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정리 명령 떨어졌습니다
전정희
일반
9
698
2004.04.26 16:45
그러니까 정확히
어제 일요일낮 세 시
안방에서 낮잠 자고
거실로 나 온 옆지기
모처럼 새를 쳐다 보기 위해
베란다 쪽으로 슬슬 다가감
.
.
갑자기 남풍이 후욱~
'으윽~ 비린내야~!'
(아그들이 목욕 재계 중였음)
잠시 침묵...
골똘히 생각에 잠기다가
서서히 입을 여는데
'마릿 수를 확! 쭈리뿌랏!'
잉꼬가 포란 중
십자매 포란 중
카나리 포란 중
금화조 포란 중
카나리 새끼 세 마리까정
식구가 많긴 많지요?
해고 명단 짤려면
머리깨나 쑤시겠습니다
아이고~ 頭야~
요즘은 여성들이 더 집안에서 권력을 휘두른다고 하던데요...^^
협상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새끼들이야 나중에 분양하면 된다고 하시고요...
해고 안되고 잘 넘어가길 바라는데요 혹시나 해고명단 작성되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
새끼들을 분양하여 남편에게 선물이라도.....
다 저놈들이 번 돈이랍니다라고 말씀하세요. ^-^
식물과 함께 하니 자연상태가 되어 좋을텐데.....
2.어이... 마리수가 좀 많은 것 같지 않아..
이해 못하는 사람과 싸움보다는 마리수 줄이는게 옳다고 생각됩니다.
ㅎㅎㅎㅎㅋㅋㅋㅋ
저역시 집사람의 애교에 약하답니다.
애교작전은 어떨지....
제 의견은 고급 카나리 한 쌍과 홍작을 기르고싶다 였었고
남편은 고급도 필요 엄꼬 지금 잘 우는 일반 숫놈이
젤 낫다 였습니다.
짧게 끝난 회의 였기때문에 변동 사항이 생기겠지요
그 이후.. 뭐 별다른 말은 없었고요
슬슬 구렁이 담 넘어 가는 방법도 강구 해볼 참입니다.
아무도 지적을 안해 주셔서 직접....
날씨 만큼이나 기분이 업 되고
'마릿 수 확 쭈리뿌랏!'은
기억 속에서 멀어진듯한
옆지기가 식사 후 베란다로
향하더니 귀엽게 뛰노는
청소년 나리들을 물끄러미
쳐다 보더군요
비린내는 온데 간데 없고
싱그런 풀내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