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근 십 여년 만에

전정희 7 710 2004.05.07 17:08
이웃 사촌을  장례미사에서

만났습니다. 그 동안 어찌어찌하다가

연락이 끊겨 서로의 소식을 몰랐었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 주택에 살았을 때의

이웃이라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친하게 지냈었지요

망자의 조카 며느리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는군요

장지까지 따라가서 모든 장례

절차를 마치고 식사후 그 이웃과

그 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제일 먼저 물어 본것이

큰아이와 한동갑이었던 그 집

아들에 대한 질문였습니다

그 집 아들 서울대 의과대학 본과

5학년.. 그 집 딸 경북대학병원

에서 인턴으로 근무중...

아~ 할 말 없었습니다

울 아들 시시한 사립지방대학..

따가운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오~ 주여 질투와 시기심을

저에게서 몰아내 주소서

짧게 화살기도 쏘아 올렸습니다

그래도 십여년만에 만난

이웃이 반가운건 사실였습니다

서로서로 바뀐 전번 주고 받았지요

애들 아빠한테 저녁에 말하면

저보다 더 질투심 생길꺼 같아서

말할까 말까 망설입니다

저...요.. 질투심 생기든 말든

말 안하고는 못 베깁니다

퇴근 하자 마자 이렇게 말할 겁니다

'여보~ 여보~ 나 있지.. 오늘 누구누구

엄마 만났는데.. 걔 있잖아 가~ 가가 글쎄

서울대학 의과대학 본과 5학년이라잖아

...에휴..'




Comments

강현빈 2004.05.07 17:11
  잠시 뿐 입니다
먼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믿음을 가지시고 기다려 보십시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전정희 2004.05.07 17:17
  그렇겠지요?
얄팍한 인간의 가슴이
잠시나마 질투심으로
먹칠이 되었나봅니다

그건 그렇고 저희집 카나리아
5개 부화 시켜놓고 두 마리
말라 죽어 있더군요
세 마리는 건강하게 입을 쫘악쫘악..
두 마리 끄집어 냈습니다
수컷이 전혀 안 돌보니
이런 일이 생기나 봅니다
수컷은 부인이 많아
새끼 보기를 돌같이 하네요
김기곤 2004.05.07 18:06
  전정희님 강현빈님 말씀처럼 앞날은 아무도 모릅니다.
제친구들도 학창시절 악동이었는데 지금은 다 효자랍니다.
친구 형님들보면 서울대, 연대,교대 출신으로 소위 출세한 분들이 많은데 정작
부모님 모시고 사는건 제친구들입니다.
출세한 형들보다는 학창시절 말썽을 부렸지만 지금 부모님들 모시고있는 친구들이 더 좋아 보이던데요.
권영우 2004.05.07 19:37
  모두 다 서울대나 의대에 가는 건 아니겠죠.
부모의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부모나 자식이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의사 아들 부러워하지 말고 의사 사위 얻으시고, 의사 딸 부러워하지 말고 의사 며누리 얻으면 되겠죠.
의사의 주변 사람들은 좋을 지 몰라도 의사 본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우린 새 이야기로도 기쁨을 얻지 않습니까?
박정인 2004.05.07 20:12
  저도 학창시절에 말썽 많이 부리고, 변변하지 않은 지방대학교 나왔습니다.

공부 잘하는 누나들 보다는 부족한 저 이지만 항상 부모님께서는 절 믿어주시지요.

딸들 의사 약사로 다 키우셨지만 그래도 아들인 제가 곁에 있는게 제일 행복하시답니다.

너무도 많은 은혜를 입었기에  항상 효도 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 이네요. 일찍 들어가서 안마 해드려야 겠습니다.


전정희 2004.05.07 22:48
  저도 남들에게 말할 때는
인간성 바르게 잘 자라면
그게 인생승리 라고 곧잘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제 문제로
다가오니 이중인격이
확 드러나 버리네요

말썽 부리지 않고 평범하다는
거가 결코 나쁜거는 아닌데
욕심이 과해서 빚어진 결과겠지요

어버이날이라고 책상위에
카네이션 두 송이 검은 비닐
봉지에 있더군요
모른 척 했습니다
내일 증정식을 하겠지요
염승호 2004.05.10 08:11
  산다ㅡ는거
새옹지마 입니다.
그저 주어진대로 사는거죠
잘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아니면 차선으로 만족하고 건강하게 살면
위를 보는것도 좋지만,
 아래에도 그만못한  수도 많습니다
가족 화목하고
건강하고 현실에 만족 이라는거 안좋습니까?
오월 가족의 달을 맞이하여
카사모를 방문 하시는 분
나눔과 안정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1,140(1) 명
  • 오늘 방문자 4,163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2,544 명
  • 전체 게시물 34,919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