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어버이날 아침

전정희 7 552 2004.05.08 10:14
어버이날 아침은 바빴다
지금도 바쁘다

아들이 아직도 잠자느라
증정식도 안한 카네이션을
짐짓 못 봤던 척 '어~ 꽃이네~'
조그맣게 말하고 꺼내서
들고 나온다
금일봉 흰봉투 들고 그 꽃을
쥐고 같은 아파트 친정아버지께..

어라~ 아버지 안계신다
휴대폰 때렸다
기차안 이라고 하신다
멀리 충청도행..
도로 들고 올라왔다

그 다음..
여러 어르신들(주로 성당 형님들)
전화로 때운다고 안부 전했다
오오~ 많이 기뻐하시네
전화 한 통화에 기쁨이 두 배로..
참 수지 맞는 장사다

오후엔 시골에 갈 참이다
어머님께 금붕어 선물을 하려한다
뻐꿈이  녀석들 거기 가서도
잘 살테지..

만사가 잘 돼가는데
날이 흐린 오늘 아침
새 마릿 수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 참 많이 하게 된다

아그들이 와글거리니
그에 상응한 분비물도
대단하고..
어버이날 아침에
늘 해왔던 결심을 또 다시
하게 된다
.
.
.
.
아아~ 그런데..
결심 번복상황 발생
방금 '띵똥~'
'누구세요?'
'예, 택뱁니다'
박정인님이 택배비
발신자 부담으로
원두커피 찌꺼기 보내셨다
그만큼 수신자 부담으로
보내시라고 일렀건만..







Comments

용환준 2004.05.08 10:50
  어! 여기도 좋은 사연이로군요.
어버이날이라 그런지 주어서 기쁘고 받아서 기쁘고....

정말 기분 좋습니다.
박정인 2004.05.08 11:40
  제가 보내드린 커피가루가 새들의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방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쪽지에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혹시 전정희님 댁에 방문 하면 꼭 따뜻한 쌀밥 한그릇 해주셔야 됩니다.^^

저도 조금만 있으면 독일에 신청한 새장이 도착할겁니다.

혹시나! 혹시나! 정리해고 하실꺼면 저에게 기를수 있는 기회를...^^;;
권영우 2004.05.08 13:55
  어버이날!
저도 딸들이 준비한 카네이션 받았습니다.
아들은 멀뚱멀뚱.....
온양에 계신 부모님과 원당의 장모님에게 전화를 드리고.....
동생에겐 과일 바구니 준비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조회 때 아이들에게 오늘 집에가면 엄마와 아빠를 꼭 껴안고 뽀뽀하라고 했습니다.
고3짜리 사내놈들이 뽀뽀하면 좀 징그러울까요?
그래도 좋아하시겠죠?
박정인님의 나눔의 모습에 갈채를......
오재관 2004.05.08 19:09
  학교 졸업하자 계속 타향살이를 하는 관계로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준지 까마득 하군요.

오늘 아침도 약간 늦잠을 자는 관계로 부랴부랴 전화만 드렸지만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김기곤 2004.05.09 00:19
  저도 오늘 애들에게 편지와 꽃을 받았읍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찾아 뵈었구요.
자주 찾아뵈어야지 하면서도 잘안되네요.


전정희 2004.05.09 10:51
  해야 할 일들을 다 잘 하셨군요
일년에 한 번이라도 어버이 날이 있어서
그나마 단체로 효도의 기회를 갖게 되는거겠지요

커피가루를 베란다 바닥에 골고루 부어 놨습니다
그런데...에이구.. 큰일이네요
박정인님이 보낸 쪽지를 보니 카나리가 먹지
않도록 스타킹에 넣어서 매달아 놓으라고
하셨네요. 다행인 것은 기호식품이라서
그런지 자주 먹지는 않고 있군요
어제 처음 뿌렸을 때 한 놈이 조금 맛을
본 이후엔..
(아들: 카페인 중독 되지 않을까요?)
전정희 2004.05.09 10:56
  박정인님~
은은한 커피향으로
고급틱한 아파트로
변신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와 꽃과 나무와 커피향과
음악이 흐르는 까페로..

흐리고 비오는 날
새* 냄새 끄읕~~

독일에서 새장이 도착하면
연락 주십시요
도가머리 십자매(디게 예뻐요)
한 쌍 택배로 보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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