은밀하게 움직이는..
밀렵꾼들을 막기위한 단속업자..의 불이 아니었을까나?? ㅋㅋㅋ
평소에 덕을 좀 더 쌓으셔야 겠슴다요.. ㅋㅋㅋ
부채질꾼.. appaloosa.. ^0^ v
은밀한 작업도 아니고...
다만 하는 일이 밀렵꾼들 하는 짓거리와 비슷하다보니...
남들 눈에 띄는 것을 꺼려합니다.
남들이 보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사람들의 투철한 신고의식 덕분에...
작업하고 있는데 바쁘신 경찰이 여러번 출동했고...
밀렵여부를 조사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ㅋㅋ
어제의 에.로.(?) 덕분에...
지금 허리가 좀 아프네요.
큰 일 날뻔 하셨군요.
봄철의 불은 엄청 무섭답니다.
고생만 하시고 성과가 없었다니.....
내일은 많은 성과가 있길 빕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국제 교류가 활발하나봐요.
넓은 갈대밭에 사람이 있을줄 누가 알겠습니까?
천만 다행입니다.
요즘은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건강유의 하십시오.
앞으로는 불 내는 사람 없는지...
감시하라고 한사람 세워 놓고 작업해야겠습니다.
철새들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서는...
비슷한 작업을 하는 외국 사람들과 협조가 잘 되야 합니다.
아직까지 아시아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비교적 연락이 잘 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