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산야는 비에 물들고

이덕수 11 555 2004.05.09 09:34
푸르른 잎새에 조용히 비가 내리는 오월의 아침입니다
지금 이시간 원래는 새장 앞에서 이놈들 먹이주고 관찰하는 등 일을 해야하는 시간인데

나뭇가지의 흔들림도 주지않고 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니
일을 잠시 접어도 마음이 바쁘지 않은게 마치 봉급장이 시절  한가한 휴일 하루를 보내는 듯한 느긋한 마음입니다

개들도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꼬리에 주둥이를 묻은채 아침부터 잠에 떨어져있는데 이제 30일이 막지난 새끼들만
가끔 어미 품을 빠져나와 쉬하고  다시 들어가는 모습이 더욱 정겹습니다

출근길에 시내쪽의 아카시아 나무를 올려보니 이제 꽃투리가 조금씩 튀어나오기 시작하는게 이곳 춘천에도 본격적으로 여름 시대가 열리는것 같습니다

새 기르며 양봉에 흥미가 느껴져 현재 9통을 기르고 있는데 새와는 또다른 취미 생활입니다
사계절 꽃피는 시기와 꽃의 종류에 대해 민감해 지고 벌을 기르며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상식에 더욱 흥미를 느낌니다

박상태님 관심이 많은 화분 생산과 그것의 효능
천연 항생제로 불리는 푸로폴리스의 생산 아마 이것을 새에 적용할경우 어떤 질병에 유용할지.......

농장으로 오는길에 덕만리 고개가 있고 여기서 홍천강물이 끼고 돌아가는  팔봉산이 보이며 그 중간 산봉우리 밑에
자그마한 저의 농장이 있는데

멀리서 보면 산봉우리 속에 감춰져있고
오늘같이 비가 약하게 내리는 날은 얕게 드리워진 구름이 산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동양화 그대로 입니다

농장의 경비를 총 책임지고 있는 진돗개와는 달리 돈을 좀 벌어주어서 인지 작은 채구의 애완견들은 아침을 거를까바
슬슬 밥달라 조르는 소리가 시끄러워저 오랫만의 아침 휴식도 이제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Comments

길동호 2004.05.09 09:45
    늘 들려오는 소리는 어릴적 시골의 정겨움 자체인것을 압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시네요. 정겨운 모든 식구들이 평안을 믿어 확신하며. 산가의 귀한 소식에 즐거울뿐이랍니다. 이덕수님 잘 계시죠? 물론 사모님 팬풀룻 여전하신가요? 언제 한번 들어야 할텐데.....
소리없이 내리는 늧은 봄비 소리로 만불들이 잔에서 일어나 만물을 새롭게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젠가 모임을 갖어야 하셨는데.... 어쪄셨나요?
늘 평안하신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놀라 잠설치는 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권영우 2004.05.09 09:49
  이덕수님!
그윽한 커피 향기가 전해 지는 듯 합니다.
아침에 농장으로 출근하여 커피 한잔 끓여 놓고 창밖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기시는 듯 합니다. 늘 여유로움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모습을 뵈오니 좋습니다. 이젠 두릅도 새순이 나왔겠군요. 곧 아카시아의 진한 향도 날 것 같고......
이종택님은 비가 많이 오는 어느날 춘천으로 달려가셔야 되지 않나요?
오늘은 비도 내리니 방콕입니다.
전정희 2004.05.09 11:02
  오매불망 꿈에도 그리는 그런 곳에 사시네요
사모님도 행복하시겠습니다
시골에 가서 살자고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남편입니다.
막상 살아보면 생각과는 다르다고 말하면서..
이기형 2004.05.09 11:44
  이선배님 안녕하신지요?
아름다운삶을 동양화에비유해 전해주신글 낭만적입니다.
허나그곳에서 직접일하시는 선배님은 다르시겠죠.월급쟁이가 좋은시절이군요 ^^
하지만 많은사람들은 전원생활에 그리움을 가지고 살고있답니다.
박상태 2004.05.09 12:09
  글을 읽으며 호반 조류원의 평화스런 정경이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좋은 공간에 자신만의 장소를 꾸미고 비록 가끔은 힘들지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것...

아직 저에게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렇게 세월이 금방 흐른다면 저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네요.

건강한 노동으로 구리빛으로 물든 이덕수님의 얼굴과, 항상 상냥한 미소로 손님을 맞아주시는 사모님이 떠오르면서 불현듯 찾아가고 싶은 강한 열정이 생깁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사랑하는 아내와 따듯한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강아지들의 끙끙대는 소리... 이 모든 것이 무척이나 그립고 부러운 하루입니다.

다음 주에 있을 괴로운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어 며칠째 마음이 참으로 답답하고 태산같이 쌓여있는 일들을 보며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마음만이 앞섰습니다.

이덕수님의 글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새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인 2004.05.09 16:05
  잠시 글을 읽는데 마음의 평화가 소리없이 찾아 오는군요.

제가 살고 있는곳도 소도시 이고 도심지에서 그다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카시아 단지를 연상케 하는 산자락 밑에 정원을 꾸미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 선생님께 양봉기술도 전수를 받아 도전을 해보고 싶은 충동이 밀려옵니다..^^;;

유년시절에는 아버님께서 애조가 이셔서 대형조류와 소형조류를 200여쌍 사육했었는데

어머님의 반대와 삶의 변화로 인해 지금은 사육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버님께서 그 시절을 동경하시는것 같아 현재는 제가 아주 조심스럽게 카나리아 한쌍을 기르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쯤 20평 정도의 사육장을 만들어서 아버님께

애조가의 삶을 다시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가능할련지 모르겠네요.

올해 9월이 칠순이시라 칠순 선물로 드린다면 더 좋아하시겠지만 아직 현실적인 여러가지

문제들이 허락을 하지 않는군요. 그래도 작게나마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덕수 2004.05.09 19:48
  박정인님 효도가 따로 인는것이 아닌것 같군요
좋아하지만 여건이 맞질않아 취미 생활을 못하는분들이 많지요

칠순 선물로 아주 훌륭할것 같습니다
연세 드시며 뭔가 할일이 생긴다는것 더군다나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 손을 댄다면

아마 오래오래 장수하실겁니다
꼭 소원 이루십시요
염승호 2004.05.10 07:30
  오늘도 출근해서
맨 먼저 카사모를 방문 했습니다.
카사모는 곧 삶의 정겨움을 느끼게 하며
어버이를 사랑 한다는것은 인간의 존엄성 으로서는 제일 으뜸가는 내용 이라고 생각됩니다.
매우 아름다운  풍경 입니다.
카사모 올려주시는 존경하는 여러분의 글은
때에 따라서는 한폭의 그림 또는 옛 추억을  연상하게 하는 군요,
저같이 객지 생활을 하는사람으로서는
가슴을 울리기도 합니다.
5월은 매우 그윽한 달 입니다.
나눔과 사랑으로서 한세상을 산다면  모두가 아름답게 보일겁니다.
5월에
카나리아를 사랑하는 사람,
조효현 2004.05.10 18:20
   
 봄 비를 친구 삼아!!
 아름다운 주변 풍경 속에!
 그때 그 자리에 제가 서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주변 경관이 환상적인가 봅니다.
 언젠가는 -.
 
 
       
김민수 2004.05.10 19:43
  그림같은 아름다운 광경~~상상해봅니다...
카사모 정모를 한번쯤은 호반조류원에서 하면 안될까요? 
박상태 2004.05.11 13:02
  좋지요.... 사실 카사모 처음 모임이 춘천 호반조류농장에서 있었다는 사실... 모르셨지요?

카사모 탄생의 비밀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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